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희망을 찾는 사람들, 해피 투게더~!

나누는 기쁨, 실속의 즐거움-'You're my sunshine!' 프로젝트!

송씨네 2007. 2. 28. 23:13

 

 

 

마전 일이었다.

 

1호선 신도림 역에서 내려 2호선으로 갈아타려던 환승 계단으로 가던 길이었다.

한 아름다운 여성분이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빠져나오자마자 그녀는 뭔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다름아닌 지팡이였다.

그랬었다. 그녀는 시각장애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는지 퇴근 시간으로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정신이 없는 신도림 환승역을 유유히 걷고 있었다.

 

나도 토요일마다 장애인 친구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장애인들에 대한 상황을 확실히 알지는 못했다. 그나마 내 주위에 장애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절대 희망을 잃지 않는 이들을 만나면서 그나마 장애인들의 현실과 그들의 희망을 들을 수 있었다.

 

여기 한 인터넷 쇼핑몰이 있다.

오픈마켓 코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물건을 홍보하고 팔기에 여념이 없다.

비장한 마케팅과 아이디어로 승부를 거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유달리 특별하게 보이는 상점하나가 보였다.

 

 

 

 

 

피크닉 샤인...?

그런데 상점 안내문에 붙어있는 글이 인상적이다.

"피크닉 샤인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기금마련을 하고 있습니다"

상점에서 기금마련이라...

늘상 있는 일이지만 뭔가 특별한 상점이 아닐까 싶었다.

'피크닉 샤인'이란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홍익대 여대생 분들을 만나러 간 날...

비좁은 엘리베이터와 비좁은 통로...

거기서 다섯 명의 여성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부터 이 인터넷 상점이 특별한 이유를 이야기 하려고 한다.

그들의 수다 속으로 들어가 본다.

 

 

 

songcine 다섯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표지 사진의 좌측부터 김희재, 김다혜, 이세희, 양지선, 오인숙 씨 순으로...)


김희재 저는 홍익대 광고디자인과 전공중이고 올해 4학년인 김희재라고 합니다.

 

김다혜 왼쪽에 계신 김희재 씨는 대표를 맡고 계시고요, 저는 이 중 회계, 총무를 맡고 있는 김다혜입니다.

 

이세희 저는 프로덕트 디자인과 이세희라고 하고요. 저는 배송을 맡고 있습니다. 배송 파트에 맞게 많이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양지선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과 4학년 올라가고요, 모델, 홍보 담당을 맡고 있는 양지선이라고 합니다.

 

오인숙 저도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과 4학년인데 휴학중인 오인숙이라고 합니다. 홍보와 디자인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songcine 이 모임의 탄생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만나셨는지?

 

이세희 1학년 처음에 전시회를 가려고 하는데 서로 아는 사람이 없으니깐 친구들과 연결, 연결해서 전시회를 가게 되었어요. 우리 이렇게 좋은 뜻으로 앞으로 전시회 같이 다니면서 디자인 공부도 하고 친구가 되자는 의미로 만나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시작된게 4년이 되었어요.
보통 대학교에서는 초중고 학교처럼 오랜 친구를 만들기가 힘든데 일곱명이 오랜만에 만나면 어제 만난것처럼 그런 친밀감이 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나머지 두 분은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없었다. 실제 맴버는 열 명이었다고 하니 엄청난 팀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songcine 이 프로젝트의 목표가 개안수술 마련인데요. 이것으로 정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희재 저희가 4년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데 우리가 프로젝트 해보자고 이야기는 많이 했는데 딱히 할만한 것은 없다가 모 사이트에서 '신(新) 기부문화 공모전'이 보여서 좋은 친구들과 뭉처서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디자인과이다보니 시각장애인들이 시각의 아름다음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던 거에요.

 

김다혜 저희가 가진 능력을 어떻게 활용해서 기부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서 생각해낸 것이 보통 저희가 취미로 뭔가를 만들고 그랬는데 이걸 살려보자해서 DIY나 리폼 등으로 계획을 잡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김희재 이세희 씨가 아이디어를 냈는데 재활용을 이용해서 저희들의 재능을 이용하여 탄생하면 그것 또한 기부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리폼을 추가하게 된 것입니다.

