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홈페이지의 시대가 가고 지금은 블로그의 시대가 되고 있는 요즘 일반인도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는 형태의 시민 기자나 블로거 기자가 늘고 있다.
그 시작은 아무래도 오마이 뉴스가 아니었을까 싶다.
1999년 직원 4명으로 시작한 오마이 뉴스는 시민기자와 일반기자를 포함하면 그 숫자는 엄청나다.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고 기사의 형식을 파괴한다는 것이 오마이 뉴스의 설립 취지였다.
오마이의 등장은 한겨레와 기타 진보언론 들의 힘을 더해주는 결과를 낳았고 프레시안을 비롯한 대안 언론, 진보 언론 사이트들이 출범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몇 년이 흘렀다.
포탈사이트는 너나 할 것 없이 뉴스 섹션을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포탈사이트의 뉴스 섹션은 타 언론사에서 올라온 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능이 전부였다.
2003년... 다음이 변화를 먼저 보였다.
미디어 다음은 기존의 언론사에서 보내온 최신 뉴스외에도 자체적으로 취재한 내용이 올라오고 있음을 말이다.
또한 취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토론방을 개설 뉴스를 이슈화하고 더 많은 의견들을 모아왔다.
이러던 다음이 더욱 변화를 보인 것은 작년...
블로거와 뉴스의 만남이 시도된다.
미디어 다음-블로거 기자단 뉴스...
블로그는 1인 미디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연결통로이다. 이것을 뉴스와 연결한다면?
현재 4천여명이 블로거 기자가 되어 자신을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신문이나 인터넷 언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인터넷을 통해 이야기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오마이 뉴스의 시민기자 수와 비교할 때면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숫자이지만 앞으로 미디어 다음이 오마이 뉴스 만큼이나 이슈화 되는 이야기들이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1인 미디어 시대의 전망은 밝아보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이 내린 결론은 보수와 진보로 언론 형태가 나누어져 있지만 알고보면 보수나 진보나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알고 보면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우리나라 언론 중에는 중립을 지킬 수 있는 언론들 또한 많지 않다고 본다.
조중동(조선/중앙/동아)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과 한겨레를 포함하여 오마이 뉴스, 프레시안, 그리고 넓은 의미로 보면 딴지일보 같은 패러디 신문까지인 진보언론의 대결...
하지만 그들은 알고보면 똑같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을 모두 싫어한다.
보수주의 언론은 우선 진보주의 언론이나 단체를 무시한다. 반대로 진보주의 언론은 보수주의 언론과 단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공중파 3사(KBS, MBC, EBS)에서 다루고 있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대부분 화살은 보수 언론쪽이며 진보언론은 칭찬일색이다. 하지만 매를 맞더라도 똑같이 맞아야 하는 것을 우리나라 언론은 같이 편이 되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형태로 밖에 안보인다.
얼마전까지 나는 오마이 뉴스 시민기자를 하였다. 하지만 오마이 측에 이만 저만 실망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기사를 써서 송고를 하려고 하면 논리적이지 못하다, 너무 객관적이다 라는 등의 퇴짜를 맞기도 한다. 심지어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퇴짜 맞은 적도 있다. 그렇다고 수정해서 다시 송고하려고 하면 기사가 채택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대답은 항상 오마이 편집국 팀과의 전화내용에서 듣는 똑같은 소리들이다.
예를 들자면 작년 부천영화제의 파행으로 인해 서울에서는 레알판타라는 대안 영화제가 열렸다.
이 때 오마이 뉴스 측은 피판측의 입장만 소개하는 결과를 낳았다. 더구나 타 인터넷 언론사에서 활동하는 모 기자는 시민기자라는 명분으로 오마이에서도 활동을 하였는데 레알 판타의 프로그래머들에 대한 기사중 사실과 다르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마치 진짜인 것 처럼 보도하기도 하였다. 더구나 기사자체가 편파적이고 보수적인 성격이 강했다.
오마이는 진보적인 성향의 기사와 보수적인 기사를 같이 실어서 중립을 지켰어야 옮았다.
하지만 그런 의견을 보내도 일부 묵살되는 등 진보라고 이야기하는 언론에서 사실상 보수적으로 기사를 보도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결국에는 오마이 측에서 그 기자의 기사는 보이지 않았고 영화제 단신과 같은 글에서만 그 기자의 글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피판측과 레알판타 측의 대표를 인터뷰하는 것으로 마치 자신들의 임무를 모두 다한 것처럼 부천영화제의 파행에 대한 기사는 끝을 맺었다.
