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속의
노래방 장면이 늘고 있다. 영화배우들이 가수가 아닌 이상 개인기를 펼치는 것은 힘든 것이지만 배우들의 끼를 보고 싶다면 단연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에서 벌이는 이들의 노래향연, 댄스 향연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끼의 향연으로 들어가 보자!
기왕 재미있게 알아보자는 의미로 실제 노래방 노래 번호까지 소개하려고 하니 설연휴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친구들과 노래방에 갈 때 한 번 써먹어 보도록 하자.
우선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노래방 씬 중 대표적인 영화라면 문근영이 주연한 '어린 신부'가 아닐까? 여기서
문근영 양이 부르던 노래는 '난 아직 사랑을 몰라'...
노래방 치곤 네온싸인이 좀 과했던 그 곳에서 문근영과 김래원과
그리고 그 친구들이 신나게 시간을 보냈던 그 곳...
그런데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거긴 알고보면 노래방이 아닌
하나의 세트장이다. 물론 노래방이나 단란주점 촬영을 하는 곳도 있지만 세트를 만들어 마치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 노래의 원곡은 이지연이 부른
곡으로 이지연은 1980~1990년대를 대표하던 얼굴이 고운 여자가수였는데 강수지나 하수빈을 떠오른다면 당연히 떠오르는 가수가 바로 이 여가수가
아닐까 싶다. 지금 여성가수들이 청순미보다 섹시를 강조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과거 가수들은 정말로 가창력으로 승부를 걸었던 것이
인상적이다.
이지연 (원곡) 태진 2968 금영 3477
문근영 (리메이크) 태진 12998(MR 버전) /
60136(5.1 MR 버전) 금영 64322
이 노래는 기억하는가?
영화 '그 놈은 멋있었다'에서
정다빈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던 그 노래?
원래 이 곡은 인디 밴드 황신혜
밴드가 부르던 '짬뽕'이란 노래인데 역시 제목만큼이나 엽기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것도 귀여니 스타일의 영향인가?
태진 11580 금영
2898
설경구가 출연한 영화 속 노래방 곡 두 곡을
묶어봐야겠다.
우선 영화 '오아시스'에서 설경구가
열창하던 그 곡...
그리고 OST에서는 문소리가 열창했던 그
곡...
안치환의
'내가 만일' 역시 노래방에서의 명곡이다.
영화버전보다도 저는 개인적으로는 OST의 문소리 씨가 부른 버전이
더 인상적이며 아름답다.
태진 2703 / 60351(5.1 MR
버전) 금영
3887
설경구와 노래방이 등장한 영화가 한 편 더
있다.
'광복절
특사'에서는 송윤아가 '분홍 립스틱'을 특별한 버전으로 부른다. 원래 원곡은
강애리자의 곡인데 사실 이 노래의 원곡이 누군가인지는 아는 분은 별로 없는 듯
싶다.
그래서
노래방에서는 리메이크 버전의 노래도 알아야 하지만 그 보다 만약 리메이크 버전이 없는 것을 대비하여 항상 원곡 버전의 노래방 번호도
기억해 둬야 하는 것이다.
강애리자 (원곡) 태진 2175 금영
1414
송윤아 (리메이크) 태진 10317(MR 버전) / 60417(5.1
MR 버전)
작년 최강 콤비였던 황정민, 전도연 주연의
'너는 내 운명'에서는 전도연이 무려 두 곡을 노래방에서 불러주는데
왁스의 '오빠'와 심수봉의 '사랑 밖엔
난 몰라'...
특히나 '오빠'의 경우 이 영화에서는 발라드 버전도 있기에 발라드
버전으로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다. 또한 '사랑밖엔 난 몰라'의 경우 이미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오지혜가 맛깔나게 불러서
이 곡은 어찌되었건 많은 배우들이 애용하는 곡이 된 것 같다.
