우선 이 글은 오늘(7/6) 영등위 측에서 보내주신 메일에 대한 제 답변이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영상물 등급 위원회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 한 영화 홍보사로 자신의 영화를 홍보해달라는 메일을 받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메일이 왔내요.
(아참, 그 영화사 측에게도 미리 밝힙니다. 보내주실 것이라면 확실한 보도자료와 프로모션 행사 안내 메일이나 보내주시고 저에게 요청하십시오. 그러면 생각이 있습니다...)
딴 길로 잠시 나갈 뻔했죠? 영등위 측에서 올리신 메일 전문 그대로 올려봅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 글에 대한 답변을 드릴까 합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는 6월 11일 웹진 '달리 보니'를 창간하고, 현재 자율명예기자단을 모집 중입니다.
좋은 내용으로 활발하게 블로그 활동을 하고 계신 songcine81님께도 해당 소식을 알려드리는 바 많은 관심바랍니다.
주제는 위원회나 영화, 영상, 외국인공연과 관련된 내용으로 저희 웹진 내용을 참고하셔서 함께 공유하고 싶은 유익한 정보 있으시면 올려주시면 되구요, 꼭 '자율명예기자단'으로서가 아니더라도 '달리 보니'에 자주 들르셔서 필요한 정보는 함께 즐기고 '할말 있어요'에는 좋은 의견 남겨주시길 기대합니다.
웹진 '달리보니'는 매월 11일경 콘텐츠를 새롭게 변경합니다. ^^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계속 보완중이며 7월호는 13일(월)쯤 확인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소중한 당신을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오후 7시 30 분 쯤 도착한 이 메일 내용은 영상물 등급 위원회(이하 '영등위') 측에서 명예기자단을 모집중이니 참여해달라는 메일입니다. 어쩌면 저 같은 하찮은 블로거에게 (물론 나름 파워 블로거 소리를 듣긴 하지만...) 메일을 보내주신 점은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편지가 왜 이렇게 불쾌한지 모르겠습니다.
이 메일을 보내주신 영등위 관계자 분은 제 글을 다 열심히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하죠? 저는 영등위를 말 그대로 씹은 글도 있습니다.
이런 글도 있는데 제대로 읽어보시지 않았다는 결론이 됩니다.
그렇게 되더라면 저에게 사실 이 메일을 보내신 것이 큰 실수라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저는 얼마전 개봉한 인디 영화 '반두비'의 18세 이상 관람가에 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이 영화가 18 세 이상을 받은 이유는 여주인공이 안마시술소에서 알바를 한다는 것이 이유였으며 일부 욕설이 있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말 이 영화가 현 등급을 받은 이유라면 현 정권을 너무 적나라하게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뿐일까요? 사실 영등위의 고무줄 등급 심위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정권 때도, 지금 현 이명박 대통령 정권 때도 마찬가지로 항상 영화들마다 고무줄을 자랑하는 등급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나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은 자칫 극장에서 보지 못할 뻔한 영화가 되기도 했죠. 이런 심의의 문제점은 많이 이야기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시대가 지나도 여전하다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죠. 이런 문제점은 현정부가 들어오면서 더 심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같은 성기 노출이더라도 '숏버스'는 심의 불가를 여러번 받았으며 '몽상가들'은 심의가 통과되었습니다.
'미네르바' 사건 덕분인지 영화 '작전'은 초반 18세 이상 관람가를 받았다가 재심의 끝에 어렵게 15세 관람가를 받았습니다. 이유인 즉슨 모방범죄의 가능성이라고 이야기했지요.
청소년들이 주식투자를 할 우려 때문에요?
계속 바뀌고, 늘 바뀌며 쉴세없이 바뀌는 이 고무줄 등급 심의 기준을 과연 그 누가 좋아할까요?
이번에 개막되는 11회 서울 청소년 국제영화제에는 두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룬 우리 영화가 두 편이 등장합니다. 하나는 '똥파리'이며 또 하나는 앞에 이야기한 '반두비' 입니다. '똥파리'의 18세 이상 관람 등급은 어쩔 수 없지만 전주영화제에서 12세 등급을 받은 영화가 심하게 점프를 한데에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서울 청소년 영화제 사무국에서도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니깐요.
영등위에게 묻습니다.
이런 싸구려 팬티 고무줄만도 못한 늘었다 줄었다 하는 등급 심위에 대해 정말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그러고도 저에게 파워블로거라는 이름으로 제 입에 재갈을 물리시렵니까?
만약 제가 영등위에 글을 쓴 명예기자가 된다면 저는 영등위 쪽에 유리한 글은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것도 모르고 저에게 초대장을 보내주신 영등위의 생각에 쓴 웃음이 나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야기해 볼까요.
혹시나 해서 영등위의 웹진인 '달리 보니'에 들어가서 이 행사에 대한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마감이 7월 8일... 그런데 저에게 메일을 보내신 날짜는 7월 6일이니...
그냥 고민하지 말고 닥치고 신청하라고 메일을 보내신 것 같습니다.
파워 블로거들은 고민할 시간도 없이 생각도 안하고 이 곳에 신청서를 쓰시겠군요.
이런 식으로 하실 것이라면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저에게 메일을 보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VIP에게 보낼 메일이라면 더 신중하고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기에 시간을 넉넉히 주고 신청서 메일을 주는 것이 더 옮지 않을까요?
결정적인 것은... 보내주신 메일의 제목입니다.
저는 썰렁한 개그 한 편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메일 제목은 '당신의 블로그 내용에 반했습니다'... ^^;
제 블로그 내용에 반하셨다면 결혼이라도 하시게요?
기자단을 뽑으실 것이라면 그 제목은 시덥지 않은 러브레터(?)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이런 코믹한 제목으로 보내시는 점에 더 어이가 없음을 느낄 뿐입니다.
네, 제 답변을 간단하게 간추리자면...
"저는 당신 영등위에 반하지 않았습니다. 진짜로... 그래서 당신들의 러브레터(?)를 거절합니다." 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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