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을 살다보면 나 자신에게 묻게되는 것이 있습니다.
도대체 나는 왜 사는 걸까? 라는 의문이죠.
삶이 고달프고 힘들 때 사람들은 주저 앉으려고 합니다.
삶을 자포자기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게 해결책일까요?
이 영화가 어느 정도 당신에게 해답을 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화 '벨라' 입니다.
[이 영화는...]
얼굴에 수염이 가득찬 남자가 바다를 바라봅니다.
그는 그냥 무작정 바다만 바라보고 있는데요.
과연 그에게 무슨일이 있던 것일까요?
이야기는 이 남자의 10년 전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이 남자의 이름은 호세... 맥시코 인이지만 프로리그로 입단을 앞두고 있습니다.
비싼 공을 아이들에게 준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죠.
하지만 불의 사고로 그의 인생은 매우 큰 전환점을 두게 됩니다.
운전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매니져와 잡담 중 한 소녀와 차가 부딫치는 사고가 난 것이죠.
5년 후, 호세는 형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매인 주방장이 되었습니다.
5년 전 벌어진 그 사고는 잘나가던 축구선수에서 하루 아침에 추락하는 인생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러던 와중에 이 레스토랑의 직원인 니나라는 여인이 레스토랑 출근을 늦게 하는 사태가 벌어지죠.
호세의 형은 그녀를 해고시키지만 사실 그녀는 홀몸이 아니었습니다.
딱한 처지를 알게 된 호세는 그녀를 위해 많은 것을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호세의 고향이었던 그 바닷가를 향해 달려가죠.
거기서 니나는 호세의 비밀을 알게 되지요.
니나는 아비없는 자식을 키울 수 없다는 부담감에 아이를 지우기로 하지만 호세는 그녀에게 다른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다시 5 년이 지난 지금 호세와 니나에게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과연 어떤 변화일까요?
이 작품은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 이주민들 중에 성공한 호세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하루 아침에 임신과 해고를 모두 경험하는 여인 니나의 이야기입니다.
초반 미국의 전형적인 거리들의 모습이 비춰지면서 자동차만 없을 뿐이지 영락없는 로드 무비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지속되는 여행속에서 여행의 즐거움과 더불어 니나와 호세에게 가슴아픈 비밀들을 털어놓으면서 누구보다 친한 친구로 발전하게 됩니다.
호세는 교통사고로 싱글맘인 한 여인의 딸을 죽였고 그것으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려 결국은 축구를 그만두게 됩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패닉상태가 되어버린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본 니나로써는 내 자식도 저렇게 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시달리죠.
사실 호세가 제안한 것은 의외로 입양이었습니다. 아이를 지우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이야기하는 호세가 니나에게 입양을 제의 했던 것은 상당히 뚱딴지 같은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영화 후반에 호세의 비밀이 알려지면서 니나도 그의 생각에 동의를 합니다.
이 영화의 소재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막장 드라마 수준의 소재들입니다.
입양에 낙태 문제라니... 거기에 싱글맘, 아이를 죽인 전직 축구선수...
그러나 소재만 생각하시고 이 영화가 자극적인 영화라고 생각하셨다면 큰 착각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입양과 낙태 문제를 아름답게 포장한 것도 아니죠.
다만 이 영화는 낙태와 입양이라는 소재를 통해 또다른 제안을 관객들에게 제시하였다는 것입니다.
한 생명을 죽이느냐, 그리고 그 아이를 고아원 같은 시설에 버리느냐, 그것도 아니라면 입양이라는 방식을 택하느냐의 문제들입니다.
이 다양한 갈림길의 문제에서 이 영화는 그럭저럭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니나와 호세 모두 행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었기 때문이죠.
이 영화의 팜플렛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실제로도 이 영화를 관람한 많은 미혼모(싱글맘)들이 낙태를 포기하고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벨라라고 지었다는 일화가 보여지듯 낙태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생각하기 보다는 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는가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 버전으로 나온 이 영화의 포스터는 너무 많은 힌트를 주었습니다.
한 꼬마 아이와 남자가 바닷가에 앉아 있죠.
네, 물론 그 남자는 주인공 호세가 맞습니다만 꼬마아이가 누군지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영화의 제목이 왜 '벨라'인지만 생각하신다면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제가 이래서 영화정보를 소개하는 타이틀 란에 국내버전 포스터보다 오리지널 공식 포스터를 더 많이 보여드릴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사실 감독도 배우도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들이 아닙니다.
그 점이 상당한 단점입니다만 그것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것이 이야기의 몰입도입니다.
그런면에서 이 작품 '벨라'는 의외의 소재에서 의외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막장 드라마처럼 사람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도 아니요, 대충대충 만들어진 이야기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속에 더 많은 것들을 담았다는 것이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호세 역의 에두와도 베라스테구이라는 이 난감한 이름의 배우는 13개 국가를 돌면서 투어를 하여 큰 인기를 얻은 배우겸 가수로 남미의 브레드 피트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니나 역의 타미 브랜차드도 영화와 TV로 열심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차기작으로 로버트 드리노 감독의 '굿 셰퍼드'에 출연하였습니다.
감독인 알레한드로 몬테베드르는 16mm 영화로 출발하여 영화를 만들었으며 장편작이 딘 이 작품은 토론토 영화제에서 최우수상에 해당되는 관객상을 받으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주목할만한 감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스토리와 잔잔한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이야기 구도를 만들고 거기에 여러가지 메시지를 담은 이 작품은 그래서 지금 이 시대를 사라는 이들에 많은 생각을 해 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특히나 국내에도 점차 많아지고 있는 싱글맘들에게도 분명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되고요.
이 영화가 단순히 감상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낙태 문제나 입양 문제에 관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고 앞으로도 해야할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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