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송씨네의 이런 뉴스, 저런 뉴스

작은 화재 사고 현장을 보면서...

송씨네 2006. 8. 25. 22:31

8시가 넘은 저녁...

사실 우리동네 얼마전 사라진 성인 오락실 '바다 이야기'와 문을 닫은 성인 오락실 이야기를 글로 쓰려던 참이었다.

 

사진을 찍고 있던 중에 소방차와 경찰차가 출동하는 현장을 보았다.

화재가 나서 불이 났을려니 했는데 불타오르는 곳은 없었다.

이들이 출동한 즉슨 한 상가에 불이 나갔는데 일부 상가만 불이 나가 전기 누전인지 확인때문에 출동한 것, 혹시 누전화재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현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불청객이 도로 한가운데 서있었다.

바로 불법 주차차량이었다.

 

 

 

 

근처에는 식당과 학원들이 밀집해 있어서 많은 구경꾼들이 이들의 진행상황을 보고 있었다.

차량주인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27 누 98**... 차량좀 이동시켜주세요!"

 

 

 

 

 

 

문제 차량은 차량의 진입과 더불어 소방차의 진입을 방해하였다.

약 20분 이상 차가 정차한 상태...

경찰차로 여경이 무전기로 애타게 차를 빼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들은채 만채 차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소방관, 경찰관 모두 초초하게 이 차량이 빠지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차 주인이 나왔는데 내가 볼적에는 미안한 표정이 없는 듯 했다.

그렇게 여러번 차를 빼달라고 소리쳤건만...

 

 

 

 

곧이어 한국전력 측의 차량이 들어왔다.

한전 측 차량이 오자 경찰차와 소방차는 철수하였다.

 

 

 

 

이 곳은 버스노선도 많은데다가 은행도 있다.

그리고 앞전에도 이야기했듯 학원이 많다.

당연히 도로가 사정이 좋을리가 없다.

거리 곳곳에 금지 표지판은 많지만 잘지켜지지 않고 있다.

 

얼마전 현수막 하나가 더 추가되어 금지 표지판은 또 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집 근처 역시 불법주차로 정신없기는 마찬가지다.

좁은 2차선 도로에 거기다 마을버스까지 다니는 길이다.

그런데 이런 길에 차량이 움직인다는 것은 마치 묘기대행진 수준이다.

 

 

 

해마다 차량대수는 늘고 있다.

주차공간도 줄어들고 있다.

거주지 우선 주차제를 실시하고 있는 곳도 많다.

 

하지만 알야할 할 것이 있다

만약 이 곳에 정말로 큰 불이 났다면, 그런데 차 한대가 버젓히 도로를 막고 있다면...

그리고 도로가 아닌 골목길에 이런 상황이라면...

상황은 안봐도 뻔한 결과이다.

 

이 불법주차 차량의 문제점은 또 있다.

임시로 주차할 경우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두어야 하는데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락처를 남기는 것과 남기지 않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신속히 연락을 할 수 있는 경로는 바로 이 경우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찰차 무전기에 차량번호를 대고 신원조회 하고 연락처 알아내고...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건물 다 태워먹기 쉽상이다.

 

그리고 자신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었다면 미안한 것을 알아야 한다고 본다.

이건 다른 경우지만 얼마전 극장에서 내가 조금 늦게 영화를 보러 들어왔는데 나의 자리에 누군가가 앉아있었다.

나의 자리라고 이야기하자(좋게 이야기하였지만...) 이 사내는 화를 내면서 마지 못해 비켜주는 것이었다.

"아이... 씨... 비켜주면 될꺼 아니야~!"

좌석표가 있는 극장이고 빈자리가 거의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 보다는 '뭘 그것 가지고!'라고 이야기한다.

당신 하나의 잘못으로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볼 수 없지 않은가?

 

이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다.

남에게 피해는 주지말자, 만약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미안한 마음이라도 표현하자!

당신의 작은 태도가 이 세상을 나쁘게, 혹은 좋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헤프닝으로 끝난 이 화재사건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든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