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얼마전 안타깝고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미모의 카피라이터 정유정 씨가 호텔에서 투숙도중 괴한이 찌른 흉기에 아홉차레에 걸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미모의 카피라이터 정유정 씨가 호텔에서 투숙도중 괴한이 찌른 흉기에 아홉차레에 걸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경찰과 검찰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그녀의 동생인 김 모씨(배다른 동생)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방송국과 공동으로 범죄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국내 방송사상 최초로 유력한
용의자 김 모씨의 취조과정 및 그가 진짜 유력한 용의자인지 알아보는 24시간 특별 생방송을 준비하였습니다.
월드컵 만큼이나 박진감 넘치는 현장이 여러분 눈앞에 생중계 됩니다.
과연 정유정을 누가 죽였을까요?
끝까지 지켜봐주십시오!
지난주 장진 감독이 제작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 개봉된지 몇 주 되지 않아
이번주에는 그가 메가폰을 잡은 '박수칠 때 떠나라'가 개봉되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제목 같지 않은가?
드라마 마니아라면 잘 아는 사실이겠지만 MBC의 장수프로그램이었던 작품 '전원일기'
방송분 중 이런 제목의 에피소드가 등장한 것...
그런데 왜 이 제목일까?
유정의 살해 이후 증거품을 확보한 검찰과 경찰은 유정의 수첩을 발견하는데 낙서장
같이 올라온 그녀의 종이 쪽지에는 어지럽게 이 문장이 들어간 것...
박수칠 때 떠나라...
박수는 언제 치는 것이며 떠나는 것은 뭘 의미하는
것인지...
많은 이들이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두하지만 사실상 이들 모두 용의자들 중
한명이다.
그 중 유력한 용의자였던 김 모씨...
그 중 유력한 용의자였던 김 모씨...
그러니깐 유정의 동생인 영훈이 유력한 용의자로 뽑혔지만 그는 실제 살인을 시도는
했지만 죽지지는 못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다혈질 검사 연기는 계속 꼬여만 가는 수사결과에 분노를 느낀다.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만약 범죄자와의 심문과정이나 취조과정, 그리고 수사장면이
24시간 생중계 된다면이라는 가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TV는 리얼이란 이름으로 평범한 사람들을 영웅으로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바보로
만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TV라는 메스컴이 주는 장점과 단점은 말 안해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리얼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프로그램에 많이 속아왔으며 또
속을지도 모른다. 생방송에 나체쇼를 일삼는 인디밴드가 있고 VJ가 수집전문가와 짜고 거래장면을 내보내는 등... 시청자는 분노하고 정말 다른,
뭔가 다른 것을 원한다. 하지만 시청률 위해서라면 검찰 수사본부에서 굿 판이라도 벌려야 할 정도로 세상은 너무 암울하다.
이건 '트루먼 쇼'도 아니며 '경찰 24시'도 아니다.
영화는 장진 감독 식의 유머로 영화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작에 비하면 유머는 많이 줄이고 풍자와 극적인 반전에 초점을
두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 작품에서는 여러번 반전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범인을 알기가 힘들 정도이다. 하지만 범인은 알고보면 가깝다.
휘발유를 들고 오기전 이미 흉기에 찔려 있었고 흉기에 찔리기 이전 누군가에게
독곡물에 의해 살해되었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번 죽이는 꼴이되지만 진짜 누가 범인인지는 나도 헛갈리고 관객도 헛갈린다. 그리고 그 마지막
반전은 마치 전설의 고향 으시시함이라던나 식스센스를 생각하게 만드는 반전이다.
더구나 시작하면서 끝까지 유정의 얼굴은 공개되지 않는다.
그저 미모의 카피라이터가 살해 당했다는 정보만 줄 뿐이다.
많은, 다양한 연기자들의 등장도 이색적인데 '혈의 누' 아직까지 코믹영화 보다는
진지한 영화를 맡고 있는 차승원이던가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서의 가정법원 판사가 아닌 검찰 수사에 직접나서는 반장 역활의 신구, 그리고
드라마에서의 실패를 영화를 통해 다시 재도전하려는 박정아의 모습까지...
하지만 나는 조연들 중에 이 사람을 주목하고 싶은데 바로 이한위이다. 호텔 지배인
역으로 등장하여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그는 드라마에서 주로 체육선생 님 역활이나 남자로는 듬직해보이나 뭔가 빠져보이는 듯한 사내역활을
주로 맡아왔다. 그로 인해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긴 하지만 이게 반전의 시작임을 암시 할 때 그의 역활역시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마치 미친
사람처럼 연기하는 그 모습... 인상적이다.
이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장진 감독 두 작품이 연속으로 홈런을 날리는
결과이다.
과연 장진감독은 요번에도 홈런을 날릴 수 있을까?
PS. 김지수 씨,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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