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씨카프(SICAF 2007)에서 만난 범상치 않은 애니메이션... '푸콘가족'

송씨네 2007. 5. 31. 00:27

 

얼마전 폐막한 SICAF 2007은 다양한 작품들로 인기를 얻었다.

이 중에서 관심있게 본 작품이라면 나는 이 작품을 이야기하고 싶다.

바로 '푸콘가족'이란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OH ! Mikey'라는 또다른 제목으로 알려져 있는 이 작품...

3분 내외의 짧은 애피소드로 되어 있는 작품에 사람들은 왜 열광을 하는 것일까?

이유는 없다. 요즘 말하는 유행어처럼 정말 아무 이유없다.

대사의 유치함, 그리고 웃을 때도 울때도 똑같은 표정인 마네킹을 사용했다는 점이 그 이유일 것이다.

 

 

 

 

현재 모 이동통신사의 CF에 출연(?)하여 알려진 이 작품은 사실 이미 마니아층에게는 상당히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02년 TV 시리즈로 제작되었고 2006년에는 극장판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하지만 극장판 역시 하나의 스토리가 아닌 몇 편의 에피소드로 나뉘어져 있다.

그러나 단편과 다른 점은 이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모두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만화책으로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짱구는 못말려'나 '아즈망가대왕'과 같은 코믹스처럼 하나의 에피소드로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푸콘가족에 열광하는 이유는 어처구니 없는 단순함도 그 이유이지만 같은듯 하면서 개성강한(?) 인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배경은 일본의 어느 한 마을...

하지만 여기의 배경은 일본이지만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다.

실수투성인 엄마 바바라와, 일본에 아직 적응을 못한 전형적인 아빠 제임스가 이들 콩가루 집안을 구성하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고, 어찌보면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키가 그들의 아들이다.

그리고 도도한 척 살아가는 친척 로라, 사랑스런 마이키 친구의 에밀리, 동시에 말을 하면 절대 알아들 을 수 없는 쌍둥이 형제인 토니와 찰스, 정말 가정교사인지 의심되는 가정교사 트레이시까지...

재미있는 사실은 몇 몇 인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이 작품의 배경인 일본사람이 아닌 미국인으로 설정된 점이다. 일본식의 문화와 미국식의 문화를 절묘하게 배치시키려는 의도가 돋보인다. 

 

 

 

 

 

푸콘가족의 에피소드는 상당히 단순하다.

가족간에 단순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 단순한 사건 역시 가족들의 어처구니 없는 위기모면으로 사건이 해결된다. 그리고 늘 그렇듯 이 가족들은 각자의 독특한 웃음소리로 끝을 맺는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기존 애니메이션의 고정관념을 무참이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사실 애니메이션의 종류라면 수없이 많다. 우리가 흔히 보고 있는 셀애니메이션이 바로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의 종류라고 할 수 있겠고 이후 점토를 이용한 클레이 애니메이션도 생겼으며 2D, 3D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점차 확대되어갔다. 그러나 푸콘가족은 '같기도' 같은 작품이다.

 

'이건 실사도 아니고 애니메이션도 아녀...'

 

마네킹은 고정되어 있고 단지 움직이는 것은 마네킹을 제외한 사물들이다.

바람이 불면 부는데로, 그리고 자동차도 움직인다.

하지만 절대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의 마네킹은 움직이지 않는다.

 

 

 

 

푸콘가족의 재미는 바로 이 정지의 미학이다.

우리는 이 어처구니 없는 정지씬을 '스윙걸즈'나 '웰컴 투 동막골'에서 이미 보아왔다.

정지컷의 재미는 다른 사물은 움직여도 주인공을 비롯한 다른 사물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에 한 코미디 프로그램은 이 정지컷을 이용해서 개그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푸콘가족은 이 정지장면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된다.

하나의 소재가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작품은 현제 케이블 체널에서 단편버전으로 방송중이다.

뻔한 애니메이션에 질렸다면 이 엽기 별종 가족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함께 웃어보자.

 '하하하하하~!' 

 

 

PS. 이 작품에서는 TV판에서 볼 수 없는 주요인물들에 대한 인터뷰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방식은 인기 시트콤인 '안녕 프란체스카'의 애니메이션 버전에서 선보인 돌발 인터뷰와 비슷한 맥락을 한다.

실제 존재도 하지 않는 인물을 인터뷰한다는 면에서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더구나 마네킹이 인터뷰를 한다는 설정이 더 우습지 않은가?

 

아울러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여섯명의 외계인과 대화를 하는 장면이먀말로 이 작품을 마니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족을 비롯한 주요 인물 뿐만 아니라 외계인들의 웃음까지도 독특하게 나타내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