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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길의 유료화... 인사동의 명물, 매장당하다!

송씨네 2006. 11. 2. 00:47

 


 

 

 

인사동의 명물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인사동에 명물은 물론 많다.

거리의 음악가들이 자주 출몰하고 따끈한 음식들과 정겨움이 있는 곳이 인사동이 아닐까 싶다.

특히 사람들이 인사동하면 많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쌈지길'이다.

 

그런데 쌈지길에 돈을 받겠단다.

입장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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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인사동을 자주가는 편이며 쌈지길도 자주 들리는 편이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독특한 이벤트가 열리는 이 작은 백화점 쌈지길에 돈을 받는 이유는 건물 안의 '겔러리 쌈지' 입장과 더불어 현재 열리고 있는 '앤디 워홀 전시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앤디 워홀(1928~1987)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마릴린 먼로 그림을 4개의 색체와 모습으로 담은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전시장이 쌈지홀의 전면에 걸려 있는 방식이라 유료입장이 불가피 하다는 소리이다.

하지만 쌈지는 과거 독특한 설정의 디자인을 선보였고 그것을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도록 보여줌으로써 인사동의 명물로 자리잡았고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거의 매달마다 새로운 컨셉으로 내부를 꾸미는 것은 쌈지가 다른 쇼핑센터와 차별화를 둔 것들 중 하나이다.

 

 

 

쌈지길에서 선보인 비닐봉지 조형물...  

 

 

 

 

 

당연히 네티즌들이 반발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음 아고라에는 벌써 네티즌 청원이 시작된 가운데 절반이 서명을 마쳤다.

 

'다음 아고라' 서명 페이지 가기

 

 

 

 

 

 검색에서도 많은 네티즌들이 쌈지길의 유료화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런데 쌈지길의 유료화에 의문을 두게 되는 점은 '쌈지'의 지금까지 운영형태와 다르다는 것이다.

쌈지는 대표적인 의류업체이면서도 '쌈지 싸운드 페스티벌'처럼 문화 행사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문화집단이기도 하다.

 

엉뚱한 발상과 기막힌 이벤트로 많은 '쌈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쌈지가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일각에서는 쌈지길의 상가들이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쌈지의 가게들을 둘러보는데만 그치는 이른바 '아이 쇼핑'이 많음에 그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쌈지길'의 상가에서 파는 물건이 매우 비싼 고가물품이 대부분이라 살 엄두를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재미있는 것은 천호선 쌈지 대표의 인터뷰 중에 관객(?)이 늘면(손님이 아닌 관객이다... 극장이나 갤러리, 경기장도 아닌데...) 가격을 더 올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쌈지길 말고도 널리고 널린 것이 겔러리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쌈지길에서 파는 물건을 불매하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또한 일부 네티즌들은 커뮤니티 유료화로 비난을 받았던 커뮤니티 사이트 '프리챌'의 예를 들면서 '쌈지길'이 '프리챌'과 비슷한 길을 겪는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봉이 김선달'로 전략해버린 쌈지길... 

과연 이번 헤프닝이 헤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쌈지의 별난 마케팅 만큼이나 별나게 쌈지 추종자들에게 압박을 가해올지 더 지켜볼 일이다.

 

 

 

그건 그렇고...

쌈지길을 돈주고 가야하면 그동안 거기서 봤던 퍼포먼스 공연도 못보는건가?

이건 아니라고 본다!

 

또하나의 명물이 이렇게 사라지지 않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