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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신 2005/07/10

송씨네 2005. 12. 11. 11:44
한가한 저녁의 어느 인적드문 지하철 역...
한 여학생이 친구를 기다리고 있던 도중 신발 하나를 발견한다.
그런데 그 여학생의 친구가 돌아오자마자 신발을 빼앗으려고 한다.
기쁨에 찬 미소로 그 신발을 손에 넣은 여학생...
그러나 어느 순간 자신의 발목은 잘리고 잘려 피를 흘린 상태로 죽게 된다.
안과 의사 선재는 남편과 이혼 후로 딸 태수와 단 둘이 살기로 작정한다.
낡은 아파트에서의 삶...
그녀는 전에도 그랬던 것 처럼 열심히 구두를 수집하고 있고 그 지하철에서 발견한 그 구두, 그 신발을 줍게 된다.
참 이상한 것은 태수도 그 분홍색 구두에 호감을 갖는다는 것이다.
한편 선재는 새로 문을 열 안과 내부 디자인을 의뢰하기 위해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인철에게 의뢰한다.
그 사이 선재의 동료 안과의사이자 친구가 역시 처참하게 죽게 된다.
그 친구도 그 분홍신의 마력에 빠져버린 것...
두 사건의 공통점에 의문을 발견한 선재와 인철은 태수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그 분홍신은 사연있는 녀석이었으며 알고 보면 그 저주는 가까이 있는 거니깐...
 
 
분홍신의 원작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동화 '빨강 구두'이다. 우리나라로 건너왔을 때 이 작품은 해피엔딩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빨강 구두'의 결말은 참으로 잔인하고 해피하지 않다.
여기서 힌트를 얻은 작품 '분홍신'...
이 작품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바뀌었다. 저주는 그대로이지만 그 저주의 주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일제시대에 억울하게 죽어간 한 무용수가 그 저주를 불렀고 그 저주 받은 분홍신을 신은 사람은 죽거나 크게 다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저주를 풀었다고 이야기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또다른 저주가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깐 아주 색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반전이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니 기대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올해 대종상 여우주연상의 영광은 '얼굴없는 미녀'의 김혜수가 차지하였다.
다른 사람도 많은데 왜 그녀인가라는 의문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녀가 과거 아역시절부터 활동했다는 것을 생각하자면 그동안의 슬럼프는 참 길고도 길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녀는 몸매만 글래머일 뿐이지 연기는 못한다. 맞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영화 '분홍신'에서 김혜수는 과거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많은 산전수전을 겪게된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김혜수에게 찬사를 보낸다.
 
안타까운 것은 요즘 공포물의 형태가 이미지 보다는 사운드로 밀고나간다는 점이다. 그만큼 보고 느끼는 것에서 듣는 것으로 형태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서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영화 해도 해도 너무 할 정도로 너무 사운드로 사람을 놀래켜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진정한 연출력과 화면구성으로 관객들을 놀래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곧 개봉될 '여고괴담 4:목소리'처럼 처음부터 우리는 사운드로 이야기하겠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면 제발 정정당당하게 진정한 연출력과 화면구성으로 관객들과 대하였으면 좋겠다.
 
'여고괴담 목소리'를 비롯하여 한국형 공포물과 스릴러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첼로'도 있고 봉준호 감독의 '괴물',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바로 그것... 기대만큼 실망이 크다고 이야기한다.
 
올해는 정말 제대로 된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