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희망을 찾는 사람들, 해피 투게더~!

노숙자를 위한 잡지, 한국판 '빅이슈'의 가능성은?

송씨네 2009. 6. 4. 01:13

 



※이번주부터 '희망인터뷰-해피투게더'의 이야기 소개 방식을 변경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를 주로 했었지만 인터뷰로 제한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잘 안쓰던 카테고리라 조금 손도 봐야했고요.

 

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2가 2번지...

신도림 역에서 내려서 10분을 걷다보면 반듯한 건물이 아닌 허름한 건물에 윤활유 냄새와 여러 냄새가 공존하는 이 곳...

이 곳은 '빅이슈'의 한국지사가 있는 곳입니다.

'빅이슈'가 뭐냐고요?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죠.

 

몇 년 전인가 기억하실지 모르시겠습니다.

남아공에 사시는 파워블로거 심샛별 님(http://blog.daum.net/gniang)은 노숙자들의 월드컵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온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축구를 하는데 대부분이 노숙자 출신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들 중에는 행복을 꿈꾸는 이들도 있고 실제로도 행복해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축구대회에는 '빅이슈'가 있었습니다.

다음에 보실 동영상도 심샛별 님이 소개한 영상이며 심샛별 님의 블로그에도 올라온 유튜브 동영상입니다. 노숙자 월드컵에 출전한 한 젊은이의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한글 자막 없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http://blog.daum.net/gniang/10547429)

 

 

 

'빅이슈'는 영국에서 출발한 잡지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잡지들과는 근본이 다른 잡지입니다.

서점에서 구입할 수 없으며 신문가판대에서도 구입할 수 없습니다.

빅이슈를 구입하려면 노점가판상인 벤더1를 만나야만 가능합니다.

벤더는 사실 대부분이 노숙자들입니다. 노숙자들이 거리에 나와서 잡지를 판다니...

그러나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노숙자를 생각하진 말아주십시오.

이들은 깔끔한 복장에 등록카드를 지참하고 있으며 노숙을 하더라도 술과 마약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만 벤더가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우리는 구걸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등록카드에 나와 있으니 그들은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볼 수 있죠. 영국에서 출발한 '빅이슈'는 방금전 말씀드렸던 심샛별 님이 살고 있는 남아공을 비롯해 미국, 일본,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같은 방식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기억하시나 모르겠습니다.

영화 '원스'를 보셨다면 첫 장면에서 그녀(마르케타 이글로바)가 그 남자(글렌 한사드)의 공연을 보던 중에 그녀의 품안에 있던 잡지를 기억하시는지요? 여러 잡지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빅이슈'입니다.

'빅이슈'는 영화 '원스'에서 보셨다시피 매우 대중적인 잡지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죠.

 

 

 

 

 

이제 이 잡지 '빅이슈가' 한국에서 시작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빅이슈 한국판을 준비하는 팀들은 매주 정모를 통해 한국판 빅이슈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있는 중입니다. 벌써 그들에게 26 차 정기 모임이 있었고 저는 오로지 오래간만에 만나는 심샛별 님을 보러 이 곳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느낀 것... 내가 그동안에 노숙자들과 그들에 대한 이야기에 소홀했다는 반성입니다.

사실 저는 몇 년 전 노숙자들의 삶을 취재한 적이 있었습니다.

봉사단체 '행동하는 양심'의 봉사활동을 직접 보고 그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전해드렸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노숙자들에 대한 편견은 좋지가 못하다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빅이슈는 어떤 잡지이길래?

빅이슈의 역사와 빅이슈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 팜플렛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참고로 이 팜플렛은 제가 좀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라서요, 개인적으로 필요하신 분은 미리 말씀해주세요, 스캔을 해드리거나 저와 만나실 분은 준비했다 드리겠습니다. 혹은 빅이슈 사무실에 문의해서 받아가시는 것도 좋겠죠...)

 

 

 

(*참고로 위에 Q&A는 영국판 빅이슈를 기준으로 한 Q&A임을 밝힙니다.)

