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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와 클로버-고달픈 내인생... 그래도 청춘만만세!

송씨네 2007. 1. 13. 21:41

 

 

 

여기 미술을 전공한 미대 재학생들이 모여있다.

모여 있는 곳은 하나모토 교수의 집...

술과 음식으로 난장판이 된 이 곳은 하나모토를 존경하는 제자들이 마련해준 파티가 있었다.

남은 술을 가지러 위층으로 올라간 다케모토와 마야마는 구석의 방에서 그림을 그리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하구미... 하나모토 교수의 친척...

외소하지는 않지만 어딘가 가냘픈 그녀는 큰 헤드폰을 귀에 걸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다케모토는 그녀에게 반했고 그녀와 점심을 같이 먹는 것이 영광이었다.

마야마는 외모처럼 소심한 남자로 건축 디자인 회사에서 알바로 일하고 있다.

그는 거기서 일하는 리카에게 관심을 보인다. 아주 지나치게...

그것을 멀리서 바라보는 아유미는 그게 답답할 노릇이다.

왜냐하면 마야마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기 또 한편에서는 긴 장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8년차 복학생 모리타가 있다.

수업 한 시간을 빼먹어 유급당하고, 늘 항상 어디론가 떠나서는 많은 돈을 모아오는 정체불명의 선배이다.

모리타는 하구미의 그림에 반해, 순수함에 반해 그녀에게 접근중이다.

이런 상황에 다케모토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이 다섯 남녀는 자유를 꿈꾸며 바닷가로 향하고 있었고 그들은 바다를 향해 외친다.

"청춘이 최고다~!"라고...

 

 

 

 

또 원작을 뒤늦게 보고야 말았다.

사실 원작 소설이나 만화를 뒤늦게 보고 거꾸로 영화부터 보는 상황이 생기고 만다.

그러고 보니 너무나 뒷북을 치고 다니거나이나 무식하다는 이야기를 듣고야 만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허니와 클로버'의 만화를 좋아했던 팬들중 일부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

우미노 지카의 원작을 죽여놨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다른 의미에서 이 작품을 이야기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 것 처럼 이 작품은 원작에 비해 영화판은 유머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B급 달궁(채정택)의 원작인 '다세포 소녀'가 극장에서 개봉되었을 때 사람들은 많은 거부감을 나타내었고 흥행면에서 저조한 평가를 나타내었다. 물론 그것이 이런 작품이 아직 우리나라의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과 이런 작품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서가 그 이유일 수도 있지만 원작의 내용 만큼 잘만들고 싶은 욕심때문에 없는 장면을 많이 집어넣다보니 원작의 재미가 오히려 떨어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고 그것이 흥행 실패로 이어지는 상황이 오는 경우도 있다.

 

다만. 그나마 나은 것은...

8년 복학생 모리타가 오랜만에 들어와 자신의 방에서 후배 다케모토와 함께 기겁을 하는 장면(역시 만화로 유명한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의 방을 능가하는...)이라던가 마야마가 알바로 일하는 건축 디자인회사의 리카에게 호감을 보이는 장면에서 마야마는 거의 스토커 기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는 리카의 소지품을 가져와 자신의 방에 거는 장면은 물론이요, 수사반장 두 명이 나와 그를 취조하는 장면은 만화적 상상력을 그대로 끌고 왔다.

 

하지만 애니속의 하구미는 발랄한데 비해 영화속 하구미는 너무 내성적이다 못해 만화속의 코믹함도 찾아보기 힘들다. (원작은 그나마 발랄하면서 폐쇄적인 느낌없었는데 장편에서의 하구미는 너무 은둔형 외톨이로 보인다.) 그리고 원작에서의 하구미가 주로 하는 작업들이 조형물을 만드는 작업이라면 장편은 추상화 위주의 그림으로 바뀌었다.

철의 여인(?)으로 원작에서 활동적으로 그려진 아유미는 극장판에서는 마야마에게 순종하는 순정파로만 그려져 있다. 더구나 원작이 전체적으로 발랄하면서 심각한 다섯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장편영화는 너무나도 심각하다.

하지만 원작과 장편은 젊은 다섯 청춘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렸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겠다.

 

더구나 이 작품은 철저히 계산적이다.

원작에서는 외소증에 걸린 하구미를 그대로 재연하는 것은 포기하는 대신에 아오이 유우를 하구미 역으로 기용하여 가냘픈 소녀의 이미지로 형상화하였다.

그리고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우리나라에서도 꽤 알려져 있는) 아이돌 그릅 '아라시'의 사쿠라이 쇼라던가 '금발의 초원'의 이세아 유스케, '스크랩 헤븐'의 키세 료 등의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점에서 이 작품은 철저히 젊은이들에게 어필할려고 만들어진 작품임에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 작품은 원작과 장편 영화와는 각각의 또다른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따라서 작품을 부정하기 보다는 각각의 개성을 생각했으면 한다.

앞에 이야기했던 '다세포 소녀'처럼 너무 넘치지 않는 나름대로의 적당선을 유지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리뷰의 대부분은 다케모토의 대사를 크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청춘이 최고다!''...

청춘이 최고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오죽하면 '♪노세, 젊어서 노세~...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를 외치겠는가?

하지만 우리의 젊음이 너무 짧은 만큼 그 후에 자신에 미래에 대한 생각도 해볼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미래, 나의 미래, 우리의 미래...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남은 청춘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다시 오지 않을 청춘을...

 

 

PS. 일명 '망한 가게'에서 들려오는 '야옹돌이'의 애절한(?) 노래도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검정 고양이가 의미하는 것은 뭘까?

검색을 해보니 고양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원작에는 있다고 하는데...

이러니깐 원작을 더 보고 싶고, 더 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