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양아치어조-양아치, 새로운 날개짓을 하다...

송씨네 2006. 6. 28. 23:42
※이 리뷰는 2년전 2004년 10월 24일 쓴 글로 당시 CJ 인디 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입니다.
이제야 정식 개봉이 된다는 점이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군요...
 
 

 

 
 
여기 세명의 청년, 고딩이 있다.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양아치. 그들은 양아치이다.
익수, 종태, 덕팔...
익수는 고 1이고 1학년 중에서는 싸움짱이다.
하지만 고 3 짱에게 밀리고 도망을 갔다.
결국 학교는 때려치우고 이 들 세 친구의 운영도 알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
어느 날 익수 어머니가 뺑소니로 죽게 되고 얼떨결에 보상금 1억 5천만원을 갖게 된다.
범인은 윤락업소 보스. 그러나 그의 옆좌석에 있던 한 윤락녀가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게 된다.
어머니의 죽음 후 1억 5천으로 뭘할까 고민하다 강북을 포기하고 강남으로 가서 사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종태는 세탁소 아줌마 집에서 월세로 사는 학생이다.
보증금 4천만원을 내긴했지만 세탁소 아줌마도 월수 깡패들에게 돈갚으라는 압박에 시달려 종태에게 집값을 올려받기로 맘먹는다.
하지만 이게 운명의 장난인가?
종태는 그 월수 깡패 조직에 합류해 강남으로 돈을 갈취하기 시작한다.
익수는 어느 때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러가던날 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바로 억울한 누명을 당했던 그 여인이었다.
한편 덕팔은 믿을 구석은 하나도 없는 녀석인데 결국 같이 익수가 만나 같이 합석한 윤락녀들의 도움으로 호스트바에서 돈을 벌기로 한다.
이들의 인생은 탄탄대로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부산영화제에 상영되어 큰 반항을 보였던 이 영화 '양아치어조'.
이 영화는 시종일관 안성기 씨의 나레이션과 익수의 생각이 교차되면서 영화가 진행된다.
마치 이 영화는 '비트'만큼이나 암울하고 우울하며 어둠천지이다.
이런 세 친구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느끼고 점점 성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게된다.
세 친구들은 모두 위기를 맞게 된다.
익수는 그 윤락녀를 구하기 위해 집팔고, 나머지 보상비까지 날렸으며 거기에 종태와 덕팔을 위해 희생한다. 종태는 자신의 돈도 날아가버렸음을 알고 흥분을 하게 된다. 하지만 흥분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덕팔 역시 돈날리고 호스트바에서 여자들의 비유를 맞추려고 비굴한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돈. 돈. 돈... 돈이 이 세 친구들에게는 웬수같은 존재였다.
결국 이들은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땀흘려 번 돈에 가치를 더 느끼고 깨닫게 된다.
어찌보면 이 영화는 세 친구의 성장영화일수도 있다. 또한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밟히고 다니는 이시대 모든 젊은이들에게 꿈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도 담겨져 있다.
조범구 감독은 신인이긴 하지만 제 14회 국제 단편영화제나 제 1회 도쿄 국제학생단편영화제 등을 통해 그 재능이 인정받은 감독이다. 물론 이미 여기 부산에서도 인정받았음은 물론이고 말이다.(장마/1996년 작) 또한 이 작품은 적은 비용으로 디지털로 작업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을텐데 조범구 감독은 최선을 다해 이 영화를 찍은 것 같다. 앞으로도 조범구 감독의 활약을 기대해 보며 늘 초심의 기분으로 자신이 만든 영화처럼 돈의 노예가 되는 것보다는 예술적으로 성공하는 감독이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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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6/28 업데이트 추가)
 
이 작품은 안성기 씨의 나레이션이 없었다면 좀 어색했을지도 모른다.
안성기 씨가 무보수로 나레이션을 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결국 이 작품은 2년이 지나 이제 빛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예술영화가 그렇듯 이 작품도 많은 이들이 보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조범구 감독은 현재 자신의 첫 상업영화인 '뚝방전설'을 촬영중에 있다.
박건형과 MC 몽이 출연하는 등 상업적인 냄새가 난다.
2년전 내가 쓴 리뷰처럼 그도 상업화에 반기를 든 것이 아닐까 싶다.
 
예술영화를 만들던 감독들이 장편으로 넘어오면서 성공보다는 실패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것이 주요인이지만 정말 돈의 노예 혹은 흥행의 노예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