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2/5) 11시...
인천 부평의 대표적인 쇼핑센터인 아이즈 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실제 발생한 곳은 이 곳 건물중 하나인 부평 CGV의 건물 3층의 트리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측되는 사고였다. 작년 연말부터 사용되었을 법한 트리는 새해가 지났음에도 그대로 방치가 되었고 결국 사고를 부른 것으로 생각이 된다.
하지만 얼마전 1월 29일에도 CGV에서 또 화재사고가 났었다. 물론 직접적인 화재원인은 극장이 아닌 바로 불광 팜스퀘어 1층에서 발생했고 다행히 신속하게 대처를 한 덕분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CGV 직원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CGV 불광 스텝입니다.
혹시나 하고 들어와봤더니 역시나 화재관련글이 올라와있네요.
혹시 그날 현장에 계셨던 고객분 계시나요? 저는 현장에 있었으니 스텝의 입장이
아닌 단순한 목격자의 입장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불은 CGV가 위치한 11층이 아닌 1층 농협 하나로 마트 검품장에서 난것입니다.
담배꽁초가 종이박스에 떨어져난 화재이며, 화재시간은 10시 20분정도입니다. 제가 10시 40분에 퇴근했는데, 금새 연기가 팜스퀘어
건물을 가득 매웠더군요. 10시 40분쯤에 1층에서 연기가 자욱한 것을 확인하고 11층에 있는 스텝에게 연락했더니 로비에도 슬슬연기가
들어오고있다고 하더군요. 이미 불은 화재가 난지 10분뒤인 40분쯤에 꺼진 상태였지만 연기가 자욱하여, 고객들의 대피를 유도할수밖에 없었지요.
영화를 관람하고 있던 1500명의 고객들은 CGV의 안내방송과 스텝의 유도로 비상계단을 통해 단한명의 부상자도 없이 무사히 탈출을 했구요. 어제
오늘 그리고 이번주 내 그 당시 영화를 보던 모든 관객들에게 환불조치를 해드릴것입니다.
너무 방송에서 와전된 사실을 보도하는것같아
씁슬하지만, 그래도 고객의 소리나 현장을 직접찾아 당시의 CGV의 적절한 대피유도에 칭찬의 말씀을 해주시는 고객님들 덕분에 웃음이 납니다.
아 그리고 앞에서
말씀하신대로 CGV는 정기적으로 전 직원과 스텝이 화재교육을 하고있습니다.
극장 내 전 구역에 화재에 대비한 소방기구들이 마련되있는것도
당연합니다.
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찌보면 이번일에 CGV도 피해자입장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그렇게 생사를
논하고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니라 이미 불은 진화가 끝난 상황이지만, 고객님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대피조치를 했던것이니, 그렇게 믿어주시고 앞으로도
CGV불광 많이 찾아주세요~
-네이버 대한민국 레퍼런스 카페 글 중에서...(2006/1/30)-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맨 앞의 부평 CGV와 그리고 뒤에 방금전 이야기한 불광 CGV의 대처 방법이 서로 달랐던 것이다. 불광점처럼 사고 지점은 1층이고 극장은 11, 12층이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신속히 대피를 한 반면 바로 사고가 난 곳이 코 앞에서 벌어진 부평점의 경우는 안내방송이 없었다고 이야기되고 있고 심지어 화재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예매 손님을 더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다.(부평 CGV측에서는 최소한의 안내방송은 내보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관람객들의 말은 다르다.)
그리고 작년 1월에는 노숙자가 불을 피우다가 화재가 발생하였다. 이 역시 CGV였다.
화재사고 이외에도 올해 설 연휴때는 일부 CGV 지점에 시스템 오작동으로 예매 발권이 힘들게 이루어졌다고 전해진다. 뉴스에서나 나오지 않을 뿐이지 최근 영사사고도 CGV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내부적으로, 외부적으로 최근 CGV는 많은 타격을 입고 있다.
왜 유독 CGV만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일까?
우선 작년의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영화 '태풍'이 전국 대부분의 CGV 극장에서 걸리기 시작했다. 자회사인 CJ 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을 맡은 것이 바로 이런 영향력을 입증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막대한 거금을 들여 마케팅에 쏟아부었지만 예상외로 참패로 기록된 영화이다.
그리고 올해 롯데 엔터테인먼트 배급, 현진 시네마 제작의 '홀리데이'의 상영이 사흘만에 취소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극장이면서 영화 제작사업에 뛰어든 롯데와 CGV의 눈치보기 경쟁은 결국 애꿏은 영화의 조기 상영을 불러일으키는 사태만 벌어졌다.
