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영화, 쪽박차는 아홉가지 방법!

송씨네 2006. 5. 11. 00:30

 

근 영화들의 흥행을 점찍어 볼 수 있는 것이 시사회와 더불어 감독이나 배우, 시나리오에 대한 호감도일 것이다.

이것을 이용하여 홍보 수단에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잘 이용하면 영화흥행에 도움을 주지만 잘 못 이용하면 흥행전선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최근 이유가 불분명치 않는 일부 영화들의 흥행 실패 이유를 한번 알아보자!

 

 

 

 

 

① 연기 변신은 No~! 원래대로 그 이미지 YES~!

 

사실 최근 영화들을 보면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이 많이 보여지는 경우가 있다.

잘만 이용한다면 성공하지만 그게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그 이미지만 항상 고수하는 배우들 또한 관객들의 욕을 먹기 쉽상이다.

하지만 '갑자기 변신'은 오히려 관객들에게 적응을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실 최근 개봉작 '국경의 남쪽'이 흥행에 참패한 것에 대해 필자는 아직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차승원의 연기가 형편없던 것도 아니며 영화가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데올로기에 관한 이야기를 차승원이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 어색함과 더불어 익숙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사생결단'과 '미션 임파서블 3' 같은 쟁쟁한 작품들이 개봉된 것도 그 이유이겠지만...

 

 

 

 

 

 

 

 

 

 

 

② 배우 내한, 감독 내한... 이제는 그런 것 안먹힌다!

 

외국 영화의 경우 배우나 감독의 내한이 영화의 흥행성을 보장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 것도 옛말이다. 화제성은 있겠지만 이것도 일회용에 그치고 정작 영화 개봉 때는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필자가 기억나는 배우로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 2:열정과 애정'의 르네 젤위거나 '미션 임파서블 2'의 톰 크루즈, '소림축구', '쿵푸허슬'의 주성치, '네셔널 트레져'의 니콜라스 케이지, '옹 박 2'의 토니 자, '스윙걸즈'의 우에노 쥬리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그러나 이들 배우 내한 중에 영화 흥행과 바로 연결된 경우는 거의 없다.

단지 배우나 감독의 내한은 이벤트성 행사에만 그칠 뿐이며 흥행으로는 연결되지 않는다.

그러니깐 감독이나 배우보고 영화만을 보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앞에 예를 들은 경우 중 '스윙걸즈'의 우에노 쥬리의 내한의 경우는 좋지 못한 헤프닝도 있었는데 이 영화를 홍보하는 국내쪽 홍보사에서 이들의 상의와 없이 배우와 스테프들의 입국 시간을 홈페이지에 노출시킨 것과 더불어 국내 배우들의 지방 무대인사 스케줄을 능가하는 과도한 무대인사스케출 편성은 네티즌들과 배우들에게 큰 상처를 입게 되었다. 이 영화의 팬들은 식사할 시간은 있겠냐는 의문과 더불어 외국배우들 내한에서는 극히 보기 힘든 수도권이나 일부 지방에 대한 무대인사도 포함된지라 의문과 걱정이 앞써기도 했다.

결국 무대인사를 벌이기로 한 극장 한 곳이 취소되면서 이런 관객들과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게 되었다.

 

반대로 성룡 같은 경우는 영화의 흥행여부와 관계없이 신작이 개봉될 때 마다 한국을 찾는 '친한파 배우'로 알려져 있다. 무대인사보다도 복지시설을 방문하여 격려, 성금 전달 등의 따뜻한 온정을 배풀고 가는 배우로 많은 팬들이 여전히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우나 감독의 내한은 꼭 영화 홍보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또한 영화의 흥행으로 연결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③ 덴딩(벽보) 광고... 잘하면 이득, 못하면 손해!

 

최근 대학로, 압구정, 신촌, 종로 등의 서울의 주요 도심에 영화를 홍보하는 벽보 광고(이른바 '덴딩 광고')가 늘고 있다. 과거 벽보 광고가 지정된 게시판을 이용해 깔끔하게 영화를 홍보하는데 비해 최근 늘고 있는 홍보 방식은 포스터를 풀에 발라 붙이듯 사용하며, 사람이 많은 곳이라면 어디든지 게릴라적으로 부착되어지기도 한다. 홍보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환경 미화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 때문인지 공사장 벽면이나 공터 등으로 그나마 양심적으로 광고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아직도 일부는 지저분하게, 무분별하게 광고를 하는 행태도 보여지고 있다.

 

 

 

 

 

이런 덴딩 광고는 티저 광고의 특성을 살려 영화의 일부 스틸컷이나 대사만 공개하여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방식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벤트 용 휴대전화 번호나 홈페이지 주소를 노출시켜 관심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티저 방식의 덴딩 광고는 자칫 잘못 사용하면 적지 않은 비판을 받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작년에 개봉을 하려고 했던 '무등산 타잔, 박흥숙'의 티저 광고의 경우 특정 지역 주민을 비하시키는 제목을 카피로 사용하여 비난을 받았고 홍보 효과를 기대하던 영화사나 홍보사는 정작 영화한번 걸어보지 못하고 지금도 개봉시기를 못잡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광고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자신들이 붙인 광고가 환경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④ 헐리웃 박스 오피스 1위... 자만하면 망한다!

