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화문과 국회의사당에서 영화배우들의 1인 시위가 계속 되고 있다.
안성기, 장동건, 박중훈, 최민식...
필자는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사람이다.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에도 변화없다.
다만 한가지 조건이 수용된다면 폐지는 아니더라도 축소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바로 배우들의 게런티의 거품을 줄이고 대신 영화제작과 스탭들의 차우개선을 신경쓰라는 것이다. 그리고 예술영화에 대한 정부와 영화단체의 지원이다.
작년 12월 국내에서는 이래적으로 영화 스탭들이 노조를 결성하였다.
이들은 비둘기 둥지라는 이름으로 2001년부터 목소리를 내어왔다.
근로시간이 보장되어 있지 않으며 낮은 임금에 고노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이런 노조의 필요성이 많이 느껴졌을리라고 생각된다. 사실 이들의 울부짖음 속에는 영화사나 제작사의 문제점이 많이 노출되어 있다. 배우들은 왕처럼 모시면서 그들은 힘들 여건에서 일을 하고 있다.
모 영화의 경우 제작이 완료된 이후에도 스텝들이 임금을 받지 못한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배우들은 받을 것 다 받고 챙길 것 다 챙기면서 많은 것을 요청했다.
작년 강우석 감독이 실명으로 국내 톱 배우를 거론하면서 그들을 비판한 것은 그만큼 제작사나 영화사, 그리고 배우들간의 감정 대립이 갈 때까지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와중에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스텝들의 차우 개선에는 뒷전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번 스크린 쿼터 축소로 인해 배두들의 타격은 매우 심해질 것이라는 것에 동감한다. 하지만 정말로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영화사나 제작사, 그리고 그들에 의해 움직이는 영화 스텝들이다.
배우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전에 우선 스텝들의 차우개선에 대해 같이 공감하고 그들과 같이 연합하여 스크린 쿼터 축소를 규탄해야 옮을 일이다. 배우들 혼자서 1인 시위를 하는 것은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배우들 혹은 영화 산업의 밥그릇 챙기기나 다름없는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스크린 쿼터 축소로 인한 대책으로 4천억원의 지원을 약속했으며 예술영화 극장을 기존의 10여개에서 100여개로 늘리겠다는 대책안을 발표하였다. 스크린 쿼터 축소반대를 외치는 영화인들은 정부의 지원은 고맙지만 그것만으로는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맞다, 분명 4천억원의 지원은 어느정도 도움은 될 것이다. 하지만 영화인들의 사기가 떨어진 만큼 지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영화제작이 지금보다 더 활발해 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생각없이 무조건 예술 전용관을 늘리면 그만이라는 정부의 대책도 이해할 수 없는 행위이다.
예술전용관 100 여개가 정부의 마음대로 금방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부터 착각이다. 아트플러스에 등록된 예술전용 극장들을 보더라도 정부의 꿈은 헛된 것임을 알게 해준다. 관객들은 늘고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항상 이들 예술 전용관이 꽉 찬 상태로 관객들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필름포럼의 경우 낙원 상가라는 불리한 상영장 조건 때문에 관객들이 오지 않는다. 물론 홍보 부족도 있지만 오래된 건물에 세워진 극장을 일부러 자기 발로 찾을 관객은 없다고 본다. 오죽하면 필름포럼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서울 아트 시네마(씨네마테크)가 궁여지책으로 영화인들과 함께하는 회고전을 열겠는가? 실제 아트 시네마의 경우도 안국동에서 현재의 종로로 이전한 후 오히려 관객수가 급감했다고 전해진다.
아무리 상영작들이 좋고 극장 시설이 좋아도 관객들이 외면하면 절대로 그 극장들은 잘 될 수가 없다. 아트플러스의 회원극장 중 하나인 수원 드림플러스의 경우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사태가 악화되어 예술전용관 외에는 최신작도 상영하기 힘든 상황에까지 이르렀으니 그나마 있던 예술전용관도 관객이 급감한다면 이 극장의 미래는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정부가 예술전용관을 지원한다는 것은 환영하지만 양으로 승부를 걸려는 생각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고나서 이에 걸맞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이러한 예술전용관의 확대를 위해서는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
예술영화의 지원 역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그냥 지원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역시 영호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정부가 생각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된다.
다양한 시나리오 공모전, 감독들 발굴, 장기적인 예술영화 상영회 등...
이런 아이디어가 없다면 결코 예술영화 또한 발전하지 못할 것이며 그 곳에 예술전용관 확충은 정부의 바보같은 생각으로 질타를 받을 것이다.
농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영화인들도 고통을 겪고 있다.
FTA의 피해자가 된 두 곳의 사람들...
영화인들은 지금 인터넷으로 접속하여 네티즌들의 생각을 들어보길 바란다.
그들은 외제차나 끌고다니고, 억대로 치솟는 출연료를 받아가는 배우들이 쿼터 축소를 외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쿼터를 축소해야 한다, 이대로 해야한다...
여론 조사기관마다 결과가 제각기여서 뭐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배우들이 자기 목소리를 외치기 전에 어렵게 살아가는 스텝들을 생각했으면 좋겠고 아울러 넓게 보자면 경영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전용관, 예술영화들에 대한 생각도 같이 하였으면 좋겠다. 어느 배우의 말처럼 배우들만의 밥그릇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과 영화인, 농민 모두의 밥그릇 수호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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