또한 전도연이 부르지는 않지만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곡 중에서
전도연 외에 단란주점에서 다른 여인이 부르던 노래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이수영의 1집 중에서 타이틀 곡이었던 'I Believe'라는 곡이다. 이
곡으로 인해 이수영은 가창력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오빠(왁스) 태진 9300 / 60204(5.1 MR 버전)
금영 6708
사랑 밖엔 난 몰라(심수봉) 태진 1486 / 60058(5.1 MR 버전) / 40058(MR
버전) 금영
1468
I Believe(이수영) 태진 8541 금영
6155
노래방에서는 꼭 가요만 부르는 법은 없다.
영화 '친구'에서는 유호성이
프랭크 시나트라의 대표적인 곡 'My Way'를 부르는데 이 장면도 명장면이 아닐까
싶다.
금영
1080
다음에는 좀 한 작품을 집중해서 더 볼까 하는데 우선
집중적으로 파해질 영화는 '달마야 놀자'의 후속편인 '달마야 서울 가자'이다.
1편의 조직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던 스님들이 2편에서는
범식(신현준) 일당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데 다름아닌 단란주점에서의 노래 대결이다. 수 많은 노래들이 퍼레이드로 나왔건만 과연 무슨 노래가
나왔는지 궁금할 것이다.
우선 범식(신현준)이 부른 노래를 보자면 그릅
다섯손가락의 '풍선'이라는 곡이다.
가요지만 산울림의 노래들처럼 동요적인 느낌이 나는
가요였다.
태진 2080 금영
2567
이에 맞써는 청명스님(정진영)이 부른 노래는
전영록의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
댄스곡을 이렇게 망가뜨려서야 되겠냐 싶겠지만 정진영이 맡은 역활이
스님이다보니 이런 상황도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태진 1223 / 11198(디스코
버전) 금영
2462
일단 대표가 노래를 부르고 나니 이제는 그다음 주자를 봐야 할
상황...
용대 역을 맡은 유해진이 부른 노래는
최성원의 '제주도의 푸른 밤'...
못부른다고 그러더니만 잘만 불러댄다!
이 오리지날이 마음에 안든다면
성시경의 리메이크 버전도 노래방에 준비되어 있다.
최성원(원곡) 태진 2310 금영
2633
성시경(리메이크) 태진 13300 금영
64367
해병대 출신의 대봉 스님(이문식)이 조폭팀과 같이 부른 노래는
'해병가'로 일명 '곤조가'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태진
13298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한 현각스님(이원종)이 부른 노래는
진방남의 '불효자는 웁니다'이다.
아버님들이 참 좋아할만 노래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부르다보면 눈물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태진 689 금영
423
그렇다면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할 무진스님(양진우)이 부른
'반야심경'은 어디에 있냐고 물을 것이다.
정답은 이 노래는 노래방 리스트에는 없다. 태진과 금영 모두 이
노래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영화를 위해 잠시 만들어 놓은 반주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의 OST에는 랩버전의 반야심경을 들을 수 있으니
불교에 심취한 어르신도, 그리고 불경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신세대에게도 강력추천한다. (참고로 필자는 천주교 신자이므로 노래를 꼭 들어보라고는
강요하지 않겠다.)
자, 그 다음 볼 영화는 달라도 너무 다른 형제의 이야기
'광식이 동생 광태'...
여기서도 다양한 노래들을 노래방에서 부르고
있다.
우선 많은이들이 잘 알고 있을 광식(김주혁)이 부른 노래부터 짚고
넘어가 보자.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이 원곡이며 최근 마야가 자신의 음반에 이 곡을 리메이크 하기도
하였다.
최호섭(원곡) 태진 817 / 60287(5.1 MR 버전)
금영
499
마야(리메이크) 태진 15012 금영
69335
그러면 광식의 노래 선곡을 방해하면서 광식의 마음을
볶아대던 일웅(정경호)이 부른 노래는 뭘까?
윤경(이효원)에게 전화번호를 따고 싶은 심정이었을까?
