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송씨네의 이런 뉴스, 저런 뉴스

디비딕을 아시나요?

송씨네 2006. 3. 15. 20:22

우선 이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다.

필자가 다음 블로그를 처음 사용한 것은 2001년 12월이다.

당시 다음 칼럼이라는 서비스로 운영이 되다가 지금에서 처럼 블로그 서비스로 전환되었다.

이 당시 필자가 처음 섰던 글 이야기는 인터넷 개인정보 문제에 따른 사이트들의 대응법에 관한 이야기였다. (http://blog.daum.net/songcine81/104172) 당시 다음은 인터넷 우표제를 시행했던터라 이에 대한 이야기도 간단하게 섰는데 사실 주 내용은 필자가 사용했던 사이트의 문제였다.

 

 

 

 

 

2000년 10월 인터넷 한겨레에 '디비딕'이라는 사이트가 문을 열었다.

당시 필자는 이 사이트의 정체에 의문을 갖았으나 사용하면서 이 사이트가 무슨 사이트인지 알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질의응답(Q&A)를 인터넷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바로 이 사이트가 지식 검색의 최초였다.

물론 과거 PC통신 시절이나 유즈넷 등의 다양한 형태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도록 하였으나 지식검색의 기초를 마련 한 것이 아마도 디비딕이 아닐까 싶다.

'묻고 답하는 지식 커뮤니티'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디비딕은 네티즌들의 열열한 반증을 얻음으로 사이트가 발전되어갔으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디비딕은 당시 인터넷 한겨레가 운영하다보니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는데 바로 가장 많은 고민 중  하나가 수익창출에 관한 문제였다. 이들의 주 수입원은 베너광고가 전부였고 한겨레의 자본으로는 사이트 운영이 힘들다는 결론에 이른다.

 

결국 디비딕은 2002년 즈음에 부분 유료화를 도입하기 시작한다.

인터넷 한겨레라는 이름으로 운영이 되지만 실질적으로 사업체를 한 곳을 받아 이 업체에게 맡긴 것이다. 그런데 이 업체는 당시 디비딕은 수익성이 맞지 않으니 부분 유료화를 해야한다는 것. 그래서 일부 질문이나 답변을 유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일부 자료는 차체적으로 측정한 금액으로 열람한 뒤 역시 결제를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과거에는 모든 지식자료들은 누구나 열람이 가능했었지만 이렇게 바뀐다고 알려진 이후 디비딕을 사용하는 네티즌들은 반발을 하기 시작했다.

 

 

 

 

 

 

이 틈에 네이버가 '지식 in'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디비딕을 압박하기에 이른다. 필자가 군대를 2002년 10월에 입대한 후 휴가 때 나와 인터넷을 접속하니 세상은 많이 바뀌어 있었는데 가장 놀랐던 것은 디비딕의 주인이 또 다시 바뀌었던 것이다. 당시 지식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지금의 엠파스가 디비딕을 인수한 것이다.

 

한 네티즌이 간단하게 이런 변동사항을 기록하였다.

(http://kin.naver.com/db/detail.php?d1id=1&dir_id=108&eid=BCWl8y8tdRfVeOQExsD584I+m0uEtu0H)

 

네이버 2002.10월7일 - 지식iN (http://kin.naver.com)
네오위즈 2003.02월 - 세이테마 (
http://saytheme.sayclub.com)

네이트닷컴 2003.04월 - 지식뱅크 (http://kbank.nate.com)
엠파스 2003.05월 - 지식거래소 (
http://kdaq.empas.com)
야후코리아 2003.06월 - 야후!지식검색 (
http://kr.ks.yahoo.com)

 

그리고 나와 있지는 않지만 후발주자로 다음이 2004년 '키워드 지존'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현재의 '신지식'(http://k.daum.net)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지식 검색 서비스를 하는 곳이 늘어남에 따라 많은 정보들이 올라오는 큰 효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문제는 예상외로 그 많은 정보 중에서도 중복되는 정보들이 수두룩하며 또한 이들 정보중에는 출처가 분명치 않은, 그리고 정확한 정보가 아닌 것이 정보인 것 뭐냥 포장되는 것들도 상당 수 있었다.

 

지금 운영되고 있는 지식 검색 사이트 중에 활발이 운영되는 것은 네이버 지식인이 고작일 것이다. 네이트나 야후 등의 다른 사이트도 오픈과 동시에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쳤으나 지금 페이지뷰를 생각한다면 오픈당시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필자가 왜 갑자기 디비딕 이야기를 꺼냈는가 궁금해 했을 것이다.

이제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현재 엠파스 지식을 운영하고 있는 엠파스 측에서 과거 이 사이트의 원래 이름인 '디비딕'을 다시 쓰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디비딕을 섰던 필자로써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지만 과연 그 때 만큼 많은 지식과 커뮤니티가 계속 될 것이냐는 의문이다.

