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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월간지... 주부들은 생각하며 만드나요?

송씨네 2006. 4. 27. 00:28

요즘 주부님들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화장? 육아문제? 웰빙?

아니면 재테크?

그렇다면 연예 가쉽에는 관심이 많은가?

 

 

 

최근 여성월간지에 가쉽성 기사가 늘고 있다.

이는 아침 TV 토크쇼만큼이나 가쉽적이고 심지어는 선정적이다.

고백, 독점취재, 최초취재... 제목의 대부분이 이렇다.

 

 

 

4월 한 조간 신문에서 찾아낸 5월호 기사를 보자면 이렇다.

 

 

 

 

A잡지 5월호

 

☆결혼 3년만에 전격이혼 채림,이승환 파경의 진짜 이유?

☆유명 중견 탈런트 J씨 아들 낳고 5년동안 숨어살아온 박모여인의 기막힌 인생 고백

☆여성전용증기탕에서 30,40대 주부 상대한 25세 남성 도우미 K씨의 적나라한 고백

 

 

 

 

 

 

B잡지 5월호

 

☆이경실 5시간 단독인터뷰 "이혼 상처 극복하고 다시 사랑 시작하기까지..."

☆'잃어버린 우산' 가수 우순실 가슴 아픈 고백

☆'결혼설' 시달린 김태희 & 재벌 2세 측 쌍방 입장

 

 

 

 

 

 

 

C 잡지 5월호

 

☆'요가센터' 사기 소송에 휘말린 옥주현, '위기 극복의 힘은 새아버지' 최초공개

☆배우 이미연의 열애설 그 남자 첼리스트 K씨 직접 인터뷰 & 안 아려진 러브 스토리 공개

☆원조 '다니엘 헤니' 가수 윤수일이 말하는 화려한 조명 뒤에 감춰진 '혼혈인'의 아픔

 

 

 

 

하나 같이 연예인의 사생활 혹은 윤락가 이야기 등의 입으로는 담아내기 힘든 이야기가 신문지면의 잡지 광고를 하고 있다.

 

그러면 이 것도 한 번 보자...

 

D잡지의 4월호 주요목차를 보면 대부분 연예계 사생활 문제가 대부분 지면을 차지한다.

건강이나 기타 면은 비중이 적은 편이다.

 

 

 

 

 

이렇게 여성잡지에 남의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지는 이유는 뭘까?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과거 이런 사생활, 가쉽성 기사가 주로 실린 것이 바로 스포츠 신문들이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최근 스포츠 신문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런 가쉽성 기사가 줄어들었다.

물론 스포츠 관련 기사가 많아짐도 그 이유이지만 무가지 신문의 증가로 인해 많은 스포츠 신문들이 폐업하거나 쉬는 등의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가쉽성기사의 줄어든 요인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이런 기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하면 강한 제목과 사진을 넣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은 강도가 매우 낫다.

 

 

 

아침 드라마의 대명사인 불륜 드라마보다도, 그리고 TV 토크쇼 보다도 심지어는 위와 같이 스포츠 신문들 보다도 이런 사생활 폭로, 특종이란 이름의 기사가 늘고 있다.

 

거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잡지 가격보다 더 비싼 사은품을 내걸어 독자들을 유인시키고 있다.

하지만 얼마전 보도에 가짜 명품 가방을 들여와서 사은품으로 증정하려고 하였던 한 잡지사가 톡톡히 망신을 당한 적이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기사 원문 보기

 

 

 

 

선정적인 기사와 사생활/가쉽, 그리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은품...

과연 우리나라 여성잡지들은 무슨 생각으로 잡지를 만드는가 묻고 싶다.

 

 

잡지사들은 알아야 한다.

물론 여성들의 대부분 수다꺼리가 연예가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지만 사실 여성들의 주요 관심사는 살림살이이다.

재테크, 저축, 유아 보육, 웰빙...

사실 알고보면 잡지에서 이야기할 아이템은 많은데 왜 연예가 가쉽이 이들 잡지의 메인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 여성 잡지를 만드는 편집장과 기자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

가쉽성 기사를 버리고 정말 주부들이 원하는 기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