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저...
TEASE...
괴롭히다, 애태우다, 약올리다 등의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는 이
티저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은 광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문대성, 한판 붙자'의 정체가
밝혀졌지요.
설연휴 서울과 지방에 엄청난 숫자로 밀고 나갔던 그 현수막의 정체는
K-1도, 태권도 도장도. 태권도 박물관을 유치하려던 한 지방자치 단체도 아니고 다름아닌 화장품 회사의 광고였습니다.
처음에는 이 티저 광고가 신선함과 기발함, 궁금증을 많이 유발시켜 상품의
공개후 히트를 치게되는데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이 방식이 시민들에게 짜증을 동반시키고 있습니다.
티저 광고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대표적인 것이 아마 '선영아 사랑해'의 마이클럽일 것입니다.
이런 벽보 부착방식의 광고 방식에 거기에 궁금증을 더하는
글귀까지...
사람들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결국 광고의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 큰 히트를 치게
됩니다.
티저로 성공한 제품이라면 SK 텔레콤의 'TTL'일
것입니다.
정체불명의 한 소녀가 등장하여 살아있는 물고기를 씹어먹고 소녀가 테엽인형이
되거나 혹은 돌에 물을 주는 장면등의 알 수 없는 이 광고는 최근까지 방영되어 신선한 충격을 주었지요.
이 CF의 초대 모델인 임은경 씨는 정체 공개후 몇 년이 지나 이 광고를
그만두었고 연예계로 진출하였지요. 큰 성과는 없었지만 사람들은 TTL 걸의 정체가 밝혀진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당시 갖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 광고의 시리즈는 점점 늘어났고 '스무살의 011'시리즈는 결국 막을 내리게 되었지요. 자석인간, 개구리 비... 등의 새로운 시리즈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이 서비스의 이니셜인 TTL의 약자는 뭔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문대성, 한판 붙자'만큼이나 궁금증을 유발시켰던 광고라면 '터널'과
'안나오면 처들어간다'가 아닐까 싶군요. '터널'은 한 도시의 나이트 클럽 광고였고 '안나오면 처들어간다'는 한 유산균 요구르트의
광고였나니...
아, 그리고 책읽는 지하철 스머프 사건도 여러분 아마 기억 나실 것입니다.
한 인터넷 서점의 홍보 전략이었다죠. 이 모두가 사람들을 약올리는, 애태우는 티저 광고의 일종입니다.
신문 지면에 나타난 차범근 부부 파경설도 역시 기사로 위장한 통신 업체
광고였고 M도 없으면서를 외쳐대던 광고는 신용카드 업체의 광고, 그리고 필름과 사진들만 잔득 모아놓은 코니카 필름의 잡지 지면 광고,
이나영과 조인성 씨가 알파벳 G를 내밀던 그 광고는 한게임 광고... 이 모두가 사람을 애태우는
티저광고들입니다.
이런 티저 광고 만큼이나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들고 더불어 싼 가격에 광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벽보 부착형 광고입니다. 그냥 스카치 테이프로 테두리 부분을 붙인다면 떼어내기라도 쉽겠지만 요즘 이들광고는 아예
포스터에 풀칠 잔뜩하여서 떼어내기 힘들게 만듭니다. 이런 광고들을 덴딩 광고라고 합니다. 특히 이런 것이 과거에 일부 제품 광고에 치중했다면
최근들어 영화광고에 이런 모습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여선생 VS 여제자', '나인 야드 2', '역도산', '제니, 주노' 등이 이런
방식을 사용했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앞에 말씀드린 티저가 합쳐지면 정말 짜증이 극에 달하죠.
얼마전 '무등산 타잔, 박흥숙'의 덴딩 광고가 문제가 되었지요. 궁금증
유발은 물론이요 짜증까지 유발시켰으니 말입니다. 전라도 사람들은 깡패밖에 안된다는 내용의 아주 간단한 이 덴딩광고가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지요.
영화제작사는 홈페이지에 사과를 했지만 네티즌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죠. 지명도가 낮은 영화를 어떻게 홍보할까 생각한 방식이 이런 방식인데... 덴딩 방식 좋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에 들어가는 자극적인 문구가
문제죠.
티저 광고...
앞으로 잡지나 버스, CF 등으로 지겹게 볼 것은 뻔하지만 궁금증은
유발시키는 것은 좋지만 뭐든지,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합니다.
사람들 골탕먹이는 광고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건 그렇고 문대성 씨랑 한판 붙기로 한 그 화장품
업체...
그전에 현수막 과태료와 한판 붙으셔야겠군요.
대부분이 허가받지 않은 현수막광고라니 엄청난 과태료에 광고 효과는 하여튼
톡톡히 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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