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PR 페이지, 너 이거 써봤어?

색다른 중화요리를 만나다, 강남 중식당 '합기반점'...

송씨네 2010. 5. 30. 22:55

자장면이 없는 중국집이라...

처음 '합기반점'이라는 곳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래도 중국집의 생명은 자장면인데 자장면 없는 중국집이라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것이죠.

하지만 중화요리를 아시는 분이라면 우리가 먹는 자장면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화교인들이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음식이라는 점은 잘 아시리라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먹는 자장면이 진짜 전통이라는 생각도 들죠. 하지만 중국의 입장에서보면 전통 자장면은 아니라는 것이죠. 화교들이 만든 인천 차이나타운의 자장면이 우리에게는 진짜라는 겁니다.



서두에 말이 길었습니다.

서울 강남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합기반점'은 자장면만 없을 뿐이지 짬뽕도 있고 중식에서 만날 수 있는 웬만한 녀석들은 다 만날 수 있는 중식집입니다. 사실 이 곳 찾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 같은 길치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이거든요. 한 분을 더 모시고 식사를 하는 자리라서 걱정이 되었지만 그 걱정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먼저 오시기로 하신 분이 정말로 일찍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고 저는 그 분을 기다리게 만들었으니깐요.


저는 상당히 복잡한 곳에 있는 곳은 질색이거든요.

그러나 그건 길치인 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이고요, 로데오거리에 신사 현대 아파트를 찾으시는 분이라면 쉽게 찾으실수 있는 곳입니다. 더구나 새마을 식당 옆에 나란히 있더군요.








안으로 들어가보니 정말 깔끔하네요.

그런데 의외는 중식집이라면 많이 보게 되는 복(福)자가 그려진 그림이나 혹은 흔히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볼 수 있는 인테리어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인테리어는 영락없는 노천카페를 연상하게 만듭니다.

음식 먹을 맛이 충분히 나겠지요. 더구나 좌석도 많지 않습니다. 

거기에 우리가 중식집에서 많이 보는 이른바 철가방이라고 불리우는 녀석도 없네요.

그렇다면? 이곳은 배달을 하지 않는다는 소리인데 말이죠.

배달도 안하면 뭘로 전면승부를 하려고 저러는가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매뉴판을 보았습니다.

이들이 전면승부하는 것이 뭔지 알 것 같더군요.

뉴욕 자유의 여신상을 연상시키는 이 매뉴판이며 매뉴에 걸린 음식들도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곳에서는 아무거나 시키면 안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주인분에게 추천매뉴를 묻고 나서 주문을 했습니다.

자스민 차로 가볍게 입가심...

역시 자스민 차는 모든 중화요리집에서 없어서는 안될 녀석임은 틀림없는 것 같아요.









매뉴를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중화요리집에서 자장면이나 짬뽕만큼이나 원초적인(!) 매뉴인 탕수육을 주문했고 저는 카레 새우 볶음밥을, 같이 오신 분은 쇠고기 차우펀을 주문했습니다. 마침 제가 만났던 분이 영화쪽에서 종사하시는 분이라 길고 긴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아, 이제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카레 새우 볶음밥 \ 7,000


나무그릇과 쇠그릇이 같이 이어진 이렇게 특이한 그릇에 담긴 볶음밥입니다.

새우도 많이 들었고 카레맛도 약간 납니다. 

그런데 의외로 자극적인 맛이 아닙니다. 맵고 짭짤한 맛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의외였죠.

약간 싱거운 느낌이 나는데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무 자극적이다보면 건강을 해칠 우려가 높다는 것이죠. 

적당히 간이 맞는 이 음식은 건강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할만 매뉴입니다.

거기에 따끈하고 맛나는 계란국은 덤입니다. 





쇠고기 차우펀 \ 8,000


처음보는 녀석이네요, 이 면이 뭐냐고 묻자 주인 되시는 분이 면을 얇게 편것인데 베트남 쌀국수 등의 음식에서도 쓰이는 녀석인것 같더군요. 쇠고기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정말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납짝면도 부드럽게 잘 넘어갑니다. 밀가루 음식들의 최대 약점이 잘 안넘어간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 납짝면도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것이 괜찮더군요.





탕수육 \ 14,000


중화요리집의 원초적 매뉴... 탕수육... 매콤하지만 역시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가 야식을 좋아하는지라 밤에 중화요리를 자주시키는데 중화요리 마니아로써 드리는 말이 달콤하긴 해도 어딘가 모르게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약간 매콤하면 맛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죠. 합기반점의 탕수육은 평범하고 거기에 온갖 양념으로 치장한 것이 아닌 간소하지만 적당히 매콤하고 거기에 자극적이지 않아서 모두가 좋아할 매뉴라고 생각됩니다. 

이 커다란 티스푼으로 접시에 덜어먹으면 됩니다.





여기에 보너스... 

중국 국민맥주인 칭따오 맥주도 한 잔...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적당히 한 잔은 괜찮죠. 

맥주 한 잔으로 가볍게 마무리... 

맥스 같은 국내산 맥주도 있고 다양한 맥주도 있습니다.





계산서를 받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식사를 제공해준 레뷰 측은 3 만원 상당의 식사비를 제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불한 돈은 맥주값 6,000 원...

탕수육에 두 가지 매뉴를 먹고 맥주 한 병을 시켰는데 가격은 3 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의외로 저렴한 가격이죠. 고급 중화요리집에서 가장 겁을 낼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가격문제인데 가격도 이정도면 저렴한 편이죠.



일반적인 중화요리에 질려버린 분들...

색다른 중화요리를 맛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남 압구정동의 합기반점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