이후 내가 송고를 시도하려던 영화쪽 대부분의 기사는 이유도 없이 퇴짜를 맞았다. 또한 레알판타에 관해 기사를 송고했었던 다른 시민기자의 기사들 역시 실리지 못했다.
물론 이런 일로 개인적으로 내가 오마이 뉴스를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오마이 뉴스에서 기사를 송고하는 방식은 사실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기사의 뼈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 HTML 테그를 알아둬야 함은 물론이요. 컴퓨터에 취약한 초보 시민기자들은 레이아웃이 가로부분이 심하게 늘어나는 등 실수가 많이 발생하여지기도 한다. 또한 박스기사 작성시 박스가 겹치는 오류도 발생하는데 이 역시 테그 사용이 쉽지가 않아서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많은 포탈사이트들이 게시판에서 쓰고 있는 편집기를 간단하게 다운받아서 쓰게 된다면 편집을 하거나 기사를 쓰기에도 용이할 텐데 아직도 오마이 뉴스는 이런 불편한 방식을 쓰고 있다.
또한 생나무(편집 대기)로 올라오는 기사는 일반 네티즌 독자가 찾기 힘들게 구성이 되어 있어서 잘 쓴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나무 기사에 가려져 읽혀지지도 못하고 묻히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자, 이렇게 불편한데 누구나 시민기자가 될 수 있다는 오마이 뉴스의 설립취지가 잘지켜지고 있다고 보는가?
아울러 오마이 뉴스 측은 소송이나 명에훼손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일부 기사중 명예훼손 가능성이 있는 시민기자의 글의 경우 수정을 요청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오마이 뉴스에서 명예훼손으로 법적소송에 걸리는 경우 시민기자보다 일반기자들의 기사가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시민기자들에게만 주의를 당부하고 정작 중요한 본인들 자신들은 그것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내가 다음 블로거 기자로 활동하면서 오마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이 것일 수 있겠다.
우선 편집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이런 점은 자칫 명예훼손이나 기타 다른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편집부에서 관리를 하지 않고 블로거 본인들이 직접 자체 판단을 하기에 더욱 그게 위험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편집의 자유를 블로거 개인에게 줌으로써 원하면 얼마든지 자신의 기사를 삭제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미디어 다음의 블로거 기자단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앞써 이야기한 것 처럼 편집기 이용이 수월하기 때문에 레이아웃의 불안정해질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있다. 자유롭게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다시 이것을 블로그 기자단 뉴스에 기사 보내기의 체크 표시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기 기간이 줄어들고 바로 자신이 등록한 기사를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미디어 다음은 우측 주요기사 바를 만들어서 네티즌들이 쉽게 읽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기사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 측에서 선정한 헤드라인 뉴스라던가 네티즌이 많이 본 뉴스 중심으로 매뉴에 5개 정도만 올라오기 때문에 다양한 뉴스를 읽어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미디어 다음의 블로그 기자단의 단점들을 이야기하자면 각 섹션별로 올라와 있는 기사들의 주요내용은 BBS(게시판)식의 매뉴로 구성되어 있는데 실제 뉴스를 읽어 본다는 생각보다는 게시판에 글을 하나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별로 반갑지는 않다. 아울러 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의 제목이라던가 기사 내용 형식을 볼 때 블로거 뉴스 기자들의 기사 형식 역시 게시판의 글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 밖에 들지 않아서 그 점이 아쉽다.
1인 미디어 시대가 시작된 만큼 글을 쓰는 시민기자이건 블로거이건간에 자신의 의견은 말하되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사실을 왜곡하는 글로 서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오마이 뉴스와 미디어 다음 각각 진실된 뉴스만을 제공함은 물론이요, 네티즌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대안 언론으로 자리잡길 바란다.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진실이 없다면, 책임감이 없다면 기자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사람이다.
그건 일반기자이건 시민기자이건 모두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다.
'문화에 대한 잡설들 > 컬처 확대경, 컬처 쇼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디어 다음 잘 하시오! (0) | 2006.04.23 |
---|---|
성지순례의 즐거움... 그리고 안타까움... (0) | 2006.03.19 |
블로그의 홍수속에서 (2004/2/19) (0) | 2005.10.26 |
티저... 당신은 누구 시길래... (0) | 2005.02.19 |
대한민국 영화제, 하나로 합쳐~! (0) | 2004.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