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송씨네의 이런 뉴스, 저런 뉴스

악플러... 나는 이렇게 대처한다!

송씨네 2006. 4. 15. 17:55

4월 14일자의 블로거 기자 평미래 님의 악플러 상대 하는법에 대한 기사(기사 원문 내용)를 읽은 뒤 얼마전 필자가 경험한 일이 있어서 그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았다.

 

필자의 닉네임을 본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필자는 많은 영화 리뷰 관련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편이다. 여기 Daum 뿐만 아니라 네이버, 야후 등의 영화 색션을 비롯해 씨네 21, nkino, 무비스트, 싸이월드 등등에 리뷰를 올리는 편이다.

 

리뷰를 쓰다보면 겪게 되는 것이 악플러(악의적인 댓글이나 답글을 다는 사람들)들의 글들이다.

필자는 운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외로 악플러의 공격은 당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여기 미디어 다음의 블로거 기자단을 하면서 많은 악플러와 싸우게 되었다는 것은 필자 개인에게 유감이다.

 

 

 

 

재미있게 본 것도 죄인가? 재미있게 봤다고 쓰고 나서는 핀잔받는 네티즌!

 

 

필자가 얼마전 영화 리뷰를 쓴 영화는 '청춘 만화'의 리뷰였다.

초반 이 영화의 다른 네티즌들의 리뷰는 긍적적으로 이 영화를 바라보는 사람이 많아졌으나 후에는 부정적인 리뷰가 늘어났다. 필자는 전자에 속한다.

한 포탈 사이트의 영화 리뷰 코너에 이 영화에 대한 평을 올렸는데 어떤 한 네티즌이 스포일러성 댓글을 달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필자는 이 네티즌(※ c******  ☞별 표시는 이 분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공개하지 않습니다.)을 미리 주목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영화에 대한 리뷰만 올라오면 이 네티즌은 바로 악플성 글을 쏟아내기에 이른다.

 

혹시나 해서 과연 이 네티즌은 한 번이라도 이 영화에 대한 제대로 된 리뷰를 섰는가 궁금하여 아이디를 검색했다. 한번도 이 영화의 리뷰를 쓴 적이 없다.

그런 사람이 악플러가 되어 자신과 다른 생각이라면서 악플을 달기 시작한다.

 

많은 악플들이 있는데 일부 원문과 함께 이 사람이 올린 악플을 보기로 하자.

(※리뷰를 쓴 분들의 닉네임과 댓글을 다신 분들의 아이디는 프라이버시 노출을 우려하여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제가 지적한 악플러의 아이디의 경우 알파벳 첫 자와 밑줄로 공개합니다.)

첫번째 글은 필자가 네이버 영화에 작성한 글이다.

 

 

 

 

 

 

이후 내용은 네이버 영화에 올라온 일반 네티즌들의 리뷰이다.

이 악플러는 주로 재미있게 봤다는 글에만 밑줄친 부분과 같이 악플을 달았다.

 

 

 

 

 

 

 

 


 

필자는 이 악플러에게 정정당당한 리뷰 작성을 메일로 요청했다.

 

 


 

 

 

하지만 이 악플러는 필자에게 쪽지와 메일 답변으로 필자가 이야기한 '인터넷 고발'을 '법적처리 하겠다'로 잘못 해석하고는 오히려 필자에게 협박을 하였다. 네이버로 온 이 악플러의 메일 주소를 막고나니 엠파스, 엠파스를 막고나니 Daum으로 이 악플러는 메일 주소를 바꾸어 계속 메일을 보내와 필자를 공격했다.

 

결국 이 악플러는 제대로 리뷰란에 이 영화에 대한 글을 올렸다.

하지만 리뷰가 아닌 필자가 자기 자신(c******)을 협박하고 공격하였다는 반박글이었다.

그러나 이 글이 올라오고나서 네티즌들은 이 글에 지지를 보내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이 악플러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이 악플러의 문제점은 특정영화 비하시키기와 영화관람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 유포였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스포일러 유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포일러는 반전공개만이 스포일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 역시 스포일러에 포함된다. 왜냐하면 스포일러의 뜻이 '망치다, 훼방놓다'의 뜻을 가지고 있기에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스토리를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 역시 스포일러이기 때문이다.

 

 

 

 

악플... 한번이면 됐다! 굳이 많이 쓰는 이유는 뭔가?

 

 

특정영화를 수십번 공격하고 비판하는 악플러(혹은 알바성) 글은 네이버 영화 이외에도 여러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Daum 영화에서 궁** 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회원의 경우 같은 영화를 세번이상 리뷰를 쓰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같은 영화에 대한 똑같은 비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솔직평으로 유명하다고 자신을 자화자찬 하는 것이 과연 정말 솔직한 모습인지 의문스럽다. 솔직한 영화평이라면 제목을 길게 쓸필요도 없으며 자기 자신을 과장할 필요도 없다.