 

최근에도 헐리웃에서 들어온 영화들의 경우 빠짐없이 나오는 문구는 '전미 박스오피스 1위'라는 문구일 것이다. 하지만 이 문구는 적어도 국내에서는 먹히지 않는다.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영화이다보니 국내에서도 그 입맛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마 이들 생각이었나 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문구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최신작 '인사이더 맨' 같은 작품의 경우 '전미 박스 오피스 1위' 카피를 사용하였다가 본전도 못찾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이 경우는 그나마 나은 경우이다. 자만, 오만한 영화 홍보 카피도 있다. 디즈니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치킨 리틀'의 국내 카피를 보면 '저 1 등 했어요!' 등의 미국에서 박스오피스 1 위를 차지한 것을 크게 강조하였다. 하지만 이 오만 방자한 홍보 카피도 관객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결국에는 이런 문구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영화잡지나 신문에서는 지금도 수 없이 많은 영화 홍보 광고에 '전미 박스 오피스 1위'라는 문장을 집어넣는다. 이 중에는 그것이 실제 사실인 경우도 있지만 확인도 하지 않고 대충 그냥 1위임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일랜드'라던가 '미션 임파서블 3'등과 같은 경우에는 헐리웃에서는 정작 환영받지 못한 영화였지만 국내에서는 큰 흥행돌풍을 일으켰으며 아직도 좋은 흥행성적으로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 헐리웃 영화를 비롯해 외국영화를 수입하는 수입/홍보/배급사에게 이야기 하고픈 것은 헐리웃에서 1위 한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이것을 흥행코드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히려 믿는 도끼에 발등 심하게 찍힐 수도 있으니깐!

 

 

 

 

 

 

 

⑤ PD 출신 감독... 충무로 판에서는 별로 도움 안돼!

 

이 경우는 국내 영화에 해당되는 경우이다.

이진석(영화 '체인지'), 이장수(영화 '러브'), 오종록(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 대회), 황인뢰(영화 '꽃을 든 남자') 등의 TV에서는 대박드라마로 큰 인기와 명성을 얻었던 PD들이지만 충무로로 들어온 이들은 관객들의 냉대를 받으며 흥행 참패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국경의 남쪽'의 안판석 감독 역시 마찬가지...

 

오히려 조감독 출신이거나 단편영화 등으로 먼저 선을 보였던 감독들이 장편에 뛰어든 경우는 계속 성공하고 있다. 이는 충무로 시스템과 여의도 시스템이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볼 수도 있으며 드라마와 영화는 같은 듯 하면서도 뭔가 다른 메체이기에 흥행의 성패는 이것을 어떻게 전환시키는가에 따라 흥행하고 하지 않고가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윤석호, 김재형, 이재규 등의 또다른 스타급 PD 들이 충무로 입봉을 준비중에 있다. 과연 그들이 앞의 이들 PD들의 절차를 밟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⑥ 헐리웃 애니메이션은 성공하고 한국 애니메이션은 실패하는 이유는?

 

참으로 이상한 경우이다.

특히 드림웍스나 디즈니 등의 메이저급 영화사들의 애니메이션의 경우 이변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패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반면 우리 한국 에니메이션의 경우에는 잘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제작비와 오랜기간 공들여 만든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은 물론이요, 주 관람층인 아이들로부터까지 외면을 받고 있다.

'왕후 심청', 마리 이야기', '철인 사천왕', '원더플 데이즈', '오세암'... 이들 작품의 공통점은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독창적인 에니매이션들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공통점은 흥행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들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는 정말 필자가 분석하기에도 난해한 경우이다. 하지만 서구화된 케릭터에 아이들이 길들여졌다라는 것과 한국 에니매이션은 유치하다는 고정관념들이 아마도 이들 작품을 벼랑끝에 내몰린 것이 아닐까 싶다.

 

대기중인 작품중에는 웹 플레시가 원작인 성인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이 대기중이며 천계영 작가의 원작으로 알려져 있는 '오디션'... 등등이 현재 제작중이며 기획중이다.

영화 '집으로...'에 등장한 만화 '큐빅스'를 기억하는가? 폭스 TV에서 제작한 '심슨가족'을 아는가?

이들 작품도 알고보면 국내 제작진들이 참여한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래도 한국 애니메이션이 유치한가?

