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아이에서 어른으로, 판타지에서 현실로...

송씨네 2010. 12. 16. 23:56










2001년 헐리웃은 꽤나 괜찮은 소재를 발굴했죠. 

조앤 k.롤링의 이야기는 초반 많은 출판사가 퇴짜를 맞았고 그녀 역시 근근히 글을 써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그녀의 신념은 확고했지요. 어쩌면 워너 브라더스에서 이 작품을 영화화하려고 했던 것은 멋진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소설 속 해리포터는 아직도 꼬마이지만 해리를 비롯한 아이들은 영화에서는 나이를 먹습니다. 그리고 많은 감독들이 이 시리즈에 명함을 내밀었지요. 해리포터 시리즈 중 일곱번째 그리고 일곱번째 이야기는 두 개의 이야기로 나뉘어 개봉... 

우리는 아직도 이 영화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해리포터의 새로운 시리즈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그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쑥대밭이 되어버린 호그와트 마법학교...

마법학교 교장이자 정신적 지주인 덤블도어가 세상을 떠난 후 해리와 그의 친구들은 혼돈의 시기에 접어듭니다. 어둠의 제왕인 볼드모트는 여전히 해리와 그의 친구들을 잡는데 난리입니다.

간신히 해리의 은신처로 돌아온 그의 친구들은 마법주스 한잔 들이키고 해리로 변신을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직 열 일곱인 해리는 언제든지 잡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마법에 마법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뿐이니깐요.

위즐리의 집으로, 그리고 불사조 기사단의 은신처로 이리저리 피한 해리와 위즐리와 해르미온느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긴 목걸히 호크룩스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럴려면 제거를 할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들에게는 그것이 없지요.

해리 일당을 쫓는 것은 볼드모트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마법부 장관이 죽음을 맞이하면서 졸지에 마법부는 암흑천지가 되어버렸고 체포 1 순위는 혼혈 마법사들과 더불어 해리포터가 되어버렸습니다.

호크룩스를 찾아서, 그리고 호크룩스를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전설의 검인 그리핀도르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해리와 해르미온느와 위즐리는 사랑을 알고 질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루나가 납치되는 사건도 발생됩니다. 갈길은 먼데 이들의 모험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앞에도 말씀드렸듯이 해리와 친구들도 이제 나이가 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이에 우리는 더빙판과 자막판으로 이 철없어 보이는 꼬마들의 연기를 보아왔지만 이제 이 친구들은 성인이 되었습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에쿠우스' 같은 성인물에 출연할 만큼 성숙했고 엠마 왓슨은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구입했다는 가쉽거리가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루퍼트 그린트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렇게 못난이로 살 줄 알았는데 훈남이 되어렸고요. 그렇습니다. 이제 그들도 어른이라는 것이죠.

나이가 든 만큼 이들의 이야기도 뭔가 변화가 필요하죠. 

초반 시리즈가 따듯하고 유쾌한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일상을 이야기 했다면 중반은 수많은 적과의 등장, 그리고 가장 핵심이 되는 악의 화신인 볼드모트와의 대결을 암시하는 이야기가 영화의 핵심이죠. 이제 그야말로 후반입니다. 해리와 그의 친구들이 이제 볼드모트와 싸워야 하는 순간이 다가온 것이죠.



이야기는 호그와트를 이제 벗어난 세상과의 만남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떻게보면 이제 판타지가 아닌 현실과의 만남이 시작된다는 것이죠.

물론 해리포터의 이번 새로운 시리즈가 자연 경관을 무시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여전히 CG에 의존하는 것은 사실이지요.)

찾아야 할 것도 많고 만나기 싫어도 만나야 할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 시리즈 '죽음의 성물'이 두 개의 이야기로 쪼개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마지막 시리즈이다보니 코묻은 관객들의 돈을 빼앗으려보려는 심리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해리포터 시리즈는 점차 진화하고 있고 우리도 그것에 순순히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죠.







재미있게도 이번 해리포터 시리즈는 의외로 칭찬이 많습니다.

우선 많은 판타지나 SF 영화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3D 영화의 대세에서 잠시 후퇴했다는 것입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분명 돈이 되는 영화이기 때문에 3D가 되었던 뭐가 되었건 이런 저런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다른 개봉방식을 취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번 시리즈에는 3D 개봉관이 없습니다.

아이맥스 같은 상영관에서 상영하는 경우는 있지만 입체감보다는 자체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해리포터 시리즈는 몇 몇 시리즈에서 간혹 일부 장면에 3D를 입힌적도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기교가 없다는 것이죠. 기교보다는 작품의 완성도를 선택했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또 하나의 변화는 러브라인의 강화입니다. 물론 해리와 론, 해르미온느의 관계는 보일듯 말듯 여러 시리즈에서 이야기 되었지만 흐지부지 되는 경향이 강했지요. 그런점을 생각할 때 론의 환영에 등장한 해리와 해르미온느가 론을 무시하면서 그를 분노케하는 장면에 이어 등장한 환영속의 벌거벗은 두 남녀의 모습은 이 영화가 전체관람가가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이 장면 제외하고는 그리 자극적인 장면은 없었습니다만 이 장면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이제는 아동보다는 성인관객을 더 어필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이 작품의 원작자인 조앤 k.롤링이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해서 스토리의 짜임새가 나름대로 있었다는 겁니다. 볼꺼리가 많은 것이 감독의 역량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의 구조가 짜임새가 나름대로 있었다는 점은 조앤 k.롤링의 힘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원작 소설이나 원작 뮤지컬을 만들었던 사람, 그리고 드라마 버전을 극장판에서 감독을 하거나 시나리오 작가로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는 상당히 대표적인 안전빵이기도 합니다. 가장 좋은 점은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 따로 뽑지 않아도 되어도 된다는 것과 원작과 영화(혹은 드라마)가 획일성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욕먹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점으로 볼 때 새로운 해리포터 시리즈에 원작 작가인 조앤 k.롤링을 그대로 기용한 것은 당연한 일이면서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보여집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그렇듯 새로운 시리즈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반대로 많은 인물들이 죽거나 사라집니다. 이번 시리즈에도 초반에 안타까운 죽음들이 꽤나 많이 등장합니다. 스포일러인지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엄청난 분량을 자랑하는 조연급들이 많이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등장인물들도 많이 등장하지만 올리밴더(올리밴더의 경우 1 편 이후 오래간만에 재등장이라는 군요.)라던가 루퍼스 스크림저, 러브 굿의 아버지가 등장하는 등의 변화가 있습니다. 아울러 러브 굿의 아버지인 세노필리우스가 들려주는 죽음의 성물의 문양이 생겨난 전설과 그것이 얼마나 이 이야기에 많은 틀을 바꾸어놓을지에 대한 이야기도 주목하셔야 할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볼드모트의 모습으로 막을 내리지만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죽음의 성물'의 두번째 파트가 내년에 관객을 향해 기다리고 있으니깐요. 그 때는 3D로 만난다지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