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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독립영화관' 폐지!-EBS에 이어 KBS마저도...

송씨네 2006. 9. 15. 22:31

 

시네 코아 6월 30일 폐관...

 

 

 

 

영화 포탈 nkino 6월 22일 사이트 운영정지...

 

 

 

 

가진 것 없는 자들은 가진 이들 때문에 서럽다.

1999년 EBS에 처음으로 단편영화와 인디영화를 방송하는 'EBS 단편영화 극장'이 방송되었었다.

EBS에는 당시 영화 정보 프로그램인 '시네마 천국'이 있었고 이 때에는 '나도 영화감독'이라는 코너가 있었고 시청자들이 만든 단편영화를 정기적으로 방송하였다.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시청자의 작품과 발표된 인디영화들을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2002년 3월 EBS의 봄 정기 방송 개편때 폐지되었다.

영화인들과 시민단체들은 반발 성명을 냈고 이를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4년이 흐른 지금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었다.

매주 금요일 새벽 1시 10분에 방송되고 있는 'KBS 독립영화관'(http://www.kbs.co.kr/1tv/enter/shortfilm/index.html)도 이번 가을 개편 때 폐지가 될 전망이다. 아니, 폐지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영화인들의 반발이 심하다.

2001년 5월 첫방송 이후 'EBS 단편영화 극장'의 뒤를 잇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얻었던 이 프로그램은 당시 KBS 2 체널에서 방송을 시작하였다. 'KBS 단편영화관'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화 마니아들이 적지 않게 시청을 하였던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었다. 지금의 '독립영화관'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광고(수익성) 없는 KBS 1 체널로 옮겨졌고 대신 단편영화에서 국내외의 독립영화(인디영화)로 폭을 넓혀 지금에 이르고 있다.

 

작년과 올해는 월드컵 시즌(2006년 경우)과 여름에 맞추어 수준높은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었던 특집 '애니 언리미티드'가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KBS 독립영화관의 홈페이지는 다른 방송사들의 홈페이지와는 달리 시청자와 관계자(담당 PD)의 친밀도가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수시로 올라오는 질문에 친절히 답변에 응하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또한 수시로 작은 이벤트를 벌이기도 하였고 좋은 작품이 게시판에 올라와 방송 의뢰를 할 경우 방송 가능 여부를 답하기도 하였다.

 

현재 'KBS 독립영화관 폐지'에 대한 글은 일부 언론에만 이 사실이 올라왔고 어제 영화전문지 FILM 2.0은 이 소식을 긴급히 전하기도 하였다.

 

 

 

 

 

 

 

'독립영화관'의 폐지는 앞에 소개하였던 시네코아의 폐관과 키노(온라인 nkino 포함)의 폐간과 무관하지 않다.

이는 독립 영화나 인디 영화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근 오프라인에서는 아트플러스(예술전용관 체인)의 가입 극장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반대로 온라인과 미디어에서는 많은 이들에게 냉대받고 무시당하고 있다.

 

시청률 하락 원인이 폐지 이유라는 KBS와 EBS의 변명을 들었고 관객수 급감으로 인한 운영 불가피라는 이유로 시네 코아와 작별해야만 했다. 키노는 마니아 층을 흡수하는데 실패했고 더구나 CJ라는 대기업의 횡포로 인해 온라인 사이트가 문을 닫았다.

 

얼마전 내가 올렸던 nkino의 태상준 전 편집장의 글 역시도 바로 다음 날 nkino 홈페이지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는 대기업의 횡포라는 이유말고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유도 없이 편집장의 글이 사라졌겠는가? 물론 태 편집장의 개인의사를 글로 적은 것이기에 CJ에서는 무리 없이 삭제가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은 미움을 받았으니 댓가를 치루라는 대기업의 음모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태상준 편집장의 마지막 글...

(이 글은 지금 운영중단된 nkino 사이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글이다.)

 

 

 

KBS 역시 같은 상황일 것이다.

시청률이 오르지 못하니 폐지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PD들은 어디에다가 하소연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방송사 방침이라 개인 의견은 바로 무시 될 것이고 개인 의견이 홈페이지에 올라올 경우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독립 영화관' 홈페이지에는 방송 폐지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은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또 다른 글이 올라와 있는데 2005년 방송하기로 되어있었던 다큐맨터리 '돌 속에 갇친 말'의 방송 불방 사유에 관한 제작진의 입장이 올라온 글이다. 올해 8월에 작성된 글이다.)

 

KBS는 얼마전 황우석 박사 파문 당시 '추적 60분'의 취재 내용을 방송하지 말 것을 담당 PD에게 경고하였으나 PD는 그것을 무시하고 인터넷 사이트에 방송 편집본을 내보냈다. 이후 이 PD는 KBS 규정에 의해 문책처리 당했다는 사실은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한 이라면 다 아는 사실 일 것이다.

방송을 연출한 PD나 이 프로그램을 맡은 관계자들은 억울할 것이다.

이번 경우 역시 변명할 여지도 없이 자신들의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사실이 억울하고 화가 날 것이다.

 

 

 

이번 사건에 KBS는 시청률 하락이라는 이유 뿐만 아니라 확실한 해명으로 이번 폐지에 대한 입장을 밝혔으면 하는 생각이다. 아울러 폐지를 하기 보다는 방송을 살리는 쪽으로 방침을 바꾸었으면 한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어느 방송국이건 폐지 결정이 나오면 대부분 99%는 그대로 이행이 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2005년 폐지된 '게임정보 특급'이란 프로그램 역시 많은 게임 마니아들로 폐지 철회 요청이 들어왔으나 방송국은 이를 무시하였다.)

 

 

 

폐지된 KBS의 게임 정보 특급...

 

 

 

 

가게에서는 손님은 곧 왕이다.

그렇다면 시청자 중심인 미디어에서는 누가 왕일까?

KBS는 '시청자는 왕'이라는 생각보다 '방송국 고위 임직원들이 왕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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