 

 

 

 

 

⑦ 블록버스터임을 자처하는 영화보다는 웰 메이드를 강조하는 영화가 뜬다?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는 헐리웃 자본으로 만든 작품도 아니며 대단한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도 아니었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역시 많은 제작비는 아니었다. 웰 메이드는 예술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말한다. 이들 작품중에는 헝그리한(제작비가 적은) 작품들도 일부 끼어 있다. 작품성과 흥행력을 모두 갖춘 작품은 사실 그렇게 쉽게 나오지 않는다.

많은 감독들이 꿈꾸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런 재미있는 점이 있다.

작년 연말 곽경택 감독의 '태풍'과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이 되었다.

하나는 블록버스터이고 하나는 웰 메이드가 될 수도 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배우의 인지도가 낮은지라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당연히 전문가들은 곽경택 감독의 손을 들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결과는 뒤짚어 졌다. 예상을 뒤엎고 '왕의 남자'가 끝이 보이지 않는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영화를 만드는 이들은 분명 자신의 영화가 웰 메이드 영화 평가를 받길 원할 것이다. 하지만 만들고 나니 블록버스터가 되는 것이 영화계 요즘 모양세이다. 많은 제작비만이 능사가 아님을 보여주는 경우이다.

 

 

 

 

 

 

⑧ 영화제에서 전회 매진된 작품... 그러나 정작 정식 개봉하면?

 

이 경우도 참 난해한 경우이다.

부산이나 부천, 전주, 광주 등에서 개막된 국제 영화제...

혹은 환경영화제, 여성영화제 등 작지만 알찬 작은 영화제들에서 상영된 작품들 중에 꼭 몇 작품들은 호평을 얻으며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작품이 정식으로 극장에 걸리게 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예술영화, 독립영화라는 꼬리표가 붙어서 우선 상영관을 잡기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운이 좋으면 1년 안에 개봉이 되어지며 운이 나쁘면 몇 년을 썩혀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모건 스펠록의 다큐 영화 '수퍼사이즈 미'는 2004년 환경영화제에서 큰 반항을 일으키면서 전회 상영분이 매진되는 사태를 기록했다.(필자도 이 영화를 행사장에서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 작품이 정식 개봉이 되면서 메스컴에서는 이 영화를 추천하고 홍보하였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영화제 만큼은 아니었다.

 

물론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4년 부천영화제 상영) 처럼 영화제 상영후, 공식상영까지 큰 인기를 거둔 것도 모자라 작년처럼 특별 상영에서도 90% 이상의 예매율을 보이는 기적같은(?) 작품도 있지만 이런 작품들은 정말 입소문이 좋아서일 것이다.

 

진짜 영화광이라면 반짝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예술영화를 사랑하고 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매진되고 못 본 작품들 중에는 다시는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작품들도 있다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공식 상영될 작품들도 많다. 그 점을 볼 때 기다리는 여유도 우리에게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작품이 상영되면 언제라도 찾아가서 볼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⑨ 주연인 줄 알았던 배우... 그러나 조연도 아닌 엑스트라 수준에 불과하다면?

 

네티즌들이 황당한 제목의 기사를 읽고 그 실제 기사를 읽고나서의 반응을 물으면 대부분 '낚였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최근 개봉되는 영화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주인공인줄 알고 극장에 찾아가서 봤는데 주연도 아닌 겨우 카메오 수준이었다는 것에 실망하는 관객들이 의외로 많다.

 

앞의 이야기한 스파이크 리의 '인사이드 맨'의 경우 홍보 전단과는 달리 분량이 적었던 조디 포스트의 모습을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인 굿 컴퍼니'에 등장한 스칼렛 요한슨 역시 마찬가지이다. 홍보물에는 남자 주연배우들과 나란히 얼굴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 분량은 많지 않다는 것에 관객들이 실망하였다고 전해진다. 일본영화 '오늘의 사건사고'에 등장한 이케와키 치즈루의 경우 역시 홍보물에는 주연급으로 등장하지만 알고보면 조연급으로 등장한다. 더구나 오히려 다른 주연 배우의 이름이 누락되기도 한다.

 

이것 역시 영화를 수입, 홍보하는 영화사들의 속임수에 넘어간 경우이다.

물론 이것 역시 사정이 있다.

인지도가 낮은 영화의 경우 홍보를 하기 위한 방식은 역시 우리에게 이름이 알려진 배우라던가 스텝의 이름을 집어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그 영화를 보러 사람들이 극장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겨우 조연(혹은 엑스트라 분량에 가까운 카메오 출연) 출연자가 주연으로 둔갑하는 것이다.

 

 

 

 

 

 

 

화의 흥행을 판가름하는 것은 관객의 묷이다.

그것을 책임지는 것은 그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사, 그 영화를 수입한 수입사, 그리고 이들 영화를 배급하는 배급사와 이를 홍보하는 홍보사일 것이다.

이들 중에 일부 홍보 방식은 이제 관객들에게 먹히지 않는다.

관객들이 똑똑해진 만큼 이들 영화인들의 의식수준도 똑똑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