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송씨네의 이런 뉴스, 저런 뉴스

부천 시민의 입장에서 본 SK 연고지 이전, 응원 전쟁에 관해서...

송씨네 2006. 3. 3. 20:04

최근 블로거 기자단을 하면서 가장 많이 접한 글이라면 축구이야기일 것이다.

특히 붉은 악마와 붉은 닭의 대립 아닌 대립과 부천 SK 축구단의 연고지 이전문제...

필자는 솔직히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규칙도 잘 모르며 TV에서 나오는 중개방송만 보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붉은 악마의 행동이라던가 부천 SK의 움직임을 보면서 축구 마니아는 아니지만 부천 시민으로써 할 말 좀 하려고 한다.

 

 

 

 

 

 

2005. 5. 21 인천

 

 

 

 

2005. 5. 1 부천

 

 

 

우선 위의 사진들을 비교해서 보길 바란다.

우선 맨 위의 두 장은 작년 5월 21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인천) 대 현대 유니콘즈(수원)의 프로야구 경기이다. 전광판 주위를 제외하고는 많은 임파가 모인 가운데 경기가 펼쳐졌다.

 

밑의 사진 두 개는 역시 작년 5월 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 SK 전북 현대의 프로축구 경기이다. 보시다시피 사람이 없다. 더구나 필자는 이 날 경기를 약 1시간 늦게 관람하였다. 그럼에도 관중이 없다.

 

같은 SK 구단이 운영함에도 이렇게 차이가 있다.

사실 이번 부천 SK의 제주도로의 연고이전은 어찌보면 예상했던 결과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야구에 비해 축구는 부천시나 SK 측이나 홍보면에서는 소극적이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부천시와 SK가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부천시는 매년마다 축구 시즌이 되면 일부 버스 정류장에 현수막 형 광고를 걸어 경기일정을 홍보했으며 SK는 부천역을 비롯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멀티비전이 내장된 홍보차를 동원,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이 것 가지고는 부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는 실패한 것 같다.

 

 

 

 

 

 

가령 축구와 더불어 프로시즌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농구의 경우 부천실내체육관을 활용하고 거기에 당초 인천이 연고지인 전자랜드(구 신세기 빅스/SK 빅스)를 끌어들임으로써 그럭저럭 많은 팬들이 오고 있다. 물론 앞에 설명한 현수막 형 광고역시 축구와 마찬가지로 홍보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였음에도 축구는 관객동원에 실패한 이유는 뭘까?

사실 그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농구에 비해 축구가 홍보방식에서 과감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다. 전자랜드의 경우 경기장 인근 학교와 자매결언을 맺어 홍보를 하였으며 연습일정등을 홈페이지에 기록하는 등 꼼꼼하게 운영되고 있다.

 

 

 

 

 

 

 

 

 

현재 SK는 완전히 제주로 옮겨서 활동을 개시했지만 수도권 및 지방의 집중화를 막기위해 제주도를 선택했다는 홈페이지의 글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가령 경기가 개최된다 할지라도 초반에는 많은 관객을 동원하겠지만 제주는 섬지방이라는 특성상 다양한 관객을 동원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다만 만약 제주도에서 적극적으로 제주 SK의 경기를 관광사업으로 이용한다면 그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외국의 경우는 프리미어 리그들이 경쟁력있고 스타급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관광용으로 사용 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 하지만 국내 프로리그를 외국인에게 홍보하려면 그만큼 많은 경비가 소요된다. 국내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하더라도 역시 제한적인 수입만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또 하나, 제주 유나이티드가 성공할 가능성... 제주 월드컵 경기장 안에는 롯데시네마 서귀포점이 오픈하였는데 이는 서울 상암 월드컵구장의 CGV 상암과 비슷한 방식이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축구팬과 영화팬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로 분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관광 패키지를 잘 이용한다면 모를까 성공 가능성 역시 기대하기는 힘들 듯 싶다.

 

 

 

그렇다면 왜 붉은 악마가 검정 옷을 입으면서까지 그렇게 날뛰었을까?

물론 응원이 중심인 붉은 악마가 검정옷을 입고 지난 앙골라 전에서 퍼포먼스를 펼친 것은 그렇게 좋은 행동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다만 필자가 붉은 악마의 입장이라도 분노했을 가능성은 충분이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읽어보면 SK 그릅의 자회사인 SKT가 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노라 선언을 하고서는 치고 빠지는 전술에 화가 난다는 것이다. 바로 그 일이 어찌보면 앞의 말한 SK 부천의 연고지 이동파문 일 것이다.  필자가 장담하는데 솔직히 이번 SK의 제주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으로의 연고지 이동이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부천시민으로써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SK가 다시 부천으로 들어와서 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부천 시민들을 사로잡아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SKT의 공격적인 '대~ 한민국!' 마케팅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큰 성공을 보였다. 그정도 실력이라면 부천 시민들의 마음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최근 SK 그릅이 펼치고 있는 사랑 나눔 운동을 연고지인 부천에서 더 활발하게 진행한다면 서로 다가가는 발걸음이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이 모두 SK가 부천으로 돌아올 경우에 해당된다.

 

 

 

 

 

 

 

가장 안타까우면서도 보고 싶지 않은 싸움이 '너 못났다, 나 잘났다.'식의 서로간의 비교우위 싸움일 것이다. 우리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본다. 붉은 닭이 싸우건 붉은 악마가 싸우건 간에 말이다. 또한 서로간의 충돌보다는 그들의 응원방식이나 그들만의 생각들을 서로 존중하고 타협점을 찾자는 것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이렇게 싸우는 꼴은 국민들만 혼란스러우니깐...

또한 네티즌들이나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 역시 중립을 지켜줘야 한다.

 

필자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너도 옮다, 얘 의견도 옮다'라는 식의 '황희 정승 방식의 중립론'을 주장하고 싶다. 붉은 닭이건 붉은 악마이건 서로의 의견은 계속 주장하되 서로를 비하시키는 것은 삼가했으면 한다. 최근 다음 블로거 기자단의 블로거 기자들의 응원권에 대한 쟁탈전과 SK 연고 이전 문제의 기사들을 보면 서로 상대방을 헐뜯고 자신들의 의견이 맞다고 주장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런 의견 대립은 적당이 이루어지면 토론의 장으로 도움이 되겠지만 욕설과 비난과 비하가 난무하는 토론은 진정한 토론이라고 볼 수 없다.

 

 

 

 

 

 

필자의 결론은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 잠시 부천 연고 문제와 응원전에 관한 문제는 잠시 접어둘 필요성이 있다. 일단 월드컵 응원에 열정을 쏟고 나서 그 다음부터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월드컵이 끝나고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