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원피스 극장판 : 기계태엽성의 메가거병-루피와 그의 일당들 스크린으로 컴백!

송씨네 2006. 10. 30. 00:35
이 영화는 이런 내용이야!

항상 많은 시련과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은 루피와 그의 일행들...

어느 날 발견한 보물상자에 모두들 기대를 하고 상자를 열었지만 웬 노파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을 살려주면 자신이 살고 있는 메가섬에 보물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노라 이야기를 하는데...

막상 도착하니 환대는 커녕 루피 일행을 공격하는 사람들...

루피가 장난으로 친 뱀모양의 바위에서 커다란 동굴이 생겨나고 이 곳이 보물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이 섬의 주인(영주)인 라제트는 루피 일행을 못마땅하게 여기는데...

라제트는 이들에게 또다른 제안을 한다.

같이 그 동굴 탐사를 하여 보물을 발견하면 절반을 주겠노라고...

솔깃한 제안에 루피 일행은 일단 동참은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과연 이 섬에 비밀은 무엇일까?

이 영화... 난 이렇게 봤어!

별님의

생각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요즘 나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자주 챙겨본다.

내 나이 스물 여섯...

만화는 여전히 아이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만화는 아이들만의 오락꺼리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원피스'의 극장판은 참으로 재미있고 인상적인 작품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 만화의 극장판이 자주 개봉을 하고 있다.

'포켓 몬스터'의 경우 두 개의 시리즈가 개봉이 되었고 '스폰지 밥' 역시 극장판이 개봉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터넷에서 먼저 공개된 '아치와 씨팍'이 극장판으로 다시 제작되기도 하였다.

TV판과 극장판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는 TV판에 많이 길들여진 것이 사실이다.

 

'원피스'의 극장판 버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봉되었다.

그런데 벌써 일본에서는 일곱번째 버전이 나왔다.

우리나라에는 이 일곱번째 버전이 첫 개봉이 된 것이고...

 

 

1997년 오다 에이치로가 만든 이 작품은 현재도 주말에 TV에서 인기리에 방송중이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KBS와 투니버스에서 방송되어 지금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도대체 언제 방송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도에이 애니메이션에서 제작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은하철도 999'나 '마징가 Z' 같은 추억의 작품을 비롯해 '도라에몽', '드레곤 볼', '닥터 슬럼프' 등등의 작품으로도 유명한 제작사이다.

 

사실 이 작품이 재미난 것은 독특한 케릭터가 많기 때문이다.

악마의 열매를 먹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재미를 주고 있는데 사실 이번 작품에 대해 우리나라 영화잡지들의 리뷰는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원작을 알아야 작품을 보는데 도움이 된다'(무비위크)라는 의견과 '원작을 몰라도 즐기는데는 지장이 없다'(프리미어)로 의견이 나뉘기도 한다.

물론 이 작품은 TV판과 다른 스핀오프(외전) 성격이 강한 작품인지라 그냥 본다고 하더라도 유머와 모험을 고루 섞어놔서 지루함은 없다.

하지만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을 모르고 작품을 본다는 것은 실례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원피스의 루피를 보면서 어딘가 닮은 듯한 작품이 생각났다.

우리나라에서도 방송된 적이 있는 1993년작인 '캡틴 테일러'가 되겠다.

테일러와 루피는 공통점이 있다. 늘 엉뚱한 행동만 보여주며, 항상 천하태평이다.

또한 매우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큰 사건이 터지면 그 상황을 훌륭하게 해결한다.

이 두 작품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엉뚱한 주인공들이지만 그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들의 희망을 대신 충족시켜주는 대리만족 효과를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거기에 모험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이 역시 대리만족을 느꼈을지도...

희망없는 일본사회에서 일본인들이 이런 코믹스 같은 만화를 통해 삶의 활력소를 찾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작품은 다행히도 국내 더빙버전에서는 TV판 배역을 그대로 사용한다.

사실 TV판과 극장판의 경우 성우들의 개인사정이나 건강상 문제로 교체가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앞에 이야기한 '아치와 씨팍'의 경우를 보더라도 원작인 인터넷 웹플레쉬 버전에서는 임원희가 씨팍 역을 맡았지만 극장판에서는 임창정이 대신하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극장판과 TV판의 성우진의 변동상황은 없다.

강수진(루피), 김승준(조로), 정미숙(나미), 김일(상디), 김소형(우솝), 박영남(쵸파), 소연(로빈)...

이 얼마나 반가운 이름들인가?

 

또한 의외의 출연진도 보이는데 '웃찾사'의 '나몰라 패밀리'가 되겠다.

특히 정말로 의외는 라제트 역을 맡은 김경욱(바보킴)이었다.

물론 김태환이나 김재우도 자기 역을 충실히 하였지만 김경욱의 경우 외부에서 성우를 섭외하였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더빙을 잘 해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전문 성우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성우들의 일을 스타들이 가로첸다는 것은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다.

사실 헐리웃의 경우도 배우 성격과 외모에 맞게 캐릭터를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럴 상황까지는 못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헐리웃은 헐리웃이고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방식이 있다.

헐리웃 시스템을 따라가기 보다는 성우들을 존중하고 케릭터에 맞는 스타일을 연기하는 성우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작품이 사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TV판과 극장판이 차이가 없는 것도 아닌 것이 일단 우리나라의 TV판을 보게 되면 상디는 입에 사탕을 항상 물고 다니는데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원작은 담배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KBS의 배려(?)로 TV판에서는 사탕을 물고 다닌다. 하지만 이번 극장판에서는 원작대로 담배를 핀다. 어린 관객들이 극장에서 달라진 상디(?)의 모습을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게 정상이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또 한가지는 극장판은 유난히 나미의 가슴이 자주 노출된다. TV판은 그렇게 자주 등장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극장판은 전체관람가이다. 이렇게 어린 관객들을 위한 따뜻한 배려(?)를 보여주는 영등위(영상 등급 위원회)에게 감사(?)를 해야되는 것인지...  

 

 

원피스 극장판은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TV판과는 다른 내용이다.

따라서 TV판에서 루피 일행의 위기 상황을 보고 걱정을 하는 이들에게는 극장버전은 어느정도 안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냥 맘놓고 즐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