 

[보시면 100% 후회함] 어떻게 이런 영화가 공포?로 개봉했지 ?[공포 영화 전혀 Never 아님!!!! 속지마삼]  

 

이와 같이 말이다... 솔직한 영화평이라면 클릭수를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긴 제목으로 주목을 끌지 않는다. 그리고 같은 영화를 굳이 세 번 이상 감상문(리뷰)을 적지 않아도 된다. 그것도 악플로 말이다.

 

 

 

 

악플러들이 영화 리뷰를 쓰는데 있어서 항상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레파토리가 있다.

 

돈이 아까워! 

 

내 돈 돌려줘!

 

이 영화 개 쓰레기야!

 

이런 영화보지도 마시오!

 

이딴게 무슨 영화야!

 

거친 언어에 욕설과 비속어까지... 이런 악플 레파토리를 보고 있노라면 따로 이런 것들을 가르치지는 학원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그 정도로 위에 올라온 내용들은 획일화된 악플러들의 레파토리 중 하나이다. 결국 이들 악플에는 전혀 새로움이라는 것이 없다. 진지한 비판도 없고...

 

자, 만약 이런 제목이나 이런 내용의 글을 쓴 게시자의 닉네임이나 아이디를 검색할 수 있다면 한번 검색해 보길... 대부분 이들의 리뷰는 이런 글이 달랑 하나만이 붙어 있는 것이 고작이니깐...

달랑 하나 써 놓고 영화리뷰를 쓰는 이들을 무시하고 비아냥거리듯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리뷰를 정당화 시킨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공통적인 것은 평미래 님의 말씀처럼 대부분들의 악플러들은 결국 제 풀에 못죽어 결국 악플을 다는 것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말씀하신 내용처럼 그냥 놔두면 된다.

정말 억지를 부린다고 할 때 크게 한번 이야기하고 네티즌들의 판단을 기다리면 된다.

더구나 악플러들 자신이 오히려 자신이 더 억울하다고 이야기하여도 이미 그 악플러의 명성을 알던 네티즌들은 오히려 그를 더욱 더 공격하기에 이른다는 것이다.

결국은 정의는 이긴다는 것이다...

필자가 이야기한 위의 악플러(c******)는 결국 필자의 집요한 신고와 네티즌들의 항의로 사라지고 만다.

(필자를 공격했던 그 악플러가 올린 리뷰 아닌 리뷰 글을 여기 블로그에 올릴 수 없는 이유가 이 글 역시 운영자 측이 삭제를 하는 바람에 올리지 못한 것이다.)

 

 

 

 

 

 

포탈들...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지만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사실 악플러들에 대한 문제점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필자가 경험한 영화 리뷰 이야기 이외에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정치나 사회 분야의 인터넷 뉴스에 올라오는 의견란에 올라오는 댓글이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

국내 대부분의 포탈사이트가 뉴스 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많이 올라온다.

 

네이버 뉴스가 얼마전 악플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글을 쓰기는 불편해지고 한 아이디당 10회만 하루에 글을 쓰도록 제한을 하였다.

그리고 아이디를 클릭하면 이 사람이 쓴 과거의 댓글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엠파스는 아이피(ip) 주소를 일부 공개하는 방안을 내놓았고 네이트 뉴스는 아예 싸이월드의 '광장' 코너와 연동하여 실명으로 기사에 대한 의견과 글을 쓸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웠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포탈 사이트는 블로그의 트리백 기능을 이용하여 본인이 작성한 글을 블로그에도 볼 수 있도록 설정을 하였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뉴스 게시물 개편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많이 늘어났다. 이는 자율적인 취지의 인터넷이 공개적으로 검열당하고 삭제당하며 제한당한다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생각되어진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악플/악플러로는 뭐가 있을까?

 

 

 

 

아마 많은 이들이 떠오르는 것이 디씨인사이드에서 과거 활약했던 싱하(일명 '싱하형')라는 닉네임일 것이다.  '스타크레프트' 게시판에서 악명을 떨치던 그의 댓글(악플)은 많은 이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그가 어느 날 부터 자신의 악플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이후 어디에도 그의 글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이소룡 얼굴에 특이한 장면을 합성한 글만 보아도 '싱하형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대표적인 트렌드이자 키워드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 둘 것은 싱하형의 악플은 물론 다른이들이 들으면 기분나빠 할 수도 있는 글들이지만 기분 나쁜 글이라기 보다는 이제는 오히려 네티즌들이 그의 어록을 인용하면서 코미디와 패러디로 변형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디씨인사이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디씨의 정신적인 지주인 김유식 씨가 얼마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악플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을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오히려 악플의 방식이 점점 심해지고 있고 어딘가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런 악플러의 활동은 줄어들 것 같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최근 인터넷 실명제의 시행에 대한 반응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네티즌들이 스스로 조절과 억제를 할 수는 없는 걸까? 그리고 꼭 포탈 사이트나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해서 이들의 자율적인 권리를 침해해야만 하는 것일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인터넷 실명제가 아마 곧 현실로 다가올 것 같다.

악플을 다는 재미가 사라진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사생활이 완전공개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또한 작용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건전한 인터넷 문화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