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청춘만화-아름다운 우정... 아름다운 청춘...

송씨네 2006. 3. 25. 15:39

※이 영화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환과 달래는 죽마고우처럼 친한 사이이다.

보통 죽마고우라면 사나이들간의 우정을 이야기하겠지만 이들은 십여년 이상을 우정으로 나누고 있는 친구들이다.

지환은 성룡처럼 훌륭한 액션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고 달래는 연기파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들 사이에는 영훈이라는 친구가 있고 지환과 같은 태권도 시합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지환은 그냥 친구로써 달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는 영훈과 친하게 지내라고 하고 달래도 그래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지환에게도 지민이라는 여자친구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별것 아닌 것 가지고 싸우고 질투의 화신들이 되어버린다.

금방 화해할꺼면서...

지환은 고난도 스턴트 연기를 성공리에 마치고 달래 역시 어렵게 배우의 길로 들어선다.

그러나 항상 이렇게 잘만 되면 좋으려만 운명은 항상 이들을 가만히 두지 않나 보다.

 

 

 

 

'연애소설'로 신선한 맬로를 선보였던 이한 감독이 '청춘만화'로 돌아왔다.

두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신세대들의 문화코드를 이야기하는 것 뭐냥 그가 만든 두 작품의 영화제목은 촌스러우면서도 젊은 감성이 느껴진다.

차태현, 손예진, 故 이은주를 중심으로 이름에 관한 색다른 반전을 보여주었던 그는 이번에는 큰 반전은 영화속에 준비하지 않았다. 부담감을 줄이려고 노력한 것이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전작의 성공 때문인지는 몰라도 부담감이 큰 것은 사실 일 것이다.

 

 

 

이 작품은 배우를 꿈꾸는 두 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렸다.

사랑과 우정이 아닌 우정과 사랑이다.

그러니깐 사랑보다는 이들은 우정이 먼저였던 것인데 하지만 만나면 정든다고 이들의 관계는 겉으로는 발전되지 않지만 속마음은 서로를 그리워함을 보여준다.

 

스턴트 배우를 꿈꾸는 지환은 괴수물부터 시작해 자동차 전복, 자전거 점프 등 다양한 스턴트 연기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든다.

그의 꿈은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성룡처럼 훌륭한 액션배우가 되는 것... 성룡이 다섯번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연기생활을 계속했다는 말에 지환은 자신은 여섯번 혼수상태의 로보캅이 소망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말이 씨가 된다고...

 

달래는 연기자를 꿈꾸지만 항상 무대에 오르면 긴장을 하는지라 우황청심환으로 그 초조함을 달래고 있다. 우여곡절끝에 배우가 되었고 그 떨리는 마음을 자신의 어렸을 적 회상으로 위기를 넘긴다. 그리고 스타가 된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 그러나 이들에게는 힘든 고비가 찾아온다.

아무리 스포일러(내용을 공개하는 것)이지만 무슨 위기가 닥처오는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 시련은 매우 엄청난 것이었다는 것 정도...

그러나 달래와 지환은 이 위기를 성공적으로 이겨내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권상우와 김하늘은 이미 '동갑내기 괴외하기'로 찰덕궁합을 보여주었던 커플이었는데 여기서도 이들의 능력은 최대한 발휘가 된다. 영화 초반은 많은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들의 전작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분위기이다. 티격태격 싸우고, 친해지고... 우정을 과시하는 청춘 남녀의 모습들인데 후반으로 들어가면 이한 감독의 전작 '연애소설'처럼 암울한 분위기로 바뀐다.