지누션의 '전화번호'...!
태진 14233 금영
45045
일웅이 결국 윤경을 차지하고 광태(봉태규) 앞에서 불러줬던 노래는
쿨의 '운명'...
태진 3506 금영
4830
참고로 이 노래는 작년 미장센 단편 영화제를 비롯하여 다른
단편영화제에서 인기를 모았던 작품 '인간적으로 정이 안가는 인간'(2005)에서도 나왔던 노래이다. 영은(정보훈)은 자신을 쫖아다니는 피아노
조율사 용희(양익준)이 싫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정수기 외판원 사업을 거들어주면서 미워해도 미워할 수 없는 사이가 되는데 이 미묘한 관계를
영은은 노래방에서 쿨의 '운명'을 부르면서 해소하려고 한다. 하지만 나오는 것은 눈물 뿐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이 노래가
이런 단편영화에서도 아기자기하게 쓸 수 있다는 것도 이색적인 일이다. 이 노래는 엔딩 크레딧에서도 노래방 버전으로 나오기 때문에 따라 불러도
좋을 듯 싶다.
자, 마지막으로 찾아볼 노래방 혈전은
'두사부일체'와 속편인 '투사부일체'가 되겠다.
조폭이 학교에 간다는 설정은 이제 현실이
되어버렸다.
(모 방송국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를 본 사람이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런데 조폭은 어떻게 분위기를 띄워주실까?
1편 '두사부일체'에서는
두식(정준호)과 상두(정웅인)이 세트로 어설픈 김흥국을 연출하면서 '호랑나비'를
들이댄다.
이 노래는 얼마전 나얼이 부드러운
분위기로(?) 리메이크를 하였다.
원곡인 김흥국의 노래를 압도시키는 노래라고
해야하나?
김흥국(원곡) 태진 381 금영
778
나얼(리메이크) 태진 14508 금영
68874
그렇다면 2편인 '투사부일체'는
어떨까?
여전히 망가지지만 요번에는 대가리로 열연한 정운택이 정준호 대신
망가져준다.
요번에 망가뜨린 노래는 장윤정의
'짠짜라'...!
어설픈 콧털과 춤을 선보였던 1편과 달리 2편은 이상한
소품일색이다. 귀에 꽃은 것은 마이크 덮게요. 멀정한 셔츠를 엑스(X)로 만들어주시는 센스는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1편의 복사판이라는 점이
아쉽다.
태진 14868(MR 버전) / 60333(5.1 MR
버전)
금영 45281(리믹스 버전) /
69242
자. 이것으로 끝나기는 아쉬워서
별책부록 준비하였다.
비록 노래방 목록에는 없지만 외국영화 속에서도 노래방(일본식
가라오케)에서 노래를 부른 장면들이 좀 있다.
우선 귀여운 우리의 뚱보 브리짓이 등장하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보자면 아무래도 이상한 머리띠 꽃고 르네 젤위거가 멋지게 불러주신(?) 그 곡이 생각이 날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오프닝에 '오빠만세~!'-Jamie O'Neal의 All By Myself- 가 떠오르지만 하여튼...) 그 노래는
'Without You'라는 노래로 머라이어 케리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리메이크 하였다고 하지만 OST에서는 르네
젤위거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또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빌
머레이가 낮선 땅 일본에서 일본 친구들과 스칼렛 요한슨과 같이 가라오케 방에서 부른 노래는
락시뮤직(Roxy Music)의 'More than
this'라는 곡으로 1970년대 글램락을 대표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일보 이동진 기자의 코맨트를 들어보면 '시대를
앞서가는 댄스곡'이라고 평할 정도니깐... 분명 음악은 예전 음악이지만 요즘 들어도 괜찮은 팝이 아닐까 싶다.
겨울이기는 하지만 점차 날씨가 풀리면서 나들이 가기도 좋아지고
있다.
물론 방콕족들에게는 반갑지는 않지만...
가족들과,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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