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컬처 확대경, 컬처 쇼크

블로그의 홍수속에서 (2004/2/19)

송씨네 2005. 10. 26. 22:20
블로그란?
웹로그란 말은 1997년 11월에 존 바거(www.robotwisdom.com)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로그(log)는 항해일지(logbook), 여행 일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에반 윌리엄즈(evan williams)가 만든 블로깅을 위한 사이트, 블로거(blogger)에서는 블로그의 정의를 '일기처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짧은 글들로 이뤄진 웹 페이지' 라고 한다. 블로그는 누구나 자신의 웹사이트에 설치할 수 있으며 블로그 프로그램을 설치 할 수 있는 서버 공간만 가지고 있다면 블로그를 위한 프로그램은 무료로 다운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블로그는 또한 무료인데다 다루기도 쉽고 일단 웹사이트에 깔아 놓으면 사용자는 자신이 글을 쓰고 싶을 때 항상, 자신의 글을 온라인에 '출판'할 수 있다.
 
 
 
우선 블로그의 정의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songcine입니다.
제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이 곳... 바로 블로그입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블로그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홈페이지보다도 간편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그리고 허접해도 자신의 생각과 주장만 있으면 가능한 블로그라는 것이 이 사회의 핫이슈가 되었습니다.
 
최초의 블로그는 작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때 였는데요. 당시 29세의 평범한 건축가 살람 팍스가 개설한 '라에드는 어디에 있나'라는 주제의 개인 블로그가 첫선을 보인 것이 세계 최초의 블로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인터넷만큼이나 빠른 언론으로 알려진 美 CNN보다도 더 획기적이었다고 하죠. 국내에는 에이블클릭이 만든 blog.co.kr이 그 사이트였으며 그 이전은 미니 홈페이지로 첫선을 보였던 싸이월드가 블로그의 최초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국 웹로그 모임 W.I.K도 활발한 활동을 보인 것도 이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http://wik.ne.kr) 그 이후 여러 블로그 사이트들이 계속늘어나기 시작했으며 포탈사이트와 검색사이트는 앞을 다투어 이런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는 1인 미디어란 명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전세계에  알린다는 점에서 그 위력은 대단한 것이지요. 홈페이지 보다도 더 쉬운 제작방법이 수많은 블로거를 양산시킨데 한몫을 한것이지요. 블로그의 출연으로 국내에서는 다음 카페만큼이나 블로거의 숫자가 늘어났으며 싸이월드의 경우 하루 방문자수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블로그는 일기장이냐 미디어냐는 의견도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자신의 하루를 공개한다는 점은 일기장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생각하면 블로그는 미디어라는 생각을 안 해 볼 수도 없는 것이죠.
 
필름 2.0에 실린 블로그에 대한 진단이 인상적인데요.
 블로그의 출연으로 많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고 미니 홈피의 경우 연예인들의 미니 홈피가 인기를 얻고 화제를 모으고 있어 그 효과는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에 말한 카페처럼 이제는 연예인들의 공식홈페이지 보다는 팬들이 만든 카페가 연예인들의 공식홈페이지가 되버리고 아울러 그들의 솔직담백한 모습을 보려면 미니 홈피나 블로그를 방문하면 되는 등의 그런 좋은 점들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로그의 매력은 역시 이 것이죠. 제가 올린 글들을 보면 정말 의견이나 주장위주가 많은데 이런 생각을 서로 공유하고 리플을 달 수 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 블로그는 실명으로 올리는 글로 인해 최근 인터넷 실명제의 문제에 대한  대안적인 방식으로 이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블로그가 그렇다고 좋은 점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죠. 앞의 수많은 포탈사이트와 기타 업체의 난립으로 블로거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으나 특정사이트끼리의 블로그만 이용할 수 있으며 링크 역시 잘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내의 블로거들은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포탈사이트 다음측은 칼럼을 블로그 형식으로 바꾸어 다음마져도 시대의 흐름에 두손을 들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그냥 허접이 아닌 업체들은 양질의 서비스와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고 블로거들은 할 말은 다 하되 자신의 말에 책임지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비방을 줄이고 욕설, 자극적인 언어를 삼가하자는 것이죠. 나아가 블로그 문화가 인터넷 문화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맘속으로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