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킬미-신현준을 위한 맞춤형 양복 한 벌 같은 코믹 액션물!

송씨네 2009. 10. 27. 05:53

 

 

 

 

 

사실 영화배우와 시나리오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시나리오를 어떤 배우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지요.

오늘은 예사롭지 않은 신인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한 배우의 작품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미장센 단편영화제로 데뷔한 양종현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영화 '킬미'의 기자시사에서 만난 신현준 씨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현준이라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킬러입니다. 청부업체에서 양복을 빼입은 한 사내가 사냥꺼리를 제공해주면 그는 군소리 없이 처치하면 됩니다.

칼, 총, 그리고 무력 등 다양한 방법 모두 가능하며 의뢰인의 지시사항에 맞게 그 사람을 죽여줘야 합니다.

그는 생각하지 않고 그들의 최후를 지켜봅니다. 어쩌면 그가 집에서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일지도 모르죠.

또 다른 방향에서는 한 여자가 있습니다. 좋은생각에 나오는 한 구절이 그녀에게는 그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녀의 이름은 진영... 그녀는 들어오는 전철에 몸을 던지지만 타이밍이 안맞아 실패합니다.

진영은 애인과의 이별로 인해 자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현준이 일하는 청부업체에 남자인척 위장을 하고 자살을 시도하게 되지요.

그러나 현준에게 핀잔만 듣고 갑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 있는 현준도 어느덧 진영과의 사이가 가까워지게 되지요.

내일 죽지 말고 모레 죽으라면서 무미건조한(?) 데이트도 즐기고요.

자신을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그녀와 그런 그녀와 사랑에 빠진 것 같은 이 남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선 영화의 생각들을 이야기 이전에 배우 신현준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그는 여러 영화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흥행작이 없는 배우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의외의 신현준의 재발견을 하는 영화가 몇 개 있긴 했습니다. '킬러들의 수다'와 '맨발의 기봉이'였지요.

특유의 코믹 연기가 오히려 그에게 어울렸던 영화였습니다.

어쩌면 항상 슬럼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신현준 씨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매니저와의 구설수 문제로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 영화가 얼마나 그에게 플러스가 될지는 사실 의문이긴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서의 느낌은 일단 좋다고 평가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배우 신현준을 위해 만들어진 잘만든 수제 양복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시사에서 본 신현준 씨도 그렇지만 신인인 양종현 감독은 신인같지 않은 모습으로 기사시사때 거침없는 언변을 자랑했습니다. 기자시사에서의 내용은 밑에 동영상으로 보여드리겠지만 공권력에 대한 장면도, 그리고 이장희 씨의 명곡으로 알려진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가 영화 '별들의 고향' 이후 오래간만에 나온 이유에 대해서도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무표정으로 말하는 것이 오히려 더 웃겨보였으니깐요.

(약간 스포일러일지도 모르겠지만) 심지어는 이 영화가 해피엔딩의 결말에 대해 그것을 공감하지 못하셨다면 자신의 불찰이라면서 사과를 하는 대목에서도 신인감독 답지 않은 여유를 발견했습니다.

 

'킬미'는 잘짜여진 시나리오를 자랑하지만 사실 그보다도 적당히 보여주는 몸개그가 이 영화의 미덕이라고 생각됩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넘어지거나 작은 사고로 인해 한 사람이 나비효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는 모습들까지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맥주캔으로 사람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지는 장면도 있습니다.)

신현준 씨와 강혜정 씨의 잘짜여진 몸개그의 현장들도 놓치지 말고 보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사실 자살을 조장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런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작용합니다.

심한 살인장면이 없더라도 미풍양속의 우려가 있다면 무족건 19세 등급을 때리는 것이 대한민국 영화 검열의 현주소라는 것이죠.

재미있게도 이 영화를 제작한 싸이더스 FNH의 전작중에는 의문의 등급을 받은 작품이 또 하나 있었죠.

바로 박용우 씨와 최강희 씨가 주연한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입니다. 

이 영화가 19세 등급을 받은 이유는 아시는 분도 잘 아실껍니다.

살인을 하고 여유롭게 도피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그렇게 좋게만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완전범죄를 꿈꾸는 일부 생각없는 이들에게는 상당히 교과서처럼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면에서 '킬미'의 19세 등급은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자살을 조장한다는 우려와 더불어 국회의원을 저격한다는 일부 내용에서 아마도 심의하는 쪽에서 거부감이 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약 암살하는 인물이 대통령이었다면 더 큰일났을 일(?)입니다.)

 

 

이 영화에는 신현준, 강혜정의 두 배우 만큼이나 비중은 적지만 역시 큰 인상을 주는 배우들이 몇 몇 있습니다.

현준의 어머니로 등장하는 김혜옥 씨의 모습도 오래간만이고, 박철민 씨는 늘 그렇듯 감초연기의 대마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후반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시는 백도빈 씨(이 분은 제발 주연급이 되셔야 할텐데 말이죠.)의 모습도 인상적이지요.

 

이 영화의 매인 카피는 르와르가 될 뻔한 러브스토리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격렬한 액션씬이 많긴 하지만 이 영화는 코미디에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신현준 씨의 연기력 논란이 의심이 되신다면 일단 이 작품을 보고 평가를 하심이 어떨까 싶군요.

사람이라는 것에 몸에 맞는 옷이 착용감이 편하듯 그 사람에게 맞는 시나리오가 오히려 그 영화를 빛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킬미'의 기자시사회장의 모습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강혜정 씨의 불참에 관한 이야기부터 신현준 씨와 양종현 감독의 조크를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PS. 의외의 까메오 출연도 있습니다.

누구냐하면 'KBS 심야토론'으로 '100분 토론'의 손석희 교수님과 쌍벽을 이루던 시사평론가 정관용 씨 입니다.

사실 정관용 님이 출연하는 분량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만 이런 코믹 영화에 의외로 진지한 모습으로 까메오로 출연한 것이 더 의외입니다.

 

동영상에서 보셨다시피 이 날 기자시사회장에서는 강혜정 씨는 타블로와의 결혼으로 참석하지는 못했습니다.

기자들도 평소때 보다 적긴 했는데요. 이는 신현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서 그런지, 아니면 죄다 강혜정 씨의 결혼을 취재하러 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기자들이 모인 것 만큼은 분명합니다. 

신현준 씨도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아쉬워하시더군요. 더구나 결혼식장도 결국은 못가셨다고 말이죠.

아무쪼록 두 분 결혼 축하드려야 할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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