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25가 발발하던 때 어느 깊은 산골마을에 전투기가 하나 추락하게 된다.
연합군 공군 조종사 스미스는 한 마을에 들어서게 되고...
한편 북한군 리수화 일행은 공격을 당하여 전부 전멸하고 그를 포함에 나이든 후임 장영희와 철모르는
젊은 후임하나가 살아남은게 전부이다.
한편 탈영한 한군 장교 표현철과 다른 부대 소속의 위생병...
이렇게 또 둘이 마주치게 되며 이들도 동막골로 향하게 된다.
남한군, 북한군... 거기에 연합군까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만...
엉뚱하게 폭발한 수류탄 덕분에 하늘에는 팝콘 비가 내리고...
하지만 이들은 맷돼지 사건으로 하나가 된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스미스를 찾기 위한 연합군은 한 명을 찾기 위해 다수의 희생을 강요한다.
동막골의 행복은 과연 지속될 것인가?
'♪거치른 벌판으로 달려가자~!'
최민식이 쌩뚱맞게 김수철의 '젊은 그대'를 부르던 모 생명보험사 CF를 기억할
것이다.
이외에도 내놓는 CF마다 줄줄히 히트를 기록했던 이
사람...
바로 박광현 감독이다.
박 감독의 솜씨를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무래도 옴니버스 영화 '묻지마 패밀리' 중
'내 나이키'가 아니었나 싶다. 80~90년대 브렌드 신발을 갖고 싶었던 한 소년의 이야기였던 이 작품은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재치와 배우들의 연기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앞써 이야기한 맷돼지를 합심해서 물리치는 장면을 보더라도 박광현 감독이 역시 CF
감독 다운 영상을 보여준 최고의 장면으로 손꼽고 싶다. 느릿느릿 슬로우 모션으로 진행된 이 장면은 날리는 모래와 부러지는 나뭇가지등의 섬세한
묘사가 더 폭소를 일으키게 만드는 장면이다. 또한 남북이 마을에서 엉뚱하게 이들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폭발하는 수류탄이 등장하는
장면도 인상적...
그동안 개구리 비(메그놀리아), 피빛 비(혈의 누)의 특이하고도 무서운 비를 우리가
많이 보았다면 여기서 등장하는 팝콘 비는 아주 특별한, 아름다운 비로 평가받는다. 이는 영화 내내 등장하는 나비 떼 만큼이나
아름다웠으니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이 작품은 장진 사단인 '필름 있수다' 작품이며 더구나 원작 역시 장진 감독의 동명
연극 작품을 영화화 한 것이다. 무대에 등장한 배우들과 영화 속 배우들이 대부분이 그대로 등장하였으며 일부는 약간 이름이 바뀌거나 인물이
바뀌었다. 하지만 원작인 연극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으며 연극무대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폭발장면과 전쟁씬은 연극과는 다른 맛을 줄 것이
분명하다.
'내 나이키'와 이 작품 '웰컴 투 동막골'은 케스팅에서 비슷한 면을 보여주는데
바로 임하룡과 류덕환... '내 나이키'에서 평범한 소시민을 연기하던 임하룡은 리수화 보다는 나이는 많지만 계급에서 한참 딸리는 장영희라는
인물을 맡았으며 류덕환 역시 소년 병사로 등장하여 전작 '내 나이키'의 그 천진난만한 소년의 모습과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코믹함 속에 이들은 남북의 대치상황을 잘 묘사하였고 이들이 하나가 되는
장면은 매우 아름답게 보였다. 하지만 이데올로기는 이들을 하나이긴 하지만 불안한 상태의 하나였고 마지막에 그들은 합심하여 연합군과
대치하게 된다. 썰매를 타는 장면이라던가 사이좋게 감자와 옥수수를 수확하고 나눠먹는 장면 역시 이들이 분단된 조국의 사람들인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워 보였다.
음악의 힘도 무시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일본의 영화 음악가 '히사이시 조'가 이 영화의
OST를 참여했다는 것은 이래적인 일이다. 미야자키 히야오 같은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이라던가 기타노 다케시 같은 감독의 작품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선보였던 그의 음악 실력은 여기서도 큰 힘을 발휘한다.
역시 히사이시 조 답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영화속 강원도 사투리나 북한말의 경우 충분한 고증을 겪었다. 특히나 심원철 씨...
강원도 사투리는 그를 따라올 자가 없는데 게그맨으로 알려진 그가 여기서 이런 활약을 보일지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작품에서도 비중있는 감초로
출연했다.
하지만 이 영화 어쩔 수 없이 옥에 티는 잡아봐야 할 것
같다.
연합군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장면중에 이들이 완전무장을 한 장면이 있는데 렌턴을
주위깊게 봐주길 바란다. 요즘 군대를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나 역시 작년에 전역했다) 그 렌턴은 5분 대기조 혹은 크고 작은 훈련시 사용되는
렌턴이다. 요즘에 나온 렌턴인데 과연 렌턴 만큼은 고증을 하기가 힘들었을까 하는 의문이다. 1950년 시대에 요즘 나온 렌턴이라... 이 영화는
언어에 대한 고증이나 다른 것들은 다 좋았는데 이 장면 만큼은 아니었다.
이 작품 보고 나니 원작 연극이 보고 싶어졌다.
기회가 되면 원작을 보고나서 또다른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PS. 이 영화의 포스터에 딴지...
여일 역의 강혜정은 광녀로써의 역활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
미워할 수 없는 광녀였으니깐...
하지만 영화에서 강혜정의 비중은 내가 볼 때는 생각보다 더
적어보인다.
오히려 조연급으로 알려진 임하룡, 서재경, 류덕환의 힘이 크지 않았나
싶다.
차라리 이들을 포스터 앞에 전진으로 더 배치를 시켰다면 나아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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