 

 

 

 

(*자세한 내용은 '빅이슈'의 한국판 공식 홈페이지인 http://www.bigissue.or.kr 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아참, 이번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말았내요.

앞에도 잠시 말씀드렸지만 오래간만에 심샛별 님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겸사겸사 여러가지 활동도 하실겸 한국으로 오셨지만 이번 자리는 빅이슈에 대한 남아공의 상황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이 날 발제의 주제가 '나와 나의 빅이슈'였으니깐요.

 

심샛별 님은 이 날 자리에서 빅이슈로 인해 남아공의 노숙자 문화도 그렇고 본인 자신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이야기하셨습니다.

노숙자 월드컵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심샛별 님 블로그를 애독하신 분이라면 바다에 출몰하는 상어의 상황을 확인하다가 아예 직업을 갖게 된 노숙인의 이야기도 기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것처럼 남아공에서도 최근 노숙자들의 삶이 힘들고 피곤한 삶이 아닌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하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에는 앞에 말씀 드린 '빅이슈'의 영향도 크다는 것이죠.

 

어쩌면 한국의 '빅이슈'도 그 희망을 갖고 출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 복지 단체와 연결지어 우리 실정에 맞는 벤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제가 가장 우려되는 점이 바로 그것이고요. 그러나 최근 달라지고 있는 점은 노숙자들끼리도 규칙이 확립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지저분한 모습으로 거리에서 우리와 마주치고 있지만 불순한 행동을 보이는 노숙자는 바로 퇴출을 시키는 분들도 있다는 것이죠.

심지어 어떤 분들은 폐지 수집을 하면서 재활의 의지를 갖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우리가 흔히 지하철에서 보는 노숙자분들과 달리 비교적 깔끔하게 쪽방에서 거주하시는 노숙자 분들도 계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분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의 고민이 바로 그것이죠.

 

 

 

 

 

 

 

 

 

 

 

 

 

한국판 빅이슈는 잠시 정체 중입니다. 운영진간에 작은 마찰이 생겼기 때문이죠.

그러나 어느 집단이든지 이런 마찰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또한 시행착오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요.

10 월에 정식오픈을 계획하려던 상황은 그래서 잠시 미루어진 상황이라고 합니다만 앞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빅이슈의 공식 카페와 매주 열리는 열띤 토론으로 현재 빅이슈 한국판의 가닥을 잡고 있다고 하니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빅이슈'의 최준영 대표라던가 이날 만나본 안태호 님(전 '컬처뉴스' 편집장)에게 고민도 크기만 합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잡자 시장이 침체기인 상황에서 과연 광고조달은 가능할까 부터 시작해서 잘 팔릴까라는 고민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행상으로 잡지를 돈주고 판매하는 것은 불법으로 규정짓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매트로나 AM 7 같은 무가지들이 자유로운 이유가 그것 때문이겠지요.)

이들은 최근 일본 빅이슈 본사를 탐방하여 한국 빅이슈가 보완해야 할 점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한국판 빅이슈의 창간은 앞으로 노숙자들의 재활의지를 복돋아 주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이번 빅이슈 한국지사를 방문하면서 빅이슈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보여집니다.

빅이슈의 한국진출을 환영하는 바이며 모든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잡지, 그리고 노숙자도 시민들도 모두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잡지가 되길 빌어봅니다. '빅이슈'에 대한 이야기는 되도록 자주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말이죠.

 

 

PS. 아참, 빅이슈 공식 홈페이지는 위에 올려드렸으니깐 확인하시면 되겠고요.

공식 카페도 소개해드려야 겠죠.

 http://cafe.daum.net/2bi

 

800 여명을 육박하는 회원들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가입하니 딱 900 번째가 되더군요. 이런 우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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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한다는 군요. [일반적으로 판매인 또는 판매업자를 가리키는데, 특히 컴퓨터 시스템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제품을 사용자에게 판매하였을 때 그 제품의 브랜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기업. 벤더는 제조업체일 수도 있고 판매 회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의미하는 벤더는 노숙인 판매자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