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송씨네의 이런 뉴스, 저런 뉴스

'바다 이야기' 사건 그 후... 아직도 이 거리에는...

송씨네 2006. 8. 26. 22:43

인터넷에 실제 올라온 유머 아닌 유머 한토막...

 

 

 

얼마전 인터넷에 한 네티즌이 이런 댓글을 올렸다.

'바다 이야기'에 대한 3대 의혹...

 

저는 가수 바다의 휴먼 스토리인 줄 알았어요...

-가수 바다의 어떤 열성팬-

이번에 새로 생긴 횟집 아닌가요?

-횟집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한 미식가-

 

마지막 의혹은...

 

우리는 그냥 '갤러그' 정도의 게임인 줄 알았습니다...

-영상물 등급 위원회(이하 영등위) 관계자-

 

 

 

'바다 이야기'가 최근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전 나는 조심스럽게 이 문제점을 이야기하였다.

 

 

정선 카지노... 그보다 더 심한 불법 성인 오락실!-기사 보기

 

 

다시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전에 이야기 했던 문제점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바로 상품권 문제이다.

 

얼마전 국정브리핑은 일부 언론에서 이야기한 '상품권 지정제도'의 뇌물 수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문화관광부(이하 문광부)는 이 사실을 전면 부인했고 이 이야기를 기사화 했던 언론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은 사실이 되었다.

로비설이 거의 확실시되었기 때문이다.

 

국정브리핑의 그 때 그 반론 보도자료... 아직도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와 있다.

모두들 믿고 싶었고 믿기로 했었다.

 

국정브리핑 입장-경품용 상품권 지정제도,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 위해 도입

 

 

국정브리핑(정부)는 이로써 국민들과 언론사들을 속인 결과가 되었다.

'바다 이야기' 사건 이후 내가 살고 있는 부천의 경우도 일부 가게들은 철수를 하거나 몰래 영업을 하는 상태이다.

 

5월 내가 글로 이 이야기를 한 뒤 4개월이 지났다.

그 때와 지금은 과연 변화가 있었을까?

 

 

 

 

우선 '바다 이야기'의 현재 상황을 보자.

물론 언론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부분의 '바다 이야기' 지점은 기계를 치우고 점포 임대에 들어간 상태이다. 내가 사는 동네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진만으로 봐서는 '바다 이야기'인지 의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원 모양의 네온싸인 간판을 주목하길 바란다.

성인 오락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 형영색색의 전구가 달린 네온싸인 간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곳은 분명 '바다 이야기' 오락실이 있던 자리가 맞다!

 

 

 

'바다 이야기' 뿐만아니라 문제가 되었던 대부분의 성인 오락실은 문을 닫은 상태이며 기계도 철수한 상태이다.

 

바로 아래의 사진도 같은 5월과 8월에 찍은 사진이다.

비슷한 시간대이지만 불이 꺼지고 켜지고가 확실히 차이가 난다.

 

 

 

빈 상가도 많지만 업종변경을 한 가게도 있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땡처리 옷을 팔거나 임시로 운영 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대부분이 전에 성인오락실이었던 상가들이었다.

 

 

 

 

 

 

'바다 이야기' 사건이 터질 것을 예상했던 것일까?

아니면 불법 성인 오락실이라고 모두가 장사가 잘 되던 것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사건이 터지기 전 이미 업종 변경을 한 가게도 있다.

 

 

 

 

 

 

같은 건물인데도 한 곳은 망하고 한 곳은 오픈을 한 곳도 있다.

한 건물에 두 개정도의 성인 오락실이 있는 것은 사실 거의 기본 아닌가!

이렇게 비닐 다 벗기고 기계가 보이지 않는다면 사실상 영업을 하지 못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이 가게는 개시도 못해보고 얼마지나지 않아 문을 닫은 가게이다.

불과 몇 개월전에 이 곳은 음식점이었다.

 

 

 

 

 

 

바로 같은 건물이다.

얼마전 한 성인 오락실이 문을 열었다.

물론 이 곳도 전에 성인 오락실이었는데 주인이 바뀌었는지 간판도 바뀌고...

그러나 품바가 뛰어다니거나 나레이터 모델들이 춤을 추는 등의 현란한 이벤트는 없었다.

이 가게는 '바다 이야기' 사건이 터지는 와중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한 사내가 왔다갔다를 반복하는데 망을 보는 사람으로 추측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와중에도 보시다시피 이렇게 문을 열고 영업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를 살짝 악용한 경우도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바다 이야기'와 같은 이른바 빠찡코 오락실이다.

같은 논란이 되었던 성인 PC 오락실은 아직도 열심히 영업중이며 '바다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사행성이 심한 스크린 경마 역시 성업중이다.

그리고 오리지날 일본식 빠칭코로 알려진 '야마토'도 일부 지역에서는 성업중이다.

 

우리나라는 유행에 민감하다.

한동안 우리나라는 080 성인 전화방이 유행을 했던 때가 있었다.

윤락과 원조교제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대적인 단속이 이루어졌고 지금은 이런 성인 전화방은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몇 달전 개봉된 유하 감독의 영화 '비열한 거리'는 폭력조직으로 얼룩진 성인 오락실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이 것 역시 거의 지금 들어와서 딱 들어맞는 결과가 되었다.

실제 얼마전 장래식 장에 나타난 조폭들도 이런 세력 확장과 더불어 성인 오락실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열한 거리' 이전에 이런 비리가 다루어진 영화는 강우석 감독의 1993년작 '투캅스' 였다.

고참 형사 조형사(안성기)와 강형사(박중훈)이 신나게 땡기고 있던 것이 바로 이 빠찡코였기 때문이다.

영화가 세상을 반영하는 것인지 세상이 영화를 반영하는 것인지 가끔은 헛갈린다.

 

온거리를 라스베가스로 만든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또 누군가는 댓글로 대통령을 험담할 것이다.

'이게 다 노무현이 때문이다'라고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터넷에 이 댓글을 굉장히 싫어한다. 현재 정부가 무능하긴 하지만 대통령이 안주꺼리가 아닌 이상 씹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현재의 정권에게만 책임이 있을까?

상품권 발행 비리 문제, 대통령 친인척의 '바다 이야기' 자회사 입사문제 등...

항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을 누군가가 만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게 있다.

불법 전단지(이른바 찌라시)는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당분간 환경 미화원 분들은 이 전단지 공해에서 해방되겠지만 또다른 아이템이 유행하면 또 그것을 홍보하려고 거리는 더러워 질 것이다.

 

이 때는 누구에게 또 하소연할건가?

대통령, 아니면 정부?

이번 기회에 불법 성인 오락실이 근절되어 온 도시가 라스베가스로 변하는 모습은 그만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