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송씨네의 이런 뉴스, 저런 뉴스

사라진 번호판... 이상한 공영 주차장...

송씨네 2006. 8. 29. 21:05

최근 주차난이 심해지고 있다.

주차장을 늘리고 거주자 우선 주차제를 도입하는 등의 방식을 동원하지만 그것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살고 있는 부천의 한 주자장에는 좀 특이한 차량들이 눈에 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하루 주차요금 1,000 원... 한 달은 20,000 원인 종합운동장 주차장...

이 주차장에는 다양한 차종들이 주차되어 있다.

 

관광버스 차량, 야체를 싣고 준비중인 차량도 있으며 시에서 운영하는 도로 청소차량도 이곳에 주차되어 있다. 하지만 정말 특이한 차들은 바로 지금부터이다.

 

 

 

 

 

 

 

뭘 느꼈는가?

'에이... 그냥 평범한 승용차들 아니야?'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번호판 쪽을 주위깊게 보기 바란다. 지프식 자동차의 번호판이 기울어져 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어... 번호판이 없잖어?

없는 듯 보이는 번호판...

하지만 번호판은 무사하다.

바로 번호판을 뒤집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차들이 한 두 대가 아니다!

 

 

 

 

 

 

 

지프 종류의 차량부터 일반 승용차까지...

그런데 하나같이 번호판은 뒤집혀 있고 그것도 모자라 뒤집혀 있다.

 

 

 

 

뭐 이정도는 약과이다.

이번에는 아예 번호판 자체가 없다.

 

 

 

 

 

헉... 이게 뭐야?

이렇게 외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는데 또 있다.

 

 

 

 

 

 

혹시 눈치챈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 차들 말이다...

사실은 새 차이다.

출고되지 얼마 안되는 따끈따끈한 차량들이다.

운전석을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이다.

 

 

 

 

 

 

요건 2006년 신 프라이드 모델...

그리고 옆에 가면 로체를 비롯한 다른 신 모델들도 있다.

봉고 같은 트럭도 정차하여 있다.

 

 

 

 

 

 

도대체 앞의 오래된 차들과 새로 된 차들은 뭐지?

의문을 지울 수 없는 나는 정말 이 차들이 궁금해졌다.

 

 

 

 

먼저 오래된 자동차들의 경우 이런 추측들을 하였다.

 

①올해 수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차량들의 임시 보관장소?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경기 부천 지역은 올해 큰 수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

따라서 또한 외관상 상태가 양호한데 이렇게 많이 보관을 할 수 있을까?

 

②불법 주차로 견인된 자동차들의 임시 보관장소는 아닐까?

그러나 이 역시도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이 부천지역의 경우 견인차량을 보관하는 장소는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이것 역시 아닐 가능성이 높다.

 

③납세 의무를 지키지 않아 강제로 빼앗긴 (경매처분) 자동차들?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바로 이 경우였다.

이렇게 차량이 많지 않고서는 그리고 종류가 다양한데 왜 여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장 큰 가능성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러나 차창의 유리판에 붙어 있는 이것은 어떻게 설명하지?

 

 

 

궁금증 해소될 길 없어 결국 나는 부천시 시설관리 공단의 민원 코너에 질문을 하였다.

그런데...

 

 

 

 

이 차랑은 어처구니 없게도 렌트카 차량으로 밝혀졌다.

월 정기권을 구입해 장기 주차를 하고 있는 합법적인 주차 차량들이었다.

하지만 의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2층의 상황을 보면 알게 된다.

 

 

 

 

 

 

 

 

1층과 2층에는 이상하게도 이동통신사 들의 업무용 차량이 있었다.

KTF와 SKT의 업무차량인데 일부는 최근에 나온 차량에 최근 바뀐 로고가 달려 있는 차량들이었다.

이들 업무차량이 과연 렌터카로 사용이 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한 번더 하게 되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 차량에는 앞에 사진과 같이 유리창에 차량의 넘버가 부착되어 있었다.

