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한 남자가 급히 병원으로 향한다.
외교관 로버트는 부인 캐서린의 출산 소식을 듣고 달려오는 중이다.
그러나 산모는 건강한 반면 아이는 유산...
벌써 세번의 유산을 경험한지라 앞으로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신부의 도움으로 같은 날 태어난 아이를 받아온 로버트...
산모는 이 아이를 낳고 죽었다고 하면서 그에게 부인이 낳은 아이라고 이야기하라고 한다.
그 아이 데미안은 무럭무럭 성장했고 그리고 약 5년 정도가 흘렀다.
미국인 외교관인 그는 영국 부대사로 오르게 되고 이상하게 그 때부터 괴이한 사건들이 펼처진다.
대사가 어이없는 폭발사고로 사망하고, 데미안의 유모는 많은 이들이 보는 가운데 자살을 하였다. 로버트 부부에게 경고를 하던 신부는 성당 입구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끔직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이 모든게 데미안 때문이라지만 믿으려고 하지 않는 로버트...
케서린의 추락사로 인해 점점 데미안을 믿을 수 없게 되고 데미안의 새로운 유모인 베이록 부인은 뭔가 이상하다.
로버트 부부는 과연 666의 저주를 풀 수 있을까?
몇 년전인지는 기억이 안난다.
TV에서 오멘을 방송하였는데 필자는 그게 무서운지도 몰랐다.
물론 TV 보면서 딴짓을 했던지라 영화에 집중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몰랐다.
이 작품이 결코 단순한 작품이 아님을 말이다.
오멘은 1976년 리차드 오너 감독에 의해 영화와 되었고 그레고리 팩과 리 레믹이 주연한 작품이다. 이후 1991년까지 4편의 시리즈가 더 나왔다.
그리고 15년이 흘렀다.
(15년이라는 단어를 쓰려고 했는데 컴퓨터가 잠시 멈추었다. 리뷰 쓰는 자체가 무서울 지경이다.)
오멘이 부활되었으나 새로운 시리즈가 아닌 리메이크가 결정이 되었다.
로버트 부부는 더 젊어지고 자연 재난과 테러 등의 복잡한 사회의 모습들이 더 추가가 되었다.
이제 단순한 종말론, 휴거 등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악마의 부활, 종말은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공포감과 더불어 잔인한 죽음에 있어서는 더욱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헐리웃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공포물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봐야 한다.
필자는 정말로 이 영화를 6월 6일 결국 보고야 말았다.
이 작품은 전세계 동시개봉을 하는 것이고 더구나 2006년 6월 6일이라는 기막힌 날짜에 개봉하였다. 한국은 화요일 개봉은 거의 드문일이며 더구나 수요일 개봉도 상대편 영화사나 제작사에서 편법이라고 욕할정도로 이 날 개봉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하지만 '666 마케팅'(마케팅이라고 하기도 그렇지만...)을 위해 국내에서도 6월 6일 개봉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영화의 각본은 데이비드 셀처로 1976년의 오리지날 각본자가 그대로 2006년에도 활약하였다.
배역들의 이름이라던가 스토리는 살리고 대신 소품이나 기타 다른 상황들이 조금씩 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리메이크이지만 어색하지 않은 이유가 같은 각본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목이 잘려나가고, 옥상에서 목을 매달고 죽으며, 봉이 온몸을 관통하는 등...
죽음의 모습은 우리가 보았던 공포 영화나 하드 코어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하지만 그게 더 무서운 것은 악령이 깃든 아이가 그들을 죽음에 내몰리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공포감은 더욱더 크게 느껴진다.
영화는 음악도 음악(혹은 청각적인 공포)이지만 시각적인 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데미안이 있는 방의 벽지는 6과 9가 어지럽게 널려있지만 자세히 보면 9보다는 6이라는 숫자를 상징화하여 데미안의 악마성을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
또한 캐서린이 빨간 잠옷을 입고 온통 새하얀 화장실에서 몸을 씻는 모습은 백과 홍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더 불안한 공포심을 유발한다. 뭔가가 나타날 분위기를 주는 시각적 효과이다.
물론 아니나 다를까 비록 꿈속의 장면이지만 이 장면은 무서운 장면으로 연출되었다.
태어날 때 부터 악마의 자식이었다고 이야기하는 데미안...
그런데 필자는 이 영화를 보고 성선설(性善說)과 성악설(性惡說)이 생각났다.
맹자가 이야기한 성선설은 인간은 원래 태어날 때 부터 선한 사람이었다고 이야기하는 학설이며, 순자가 이야기한 성악설은 바로 그 반대인 학설이다.
과연 인간은 태어날 때 부터 선이었을까? 악이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는데 필자는 성선설에 더 일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태어날 때 부터 백지장같이 아무것도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그렇기에 사람은 나빠질 수도 있고 악해질 수도 있는데 악해지는 것은 불순한 환경이 그것을 그렇게 만든다고 생각된다.
최근 '다빈치 코드'에 이어 '오멘'이 개봉되면서 과연 올바른 종교관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다. 필자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의 리뷰에서도 이야기 했듯 영화는 단지 영화일 뿐이며 나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사람의 운명은 타고 났다고 하지만 그 운명을 바꾸는 것도 본인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오멘'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악마성에 필자는 절대 동의를 할 수 없다.
선하게 사는 것과 악하게 사는 것의 마음가짐은 본인에게 달려 있음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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