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희망을 찾는 사람들, 해피 투게더~!

장애를 극복하는 친구들... 내 아들들은 누가 뭐래도 슈퍼스타입니다!

송씨네 2007. 7. 1. 21:36

 

 

 

나는 성당에서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돌본다.

나 자체도 돌보지 못할 정도로 빈약하지만 사실 군생활을 했을 때 나름대로 다짐을 한 것이 있었다.

자주 헌혈하기, 종교정도는 가지고 있기, 봉사활동을 해보기...

 

헌혈은 부모님이 싫어하셔서 얼마전에 관둘 수 밖에 없었고 종교를 얻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지금도 하고 있다. 내가 이들을 돌보는 곳은 '해바라기 반'이다.

해바라기는 참으로 희망을 나타내는 꽃이라고 본다.

누군가를 향해 항상 바라본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들만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다.

 

여기 두 명의 사내가 있다.

스물 셋의 은성호 씨와 열 일곱의 오동한 군은 자폐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심각하고 다가가지 어려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가끔 엉뚱하긴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데 전혀 불편함도 없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피아노와 첼로이다.

 

얼마전 전국 장애인 종합예술제가 있었다.

동한이는 첼로 연주로 전체 대상에 해당되는 문화관광부 상을 받았다.

또한 성호 씨는 아이돌 그릅 '동방신기'의 1집 중 '지금처럼'이라는 곡에 피아노 연주를 담당했다.

결코 그 어느 일반인들과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춘 이들...

 

동한이의 첼로 연습장면과 성호 씨와 동한 군의 연주 장면을 우선 보고 나서 이야기를 더 하려고 한다.

 

 

 

 

 

 

 

 

사실 어느 누구건 간에 그 자식을 키우는데 부모님의 역할만큼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본다.

특히 어머니의 역할은 중요하다.

성호 씨와 동한 군에게도 믿고 따르는 가족이 있고 어머니가 있다.

 

 

(좌측부터) 동한 군 어머니 박해숙 씨, 성호 씨 어머니 손민서 씨...

 

 

 

songcine : 사실 제일 먼저 궁금한 것이라면 두 친구가 어떻게 음악을 시작했느냐는 것입니다.

은성호 씨가 피아노를 시작한 계기, 오동한 군이 첼로를 시작한 계기를 알려주신다면?

 

손민서(은성호 씨의 어머니) :초등학교 때 음악시간에 선생님이 오르간 연주를 하면 성호가 따라하더군요. 그래서 피아노학원에 보내게 되었는데 당시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어요.

 

박해숙(오동한 군의 어머니) : 초등학교 3 학년 때 음악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동한이가 음악에 관심이 많았고 청음과 음감에 감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음악치료 선생님이 첼로를 추천해주셨고 산만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첼로였거든요. 그런데 첼로를 시작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첼로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songcine : 일반인도 피아노나 첼로는 쉽게 배울 수 없습니다. 그런점에서 매우 힘들었을 텐데요.
그 때 마다 어떻게 이들을 도와주셨는지요? 힘드셨던 점은?

 

손민서 : 학원에 다녔는데 일반 아이들과 있으니깐 집중이 안되고 하루에 두번 조금씩 하고 나중에 어려운 것은 학교 졸업후 개인레슨을 받았는데 얼마되지 않았고요. 음악을 제가 직접 가르칠 수 없기에 들려주고 듣게 도와주고 좋은 선생님 찾도록 노력하고 과제도 직접 확인하고 그랬었지요.

 

박해숙 : 아이를 다루는데 있어서 집중력이나 산만한 것이 힘들었어요. 저는 음악적인 것은 잘 모르겠고 학원에 가서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고 주변탐색을 하느리라 처음에는 못했죠. 3, 4학년 때는 피아노 학원에서 쫓겨나거나 혼난 경험도 있고요. 우선 피아노를 먼저 시작하고 자세가 잡힌 뒤 첼로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위)은성호 씨와 (아래)오동한 군...

