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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송씨네 2010. 7. 26. 23:18




기억하시는가 모르겠습니다.

저는 작년에 '빅이슈'의 편집국 겸 한국지사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공장지대에 낡은 건물에 위치한 빅이슈 사무실은 누추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 꿈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크게 이루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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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어느 날...

천신만고 끝에 한국판 빅이슈가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빅이슈는 무엇을 위해 누굴 위해 존재하는 잡지일까요? 

이런저런 궁금증이 들었던 상황에 제게 빅이슈 측으로부터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원고 의뢰가 들어왔고 고민할 것도 없이 그 요청에 적극 수령을 했지요. 

그리고 전격방문... 아무런 사전 연락도 하지 않은 상태로 무례를 범하고 빅이슈 사무실로 갔습니다.

빅이슈의 한국지사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창간호를 만들면서 기존의 사무실에서 이전하여 영등포 청과물 시장에 위치하는 모험도 감행합니다. 전에 있던 곳이 기름냄세가 진동하던 곳이라면 이번 곳은 과일 향기가 진동하는 곳입니다. 무단침입으로 어쩌면 좋지 못할 소리를 들을 뻔했는데 반갑게 맞이해주시더군요.





현재 빅이슈는 8월 5일 나올 두번째 빅이슈(예비호 2 개를 제외한...)를 만들고 있습니다.

빅이슈는 현재 아홉 분 정도의 빅판1 요원이 활동중이며 홍일점 여성분도 활약하고 계십니다. 그들은 아침마다 빅이슈 측에서 제작한 잡지 배포대를 가지고 각 지하철 역 입구로 투입합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의문들이 들더군요. 그냥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의 질문들이라서 간단히 그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Q. 현재 빅이슈의 빅판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A. 아쉽게도 크고 작은 사건들이 벌어졌어요. 이 분들이 물의를 일으켜서 일어난 사건보다는 판매를 하고 있는 일부 상가쪽에서 경비원 등을 동원해서 판매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 것이죠. 그래서 빅판 요원들이 일찍 철수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어요.


Q. 아무래도 잡지를 운영할려면 광고가 있어야 할텐데 말이죠.

A. 반응들은 보이고 계시지만 아쉽게도 큰 업체에서의 광고들은 들어오고 있지 않아요. 얼마전의 한 담배업체에서 의뢰가 들어오긴 했지만 안타깝지만 거절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빅판 요원들이 흡연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보니 광고 이미지를 보시고 한 대 피우고 싶으신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니깐요. 저희도 영화광고 같은 상업광고가 들어왔었으면 좋겠어요. 


Q. 판매를 하는 곳에 의외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는 빅판 요원들이 없군요.왜 그렇죠?

A. 사실 저희도 그런 곳에서 판매를 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만 아무래도 그런 쪽들은 아직도 노숙자 분들이 많이 계시고 폭력사태 등의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지요. 그래서 서울역이나 을지로 입구 등의 구역은 빅판 요원을 배치하지 않았어요. 그 분들의 안전이 우선일테니깐요.








너무 다행인 것이 초반 '빅이슈'가 창간된다는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논란이 많이 사라졌죠.

그 노숙자분들이 과연 자립이 가능한가라는 의문부터 그 분들이 수익금으로 과연 정말 제대로 사용하실까라는 의문도 들었다는 것이죠. 빅이슈는 이들 빅판 요원과 판매를 개시하면서 몇 가지를 약속했다고 합니다. 

판매중에 술이나 담배를 피우지 말것, 판매 수익의 절반은 저축할 것, 노점상 분들 또한 우리의 친구이니 절대 싸우지 말것, 위급한 일이 생기면 판매를 중단하고 본부인 편집국으로 돌아올 것... 등이 바로 빅판 요원이 지켜야 할 수칙들의 몇 가지입니다.



남아공에서 거주하시면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계시는 심샛별 님도 한국의 빅이슈에 합류하여 문화사업국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주말도 반납, 그리고 남아공으로 돌아가시는 것도 포기하면서 빅이슈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빅이슈는 노숙자의 자립을 위한 잡지가 맞지만 노숙자를 위한 잡지는 아닙니다.

실제로 외국의 여러잡지들이 심각한 문제로 노숙자들의 이야기를 만든 잡지를 만들었지만 의외로 판매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빅이슈를 창시자인 영국 빅이슈 본사의 존 버드 편집장의 경우에도 빅이슈는 노숙자를 위한 잡지를 넘어서서 사람들에게 좋은 잡지가 되어 이들 노숙자분들의 자립을 돕는 것이 목표라고 하니 틀린 말은 아닐껍니다.






저는 감히 이런 제안을 여러분에게 하고 싶습니다.

일반인도 좋고 특히 저같이 파워 블로거라고 이야기하신 분들에게 요청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바로 빅이슈를 통해 재능기부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저는 기부를 잘 하지 않는데요. 아직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죠. 물질적인 기부가 불가능한 저로써는 사이버 캐쉬를 통한 기부를 대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로 하고 있는 헌혈 역시 기부와 봉사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하여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뭐를 할 수 있는가 물으실텐데 빅이슈 편집장은 정기적이건 비정기적이건 외부 필자들의 재부기능을 받고 있다는 것이죠. 글을 통한 재능기부가 많이 요구되며 제가 빅이슈 측에 이런 재능기부에 흥쾌히 수락한 이유도 이런 것 때문입니다.


특히 파워 블로거 분들에게 요청합니다.

책도 내신 분도 계시고 지속적으로 강의나 방송 출연등으로 알려진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본인의 글실력으로 독자들이 늘어난 것이지만 독자들이 관심을 갖아주지 않았더라면 파워 블로거가 탄생하지 못했던 것이죠. 그렇기에 파워 블로거 분들은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할 필요도 있다는 것입니다. 돈이 없으면 원고를 써서 빅이슈에게 보내는 것도 일종의 재능기부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 파워블로거들이나 필자들이 정성스럽게 쓴 글들이 이들 빅판 요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기적에 여러분도 동참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빅이슈의 정책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몇 년전 벌어져서 노숙인들의 친목을 도왔던 '홈리스 월드컵'이나 자신과의 고독한 레이스에 도전하는 '사막 레이스'를 도와주실 스폰서들을 모집하고 계신 중입니다.

노숙자 분들은 여러분이 생각한 만큼 더럽고 냄세나고 욕을 입에 달고 다니는 불결한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다시 가족들에게 돌아올 꿈을 가지고, 다시 재기에 성공할 꿈을 가지고 발판을 맞이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 도와주고 싶지 않으신지요?



지금 거리로 나가서 '빅이슈'를 구입하세요.

3,000 원의 잡지 구입비 가운데 1,600 원이 바로 이 분들이 새출발을 하는데 적립금으로 사용되는 것일테니깐요. 



빅이슈 코리아 

http://www.bigissu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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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숙자를 의미하는 '밴더'라는 용어가 있었지만 한국상황에 맞게 '빅이슈 판매원'을 의미하는 '빅판'으로 명칭을 변경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