 

디비딕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가 다른 사이트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커뮤니티 때문이었다.

디비딕은 당시 '선착순 퀴즈'라는 제도가 있었다. 그런데 이 퀴즈는 말 그대로 아무때나 선착순으로 팝업창에 올라온 퀴즈를 맞춰야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지금처럼 시스템만 잘 이용하여 원하는 시간대에 퀴즈가 나오도록 하는 방식이 아닌 일일히 운영자가 새벽이면 새벽에, 낮이면 낮에 직접 퀴즈를 올려 이용자들이 풀게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새벽에 올라온 퀴즈가 나올 경우 자유게시판에는 항상 '선착순 퀴즈가 올라왔다'는 맨트의 네티즌들의 글을 심심치 않게 보았으며 그 글을 보면서 이른 새벽에 같이 퀴즈를 풀고 즐기는 그런 흐뭇한 시간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운영자의 근면, 성실성을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또한 디비딕은 직접 회원들과 운영자와의 대화를 수시로 열어 사이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교류하는 장을 열기도 하였다.

 

 

 

 

 

 

 

 

최근 필자가 디비딕 만큼 사이트가 없다고 느껴진 것은 엠파스와 네이버 지식 코너를 이용하면서이다.

 

엠파스 지식의 경우 '지식브레인'이란 이벤트가 있었는데 일정기간동안 정해진 질문수에 답변을 하면 미션이 완료되어 일정 금액의 상금이나 상품을 받는 이벤트였다.

초반 이 이벤트는 큰 성황을 거두었으나 일부 돈과 상품에 눈이 먼 회원들로 인해 부정이 저질러지는 등 많은 헛점과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네이버 지식인의 경우 이와는 다르지만 지식인 운영자와 별도로 각 디렉토리를 관리하는 '디렉토리 에디터'제도가 있었다. 필자는 영화 관련 디렉토리에서 2개월 동안 활동을 하였는데 우선 일부 불법 답변이나 질문에 대해 운영자처럼 일부 삭제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크게 맘에 들었다. 하지만 일부 삭제 권한이기에 불법 질문이나 답변에 대해서는 네이버 지식인의 운영자들이 자체 검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검수 된 것중에는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기각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불법파일 공유, 욕설이나 비속어 사용, 도배 등의 심각한 문제가 있음에도 기각되는 경우 역시 발생하여 의문이 증폭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운영자 측들은 일절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앞에서와 같이 엠파스 지식이 디비딕이라는 원래 이름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은 아마 디비딕의 초창기 운영자였던 한정택 씨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한정택 씨는 현재 엠파스에서 포탈팀 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정택 씨가 필자에게 보내온 이 메일은 그동안 고민이 많았음을 이야기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안녕하세요.. songcine 님..  디비딕 jer***** 한정택 입니다..

제 ID 기억하시나요?? 

 

오랫만에 인사드리네요.. 제가 디비딕 관련 설문 진행 내용을 보다보니

님이 보여서 블로그 찾아서 메일 주소 확인하고 이렇게 이메일 드립니다..

 

저는 작년 10월부터  엠파스 포털사업 본부장으로 있구요.. 최근에

엠파스 지식을 새롭게 개편을 하려고 이런 저런 모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디비딕이란 이름도 다시 사용하는 것을 검토중인데..

디비딕이 막판에 워낙 이미지가 않좋게 마무리 되서 인지 반응이 별로

않좋군요.. ㅎㅎ

 

열심히 사시는 모습 보기 좋구요. 언제 만날 기회가 되겠지요..

한정택 드림..

 

 

(※한정택 님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일부 닉네임은 별표시/모자이크 표시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필자는 최근 고민이다.

과연 엠파스에 다시 디비딕이 문을 연다면 다시 활동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와 같이 실망이 컸던 만큼 과연 그만큼 회원들의 욕구를 채워줄지는 의문이다.

얼마전까지 디비딕 회원들은 별도 커뮤니티를 만들어 회원들끼리 만남을 갖곤 했다.

하지만 사이트도 잊혀져버린 지금 회원들의 연락도 끊긴지도 오래이다.

이 글을 마무리하고나서 디비딕에서 활동했던 회원들에게 이 희소식을 알려줘야 할 것 같다.

물론 이 것이 그들에게 희소식이 될런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희망적인 뉴스이다.

 

그 때 만큼은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 때처럼 서로가 어울리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디비딕 회원들은 이 말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 즐딕~! (즐거운 디비딕 즐기시길...)

여러분, 착순이가 떴어요! (선착순 퀴즈가 올라왔어요.)

 

 

게시판에서 이런 말을 다시 보게 될 그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