 

그런데 묻고 싶어졌다.

아무리 장기간 차량을 정차 시켜도 지저분한 먼지라던가 청소는 해야하지 않는가라는 것 말이다.

렌터카라면 빌리는 차이지만 고객이 깨끗한 상태로 차를 맞이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싶은데 흙먼지와 새의 배설물로 보이는 이런 저런 지저분한 것들이 뒤섞인 모습은 별로 좋지 않아보였다.

 

 

 

 

 

자, 그 다음 궁금해할 새 자동차들의 정체를 밝혀볼 순간이다.

이 경우는 인터넷 검색만 할 줄 안다면 쉽게 이 새 차들의 정체를 알 수 있다.

앞에 보았던 운전석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자동차들은 바로 판매용 자동차들이다.

 

그런데 왜 여기 와 있냐고?

사실 아픈 사연이 있는 차량들이다.

이 차량들은 곧 팔리게 될 차량들이지만 바로 팔릴 자동차들은 아니다.

 

자동차 영업소에 영업 판매사원들은 각각 일정한 양(할당량)의 자동차 판매 지시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 할당량의 자동차를 세워 둘 장소가 없다.

그렇다고 영업소에 이 모든 차들을 구겨 접어(?) 넣어 보관할 수도 있는 것도 아니며 영업소 주차장에는 이들 차량을 보관할 수 없다. 시승용 차량 보관하기도 힘든데 말이다.

 

실제 한 자동차 영업소에서 근무하는 아는 분에게 물어본 결과 이런식의 판매 방식을 '밀어내기식 판매'방식이라고 영업소 판매사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판매방식은 이 곳 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대형주차장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동아일보 '車 밀어내기 판매부터 밀어내라' 기사보기★

 

 

 

영업사원들은 할당된 자동차를 팔아야 하고 거기에다가 이들 승용차를 주차시키기 위해 장기간 주차료를 납부해야하는 상황이다. 울며 겨자먹기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이다.

 

그렇다면 번호판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사실 번호판이 보이지 않는 것 뿐이지 확인 결과 차량 깊숙한 곳에 임시 넘버가 적인 나무 표지판이 차량안에 들어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러니깐 이들 차량은 번호판이 없는 차량은 아니라는 것이다. 

 

렌트용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2층에도 이들 차량이 엄청나게 많이 주차되고 있었다.

 

 

 

 

 

 

 

 

 

몇 일간 이들 차량을 보다가 얼마전 한 대가 더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버스였다.

물론 새것이다.

 

 

 

 

 

앞에 헌 자동차와 새 자동차들의 경우 분명 불법은 아니다.

합법적으로 주차비를 내며 번호판도 있는...

그러나 무엇이 챙피하길래 그들은 번호판을 뒤집고 숨겨놨을까?

부천시 시설 관리공단에 민원을 올리고 몇일이 지났지만 렌터카 업체에서는 아직도 번호판을 거꾸로 매단 상태로 자동차들을 방치하고 있다.

 

숨길 것이 없다면 뒤집어 놓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아울러 이동통신사의 영업용 차량도 렌트카로 둔갑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아직도 남아있으니 이에 대한 해명도 요구하는 바이다.

 

 

새 자동차들의 경우 이런 '밀어내기식 판매'가 사라지지 않는한 이런 장기간 주차하는 자동차들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새차들은 계속 이 자리를 채우고 또 채울 것이다. 이런 피해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차를 판매하는 영업사원들이나 이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 모두 큰 손해를 입을 것이다.

 

비가 오다보니 2층에서 내려온 빗물이 먼지와 녹과 섞여 녹물을 이루어 1층 지붕에 떨어지고 있다.

새 자동차 한 대가 이 녹물에 유리창과 자동차 외부가 형편없이 지저분해지고 있었다.

 

 

렌트카이건 새 자동차이건...

누군가 이 자동차의 주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자동차를 누가 좋다고 오래 타고 싶어할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