 

 

 

songcine : 두 사람 모두 음악외에 다른 취미를 더 가지고 있는것이 이색적인데 성호 씨는 마라톤, 동한 군은 제빵입니다. 이 들에게 또다른 취미가 주는 의미는 뭔가요? 그리고 이것들을 매우 좋아하는 것 같은데 얼마나 관심을 보이는지요?

 

손민서 : 좋아하지 않아요. 억지로 시키는 거에요. (웃음...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왔다!) 힘드니깐 싫어하죠. 발달장애는 운동이 가장 좋다고 그래요. 미치게 좋아하는 것은 컴퓨터에요. 게임도 좋아하고 인터넷도 좋아하죠. 상도 많이 받고요.


songcine : 마라톤의 경우는 '나 못해~!' 하고 거부 할 수 있지도 않나요?

 

손민서 : 선생님이나 시킨대로 잘 하기 때문에 마라톤은 지구력이 힘든 것인데 건강한 체력만 가지고 있다면 할 수 있고 코치 없이는 엄마가 뛸 수 없다는 것이 문제죠. 그래서 성호가 졸업 후 마라톤을 그래서 못하고 수영을 하고 있지요.


songcine : 그러면 동한 군이 배우는 제빵도 마찬가지인가요?

 

박해숙 : 학교에서 있는 과정이에요. 비즈 공예도 좋아하는데 제빵 같은 그런 것보다는 그림을 그리거나 카드 만들기를 좋아해요.

 

 

 

 

 

 

 

songcine : 제가 만나본 분들도 보면 불의의 사고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 직원이 되신 분이나 언어 장애를 극복하고 사진작가가 되신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장애를 극복하고 버스 매표소에서 물건을 팔면서 시인으로 활동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두 분이 생각하시기에 이 들이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성호 씨와 동환 군도 아마 같은 맥락이 아닐까요?

 

손민서 : 극복은 영원한 숙제에요. 아이 스스로 의지가 없어요. 항상 도와줘야 하는 사람도 입고 편식도 심하니 도와줘야 하는데 일반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고 잘 할 수 있다는 기회를 음악을 통해 보여주면서 사회성이 좋아졌다고 봐야죠.
 
박해숙 : 장애가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많이 행동보다도 능력을 많이 보거든요. 동완에 대해 남들은 행동을 많이 보기에 낮은 평가를 하죠. 저는 그 점이 안타까워요. 분명 잘하는 것이 있는데 인정을 못받고 써먹을 것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죠. 무시당하고 그런 것도 안타까운데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열심히 시키지 않았나 싶어요. 평범한 아이였다면 평범하게 키웠지만 장애가 있었기에 동한이를 그렇게 키운 것이 아닌가 싶어요.

 

 

 

songcine : 마지막으로 힘겨워하는 장애를 가진 분들과 그의 가족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박해숙 : 장애가 있는 부모들은 좌절을 하기 쉽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의 장애를 장애로 보지 말고 하나의 개성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가 즐거워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키워주는 것이 아이도 행복할 것이고 부모도 기대치를 낮추면서 서로 행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손민서 : 우리 아이들이 하나씩 잘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성호나 동한이를 프로 음악가를 만들 욕심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하기에 시키는 것이거든요.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힘을 내시라고 말하고 싶고 겸손해지고, 긍정적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과거보다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신지체나 자폐증에 걸린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속 사정을 모르는 한 사람들은 그들과 그 가족을 손가락질한다.

 

사람들은 겉만 보고 그 속은 보지 않는다.

의외로 정말 속이 가득찬 사람들도 있는데 말이다.

성호 씨와 동한 군도 마찬가지이다.

 

성호 씨는 당분간 복지관에서 근무를 할 예정이고 동한 군은 학교에 다닐 예정이다.

장애를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고 모두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점과 얼마든지 내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이들 장애자들과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준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 세상에 장애를 겪고 계시는 분들과 그의 가족분들...

힘내시고... 저 역시 파이팅을 외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