 

김다혜 저희 슬로건이 '시각장애인에게는 빛을 입지 않는 옷에는 새로운 주인을...'이라는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 이유로 저희가 이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songcine 보통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양지선 영감하면 (옆의 오인숙 씨도 곧 여행을 갈꺼지만) 다들 여행을 가곤하는데 다들 디자인 전공이다보니 사진찍는 것도 배워요.

또 사진들을 찍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다른 분들 같으면 관광사진이 많지만 저희는 소스가 될만한 사진들을 많이 찍어와서 그것을 보면서 하기도 하고 트렌드를 알기위해 잡지나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곤 합니다.

 

 


songcine 리폼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세희  리폼은 일단 요즘 메스컴에서 나오길 싸게 산만큼 많이 버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재활용상자 같은 것도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데 그건 자원낭비고 모든 사람들이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잖아요. 재활용 리폼은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고 외국의 경우는 리폼이 유행해서 유명한 연예인도 자신만의 물건을 사서 만족을 하고 있죠.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제일 바라는 게 행복과 자기를 소중이 여기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리폼도 자기 만족때문에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가치가 없더라도 자기 자신에게 정말로 다른 명품보다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songcine 프로젝트를 하면서 힘드신 점은 없었나요?

 

김다혜 우선 저희가 일곱명이다 보니깐 충돌이 없진 않아요.

 

이세희 저희들의 성격이 조금 직설적인 면도 있지요. (웃음)

그런 부분은 서로 조심하고 친구이다보니깐 서로 이해하게 되지요.

 

김다혜 4 년간의 친분도 무시를 못하죠. (웃음)

 

 

 

 

 

 


songcine 그렇다면 제작을 하시면서 힘든점은 없으셨는지요?

 

김희재  저희 맴버중에는 의상과가 없었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재봉틀 배우고 책을 여러 권 빌려서 익히고 그랬었죠.

 

김다혜 처음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가 아주 추운 겨울이었어요.

옷을 택배로도 기부를 받았지만 직접 동네로 가서 수거하고 추워서 손비비면서 다녔던 적도 있었어요.

 

이세희 저희 어머니가 선물로 쿠션을 여러개 주셨어요. 엄청나게 큰 쿠션이 든 봉지를 들고 지하철로 들고가는데 다른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고 하는 애로사항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songcine 졸업 후 계획은? 이 것을 가지고도 충분히 창업을 하셔도 좋을 듯 싶은데요?


김희재  저희가 기부 문화를 하고 있는 것이라서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터라 기부문화를 살려서 창업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모인게 기부문화를 통해서 만나게 되었으니 뜻을 모아 끝까지 해 볼 생각입니다.

 

 


songcine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오인숙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는데 일단 저에게 자부심이 느껴졌고요, 능력을 활용해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
성공여부는 알 수 없지만 저희의 진심이 그래도 조금 통해 좀더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학생이라 서툴긴 하지만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마음으로 계속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진심을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김다혜 저희 'You're my sunshine!' 프로젝트 명을 지은 이유가 이 제목의 동명 제목의 노래를 부른 스티비 원더가 시각장애자로 알려져 있는데 태어난 자기 딸을 보기 위해 작은 희망을 안고 개안수술을 했다고 하죠. 그 정도로 절박한 상황에 처하신 분들에게 저희도 이런 도움을 드렸으면 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블로그를 통해 리폼 받을 옷을 접수받고 있다.

물론 이 옷들도 거두어서 자신들의 온라인 상점에 판매할 예정이며 이 수익금 역시 시각장애인들의 개안수술비로 전액 사용된다.

 

사실 나눔, 기부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위와 같이 자신의 물건을 판매해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방법도 또하나의 기부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얼마전 미디어 다음의 블로거 기자단들이 함께한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자선 바자회'를 주최한 심샛별 님의 경우를 본다면 이해가 빠르리라 생각된다.

 

심샛별 님 블로그 관련 글

http://blog.daum.net/gniang/10687005

 

나누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자선단체에 단돈 10원이라도 내준다면 당신은 그 단체에 기부를 한 것이다.

물론 누군가의 강제성이 없어야 하며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고 생각된다.

 

위에 아름다운 모습을 실천하고 있는 다섯명의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지 않은가?

그들의 상점에서 구입한 물건들을 구입한 당신들도 바로 후원자가 될 수 있고 기부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

 

홍대 스터디 그릅 '피크닉'과 함께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싶으시다면...

http://blog.naver.com/picnicsh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