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스타더스트-달콤, 상큼한 어드벤터 판타지의 부활!

송씨네 2007. 8. 16. 23:12

 

 판타지 영화는 사실 나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장르들의 영화이다.

 무겁고 목표 달성을 위해 누군가를 공격하고 그래야 하는 느낌이 드는...

 그래서 그런지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여전히 나에게는 어려웠고 그나마 '해리포터와 ...' 시리즈는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판타지라서 좋았다.

 하지만 이 작품 '스타더스트'는 아기자기한 CG와 판타지적인 설정이 맘에 드는 작품이다.

 거기에 코믹하고 황당한 설정은 덤으로 안겨주니 나에게는 딱맞는 영화인 것이다.

 

 아주 오래전 옛날 한 사내가 마을 건너편 돌담을 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돌담 넘어에는 인간세상과는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이 있었고 거기에서 청년 던스턴은 마법에 빠져 마녀의 시중을 드는 공주 우나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인간세상에서 한 아이가 그의 집에 배달되고 그 아이는 자라서 트라스탄이라는 청년으로 성장한다.

 아버지 던스턴 만큼 용감하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소심한 그는 빅토리아의 관심을 끌기 위해 건너 마법의 마을로 건너가 떨어진 별똥별을 가져오겠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별똥별이 떨어진 자리에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은 이베인...

 이베인을 데려갈 심정으로 가지만 사악한 마녀 라미아와 건너편 왕국의 프리머스를 포함한 덜떨어진(?) 일곱왕자(물론 이 세상에 없는 왕자들을 포함해서...)도 이베인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노리는 대상은 같지만 이유는 다르다.

 

 판타지적인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이 작품이 다른 작품에 비해 가벼운 것은 피튀기는 전쟁이나 결투가 없이 의외로 간단한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작은 1997년 닐 게이만의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여러 만화작품과 소설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 중에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안내서'(이 컬트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책의 두깨에서도 놀랐을 듯 싶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양장본 버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의 또다른 이야기인 '떨지마라: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공식 길동무'(책 이름 한번 엄청 길다!)를 만들기도 했다.

 

 당연히 그렇다보니 그의 작품에서는 기존 판타지에서 볼 수 없는 따스함까지도 느껴지는 것이다.

 해적선의 주수입원이 약탈이 아닌 하늘에서 내쳐치는 번개로 인해 수입을 번다는 설정이라던가 라미아가 노숙자같은 사내는 여자로. 하얀 염소는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남자로 변신시키고 나서 이후의 황당한 상황등이 기존 판타지에서 볼 수 없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것들이 아닐까 싶다. 별똥별을 여성으로 비유한 점이라던가, 변태(?)이지만 순하다 못해 착한 해적 '셰익스피어'의 모습은 매우 친근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베인을 연기한 클레어 데인즈는 오랜만에 주목을 끌었고, 아직 우리에게는 여전히 익숙치 못한 신인인 찰리 콕스는 트라스탄으로 등장한다. 마녀 라미아는 미셸 파이퍼가 연기해 여전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왕창 망가지는 분장기술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클레어 데인즈가 '터미네이터 3'에서 의외로 비중없는 배역이었다가 이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좋은 예라면 반대로 빅토리아를 연기한 시에나 밀러는 국내에 개봉된 전작 '팩토리 걸'을 생각하면 상당히 비중이 적은 조연급 주연이다.)

 의외의 인물은 점점 중후한 연기보다는 망가지는(오히려 그런 연기를 즐기는 듯한...) 역을 하고 있는 로버트 드리노이다.

 변태 선장 셰익스피어는 의외의 역할처럼 보이지만 다양한 연기를 소화해내는 명배우 답게 귀엽게 망가져 주시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도 스케일은 크지만 스케일에 무개를 두기 보다는 아기자기한 CG와 상황들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음은 분명하다.

 현실적이지 않은 판타지이기에 결말 역시 해피엔딩으로 판타지스럽다는 느낌(어찌보면 약간 억지스러울 수도)이 들지만 따스한 느낌이 든 작품답게 그 끝역시 따스하게 끝났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남자들의 허풍 중의 하나가 여자에게 '니가 원한다면 저 하늘의 별도 따다가 줄 수 있어'가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은 그러고보면 허풍심한 한국 남자들의 감성을 그대로 헐리웃에 맞게 옮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허풍이 낭만적인 것처럼 들리는 것은 누가 뭐래도 밤하늘의 별들과 달들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 사랑스러운 사람들과 보면 좋을 판타지...

 바로 이 작품 '스타더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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