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개콘 '패션 7080'이 뉴욕으로 간다면?

송씨네 2006. 10. 29. 12:49
이 영화는 이런 내용이야!

앤드리아는 명문대를 졸업하였지만 시골 촌구석에서 살아온 평범한 여자이다.

기자가 되겠노라 부푼 꿈을 가지고 뉴욕으로 올라온 그녀...

깐깐하기로 소문난 세계적인 패션지 '런웨이' 편집장인 미란다와의 1:1 면접...

그런데 대답하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음... 그런데 이게 웬일? 그녀는 미란다의 부름을 받고 회사에 출근한다.

하지만 첫날부터 '패션 꼬라지하고는...' 부터 시작해서 미란다의 복잡한 주문들이 시작된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지날 수록 그녀가 주문하는 강도는 더욱더 커진다.

앤드라아는 그런 미란다를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러나 자신이 바뀌는 것 외에는 미란다에게 사랑받는 방법은 없는 듯 싶다.

그래... 내가 달라지자!

66 사이즈 여인의 환골탈태가 이제부터 시작된다!

이 영화... 난 이렇게 봤어!

별님의

생각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얼마전인가 '섹스 & 시티'를 본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네 명의 여인들의 패션이었다.

'허... 저 아줌마들(?)은 돈이 많나봐... 맨날 옷이 다르고 패션 감각이 장난이 아니구만...'

 

소설로 출발한 작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아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실제 세계적인 패션 잡지 '보그'에서 일한 경력이 있던 로렌 와이즈버거의 체험담을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그리고 영화속 악날한 직장 상사 미란다는 보그의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를 모델로 한 것이다.

안나 윈투어는 소설로 만들어지고 결국에는 영화로 만들어진 이 작품에 대한 생각에 대해 노코맨트로 일관했지만 아마 심기는 불편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 뉴욕, 파리 밀라노 등등의 패션의 도시, 패션의 고장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에서는 수많은 패션쇼와 취재경쟁으로 정신이 없다.

앤드리아의 컨츄리스러운 복장을 지적하면서 미란다와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미란다의 아이들 선물을 구입하거나,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심부름을 하고, 심지어는 미란다의 개 까지 돌봐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다.

 

미란다의 충실한 부하(?)인 나이젤의 도움으로 앤드리아는 서서히 패션감각을 익히고 미란다의 신뢰도 얻게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이 '환골탈태'가 되겠다.

앤드리아 역을 맡은 앤 헤더웨이는 '프린세스 다이어리' 시리즈에서 이미 환골탈태를 경험해본 경력이있다. 의상과 헤어적인 환골탈태를 하고나서 다음에 우리에게 선보인 것은 '브로크 백 마운틴'에서의 180도 달라진 이미지 환골탈태였다.

'그렇게 깜찍하던 여인이 저렇게 진지해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악마는 프리다를 입는다'에서 다시 깜찍녀로 등장한다. 물론 색시함은 거기에 더해졌고...

앤 헤더웨이의 패션쇼를 보는 듯한 중반의 장면들은 매우 깔끔하고 정말 뉴요커다운 느낌이 드는 장면들이었다. 몸에 걸친 명품 악세사리들도 그녀의 미모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누군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바로 메릴 스트립이다.

메릴 스트립 하면 더오르는 작품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같이 호흡을 맞춘 '메디슨 카운터의 다리'가 아닐까 싶다. 가냘프고 거기에 순정밖에 몰랐던 여인이 이 작품에서는 과연 정말 거기에 나왔던 그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매우 뻔뻔스러워졌다. 그만큼 소름끼치는 직장 상사 역할을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 과연 정말로 저런 직장상사가 있을 수 있을까 싶지만 이게 안나 윈투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물론 과장도 있겠지만...) 정말 소름이 끼친다는 말 밖에는 안나올 것 같다.

(우리나라도 이런 악마같은 직장상사가 있기에 감자도리의 '회사가기 싫어' 같은 작품이 나오는게 아닐까 싶다.) 

 

영화는 점점 신뢰를 받는 앤드리아의 모습을 보여준다.

직장 선배대신에 파리에 가는 행운을 얻고, 많은이들에게 신뢰를 얻고 인기를 얻게 되지만 반대로 남자친구와 친구들과의 관계는 급속도로 멀어지게 된다.

나이젤은 영화에서 '일과 사랑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라고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만약 정말 두 가지를 모두 손에 얻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슈퍼맨이요 원더우먼일 것이다.

이는 이 이시대를 살고 있는 앤드리아 같은 커리우먼들에게도 해당이 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독신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결혼을 미룬다.

그게 무섭고 두려울 것이다. 일과 사랑을 모두 놓치기는 싫기에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

과연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적용이되고 있다는 것인데 바로 명품족들의 증가와 된장녀의 탄생이 그것이다.

서울의 백화점에 명품 코너가 들어서고 강남 압구정동이나 청남동에는 뭐라고 섰는지 알 수 없는 영어로 된 간판이 즐비하게 늘어서고 있다.

참된 노력의 댓가로 그런 물건을 사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이해가 가겠지만 배경이 원래부터 좋아 흥청망청 고가의 물건을 사고 낭비하는 이들에게 과연 우리는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하겠는가?

 

자신에게는 투자하면서 남에는 투자하지 않는 된장녀의 등장 역시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된장이라는 것은 참 좋은 발효식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하게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에 나 역시 안타깝게 생각된다. 효율적이고 분수에 많는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지만 과연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가 의문이다.

 

서점안의 패션잡지를 봐도 가격보고 눈과 입이 놀라는 것들이 많다.

고가의 물건... 럭셔리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는 명품들...

여기는 한국인데 왜 뉴요커들을 흉내내는 걸까?

개콘에 나오는 '패션 7090'의 홍춘이와 오춘이는 분명 뉴욕에 가면 이런 이야기하지 않을까?

"이건 뉴욕 트렌드... 아뇌야~"

이러다가 두 사람이 뉴욕 한복판에서 빨간 내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할지도 모를일이다.

혹시 모르지... 그들의 모습이 보그 같은 잡지에 실려 새로운 뉴욕 트렌드가 될지 또 누가 알까?

 

 

PS. 영화속에 등장하는 노래들은 새련되었지만 최근에 노래들은 아니다.

가령 마돈나의 '보그(Vogue)'같은 노래가 시작되면서 앤드리아가 남친 네이트를 유혹하는 장면은 참 인상적인 장면이다.(음... U2의 노래도 있다...)

패션은 최첨단이지만 음악만은 복고스러운 작품이 바로 이 작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