 

사실 이 암울한 분위기로 이야기가 전달되는 것에 대해 일부 관객들이나 평론가들은 불만이 좀 있는 것 같다. 순식간에 우울모드로 전환이 된다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이들이 많은데 필자는 좀 생각이 다르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의 특징상 초반에는 좀 웃겨주다가 끝에는 맬로적인 성격으로 감동을 주면서 끝내는 것이 이런 작품들의 성향이다. 하지만 그게 어색하게 전환이 되어졌다기 보다는 그럭저럭 극의 분위기 전환이 잘 이루어졌다고 본다. 다만 급히 우울모드로 가기 보다는 서서히 그런 징조를 보여주는 복선을 어느정도 깔아주었다면 좋았을 아쉬움이 들었다.

 

권상우의 모습도 전작들 중 하나인 '말죽거리 잔혹사'에 비해 거부감이 적었다.

폼만 잡는 얼짱 이미지가 자꾸만 생각나 솔직히 이 작품은 별로였는데 '청춘만화'는 여전히 몸짱이지만 코믹하면서도 솔직한 한 남자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성룡의 액션이 인간적이라서 그의 영화를 좋아한다.

아마 권상우 역시 그것을 생각하여 인간적인(?) 액션 영화속에서 보여준게 아닌가 싶다.

 

김하늘 역시 데뷔당시 청순가련 연기만 하다가 요즘은 코믹하게 망가지는 역활도 서슴없이 보여주고 있는데 권상우와 듀엣으로 부른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1994년 발표)은 이 영화에서 가장 압권이 아닐까 싶다.

이한 감독이 '연애소설'에서 손예진에게 들국화(전인권)의 '내가 찾는 아이' 부르게 한 것 처럼 말이다.

 

이 영화는 상환과 달래의 성인역활을 맡은 권상우와 김하늘의 연기력에도 칭찬을 해줘야 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이들의 아역 연활을 맡은 박지빈 군, 정민아 양에게도 공을 돌려야 한다고 본다. 박지빈 군은 이미 전작 '안녕, 형아'에서 좋은 연기를 펼쳐보여줌으로써 아역 배우들 중의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다. 초롱초롱한 눈방울에 새소리를 내고 얼굴에는 고양이처럼 분장을 하는 등 귀엽고 깜찍한 박지빈 군의 연기가 아마도 가장 큰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아참, 영화속에 등장한 소품중에서 '피구왕 통키' 티셔츠는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해진다. 1990년대에 방송된 것이라 이 작품도 이제는 추억이 되었는데 오리지날도 아닌 이른바 짝퉁 티셔츠를 보는 것도 특별한 재미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상환의 아버지 역을 맡은 정규수 역시 명배우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인 그는 아들처럼 뛰어난 유머감각과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헌신적인 아버지로 등장한다. 그리고 웬지 우리시대 아버지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케릭터 같아 보였다. 드라마에서 보다가 영화로 오랜만에 만나는 이경진 역시 달래 어머니 역활로 등장해 감초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훈과 지환의 자전거 대결과 그리고 앤딩 크레딧에 사용한 음악은 여태껏 들어본 OST 음악중에서 좀 느끼하고 거부감이 들었다. 왜 이렇게 허스키하면서도 느끼한 분위기의 OST를 주요장면에 삽입했는지 그것이 의문이다.

 

이 작품의 홈페이지 구성은 독특하다 보통 팝업창이 뜨는 홈페이지들과 달리 모든 것이 스크롤 하나로 가능하다. 물론 이 것이 불편할 수 있지만 '청춘만화'라는 제목 답게 만화적으로 만든 홈페이지 구성이 특이하다. 홈페이지 도메인 주소도 '아웅다웅'(http://www.awoongdawoong.co.kr)이라는 점이 타 영화들과 좀 다른 점. 영화로만 승부를 거는 것이 아닌 독특한 홈페이지 역시 이 작품의 또다른 잔재미인 것 같다.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사랑과 우정은 같을 수가 없다고...

우정이 사랑이 되기 힘들며 우정이 사랑이 되는 것도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사랑보다는 우정이 먼저라고 생각되는가?

아니면 사랑이 우선이라고 생각되는가?

판단은 이 글을 보고 있는 이들에게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