'홀리데이'의 공백에는 CJ에서 배급한 '투사부일체'가 대부분 상영되었으며 이로 인해 CGV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이 늘어났고 영화속의 대사였던 '유전무죄 무전유죄 '라는 말은 '유전상영 무전종영'이란 말로 패러디 되어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결국 영화사와 배급사의 착오가 원인으로 밝혀져 CGV와 원만한 합의 끝에 현재 재상영중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결과가 없으라는 법은 없다. 아울러 극장들의 자사 배급사 영화 띄워주기가 계속되는 이상 이런 제 3의 '홀리데이'사건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CGV는 최근 또다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바로 CGV와 얼마전까지 같은 배를 탔던 LJ 필름이 (주)이노츠로 넘어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노츠는 프라임 그릅이 운영하는 회사로 테크노마트(강변), 아바타(명동)을 소유하고 있는 프라임 산업과도 협력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CGV 강변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2008년에는 그 자리에 프라임 시네마(가칭)가 생기게 될것이라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게 되었다. 이해 대해 LJ 필름의 이승재 대표는 얼마전 씨네 21과 나눈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내가 세운 원칙은 두 가지다. 첫째는, 반목해 말하지만, 토털 엔터테인먼트이자 글로벌 스튜디오로 가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영화 지형도 안에서 현재 유효한, 극장이란 플랫폼을 갖자는 것이고 유통을 하려면 자본이 있어야 하니까 자체 자본 최소 500억원, 또 이것과 상관없는 펀드가 500억원 이상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국영화 산업 전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하기 때문에 선의 경쟁은 하되 남의 것을 뺏는 식은 곤란하다는 거다. 그래야 우리도 연착륙할 수 있다. 임대를 주고 있는 CGV는 그냥 놔두고 대신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멀티플렉스를 프라임시네마의 랜드마크로 가져갈 계획이다. 강변 CGV가 뜨거운 감자일 텐데 기존 것은 놔두고 새로운 확장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건의했다. 1500개 스크린 가운데 멀티플렉스비율이 아직 절반이 안 된다. 스크린 맥시멈이 2천개라면, 인구수 대비 적정 수는 지금의 1500개로 본다. 그래서 나머지 50%의 극장들 중 일부를 멀티플렉스화하면서 사이트를 확장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래도 오해의 여지는 분명히 있을 텐데 어찌보면 이건 내 문제라기보다 모회사와의 문제가 될 거다.
-씨네 21과의 인터뷰 중에서(538호)-
영화 산업이 하루에도 상황을 알 수 없는 만큼 계속 바뀌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솔직히 과연 이 약속이 얼마나 오랫동안 유효할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앞써 이야기 했지만 CGV는 같은 CGV이면서도 따로 다른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앞에도 이야기 했듯이 화재사고가 나더라도 똑같이 훈련을 받았음에도 대처방안은 다르다는 것이다. 여기 또다른 예를 들어보려고 한다.
필자가 부평 CGV에서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마침 근처 대형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영화를 보러 입장하려는 때 였다. 직원이 잠시 나에게 이야기하길 외부물건(먹거리)는 반입이 금지 되니 잠시만 보관하겠다고 요청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게 당연한 도리이다 싶어서 그 짐을 직원에게 맡기고 영화를 보았다. 비슷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얼마전 새로 생긴 부천 역곡 CGV에서도 영화를 보았는데 역시 먹거리가 가득한 짐을 들고 입장하였으나 필자를 막는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 어떤 곳은 음식물 반입을 허용하고 어느 곳은 허용치 않는 행위는 통일성이 없는 행위나 다름 없다.
아울러 CGV에서는 대부분 영화 시작전 상영관 위치 안내 트레일러가 나간다. 또한 에티켓 안내 트레일러도 나간다. 하지만 역곡 CGV의 경우 오픈일이 몇 일 넘어갔음에도 트레일러가 방송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몇 달이 지나서야 상영관 위치 트레일러와 에티켓 안내 트레일러가 방송이 되었다. 모든 것이 준비되지 않을 상황에서 극장 오픈만 중요시 여기는 극장의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 이는 CGV를 제외한 다른 멀티체인이나 멀티플렉스 극장들도 마찬가지... 다른 극장들도 상가의 입점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극장을 입점시키는 상황은 마찬가지이지만 국내 최초의 체인형 멀티플렉스인 CGV가 큰형으로써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 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원래 1등은 지키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그 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하지 않는 1등은 결국 다른 이들에게 1등을 빼앗기고 만다.
CGV는 작년 국가만족도 1위와 브렌드 파워 1위를 차지하였다.
하지만 몇 년전만 해도 메가박스가 1위를 차지하였다.
앞으로 이런 노력이 없지 않는 이상 다시 1위는 타 극장들에게 넘어갈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CGV의 위기... 현명한 대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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