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심슨 가족, 더 무비-이 것이 진정한 콩가루다!

송씨네 2007. 8. 26. 00:35

우토로마을을살리자 상단 우측 

 

 

 

 

♬더 심스으은~

대니 엘프먼의 오프닝 주제가가 흘러나오면 바람 잘 날 없는 심슨가(家)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들의 희생량은 당연히 스프링필드 주민들이고...

 

언제 나오고 몇 개의 시즌이 나왔는지 마니아들만 알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심슨 가족'('The Simpsons)...

1987년 폭스 TV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단 몇 초를 위해 만든 애니로 시작한 이 작품은 점점 많은 분량과 많은 에피소드와 많은 시즌을 거듭하게 되었다. 18개의 시즌이 방송되었고 400회를 넘어선 장수 프로그램이 된 지금...

이제야, 이제서야 극장판이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되었다.

 

나는 당초 이 작품이 아무래도 폭소만큼이나 풍자와 유머의 강도가 세기 때문에 15세 관람가 정도를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아닌 우려를 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국내에 개봉되면서 12세 관람가로 관객과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덜 자극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심슨 가족'의 진가를 잘 모르는 사람이다.

아버지 호머와의 억지 내기(?)에서 진 바트가 스프링필드 마을을 벌거벗고 (그것도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돌아다니는 장면은 '오스틴 파워'의 오프닝 만큼이나 자극적이다.

하지만 그 자극적인 것을 후랜치 프라이(감자튀김)과 나뭇잎으로 가려주시는 센스는 이 역시 '심슨 가족'만이 보여줄 수 있는 미덕(?) 중의 하나이다.

 

무능한 아버지 호머는 식당에서 다음날 저녁 식사가 될 돼지 한 마리를 집안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하지만 호머는 그 녀석이 얼마나 많은 배설물을 분사할 것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나 보다.

딸 리사가 동네방네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 유원지 강가의 쓰레기 투기 문제를 지적함에도 불구하고 호머는 돼지의 그것들을 몰래 버리게 되고 오염된 지하수와 마을은 결국 폐쇄 명령이 내려진다.

알레스카로 떠난 심슨네 가족들은 스프링필드가 미국 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마을을 살리기 위해 스프링필드로 향하게 된다.

 

 

심슨 가족의 시작은 애초부터 패러디로 시작을 한다.

'톰과 제리'의 하드 고어 버전인 만화 속의 만화 '이치와 스크래치'가 상영되고 호머는 누가 극장에서 이런 것을 보냐면서 비아냥 거린다.

인기 락 밴드 '그린데이'가 오염된 강가에서 연주를 하다가 타이타닉 호 처럼 침몰이 되는 장면이라던가 호머가 돼지를 스파이더 맨이 아닌 스파이더 피그로 명령하는 장면은 상당한 패러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다큐맨터리도 패러디 대상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미국의 부통령이었던 환경 운동가 엘 고어의 다큐 작품이던 '불편한 진실'을 뒤틀어 주심은 물론이요, 엘 고어가 사다리 차를 타면서 도표를 설명하는 장면까지 완벽 재연(?)에 성공하게 된다.

 

물론 심슨 가족은 원래부터 그 꼬라지(?)로 20 여년을 버텼다.

자사 프로그램인 '엑스 파일'은 물론이요, 역시 애니메이션인 '사우스 파크'도 패러디의 대상이었다.

심지어 400회로 방송된 에피소드의 경우 TV 시리즈 '24'의 패러디였다니 더 웃음이 나온다.

(반대로 '사우스 파크'도 '심슨 가족'을 자주 패러디했고, '엑스 파일'역시 틈만 나면 자사 프로그램의 패러디도 서슴치 않았다.)

마이클 젝슨 등의 연예인이나 명사들이 자신의 실명 그대로 목소리 출연을 하기도 하며 반대로 약간 뒤틀어 주면서 목소리 출연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극장판의 경우도 톰 행크스가 공익광고 장면의 본인의 이름을 걸고 본인의 목소리로 등장했다는 점은 이 장수 만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잘 나타내는 것들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심슨 가족의 또다른 잔재미는 한 성우가 몇 개의 역할을 했을까라는 의문이다.

사실 이런 의문은 많은 애니메이션에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이건 해외이건 이런 모습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원가 절감을 위해 다양한 배역이 등장하더라도 그 역할을 성우 하나가 해내는 것인데 이런 '일당백 정신'은 '심슨 가족' 역시 마찬가지이다.

호머 심슨 역을 맡은 성우 덴 카스텔라네타가 호머 심슨을 제외하고 과연 몇 개의 역할을 더 맡았는지 알게 되면 성우라는 직업이 대단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또 한번하게 될 것이다.(엔딩 크레딧에 그 해답이 있으니 놓치지 말 것!)

 

 

심슨 가족의 장점은 성인 개그를 만화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과감함과 자사 방송국이건 정치인이건, 연예인이 되었건, 그리고 그 것이 미국정부를 상대로 한 것이 되었던 간에 그것을 꼬집고 살날하게 비판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와 매사에 불만 많고 게을러 빠진 호머 심슨의 입과 몸으로 대신 전달하여 관객들은 그것에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사실 TV에서 짧은 시간으로 방송되었던 만화가 장면으로 이어지면 많은 어려움과 고민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원피스'나 '드레곤 볼', '짱구는 못말려'등의 TV 시리즈 만화가 극장판으로 제작되었음에도 여전한 인기를 구사하는 것처럼 탄탄한 스토리만 있다면 그것이 짧건, 길건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문제는 이 장편을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 하는 것이 일부 케릭터들의 비중이 적었다는 아쉬움이다.

가령 호머가 일하는 원자력 발전소의 사장 번즈와 부하 스미더스의 장면들(사실 두 역할이지만 성우는 한 명이 연기하고 있다. 이런 놀라운 일이...)이라던가 마지의 쌍둥이 언니들인 베티와 셀마 등과 같은 다양한 조연을 많이 만나볼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그것이다.

 

심슨의 오프닝은 같은 듯 다르다.

이는 31 가지의 다양한 맛을 파는 아이스크림과도 같다.

같은 듯 다른 오프닝은 마지막 심슨 가족들이 쇼파에 나란히 앉아 TV를 보려는 장면에서 달라진다.

아쉽게도 장편판에서는 이런 잔재미가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다만 바트가 칠판에 쓰던 낙서의 경우 장편에 변화를 주기도 했는데 '저는 이 영화를 불법 다운로드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반성문(혹은 선서에 가까운...)이 그것이다,

 

 

 

심슨 가족은 '리틀 미스 션샤인'이나 '좋지 아니한가'등의 이른바 '콩가루 집안(가족)'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핵 가족화의 변화는 한국과 같은 아시아보다는 미국과 같은 서양쪽에 더 두드러지게 변화하는 모습이 보인다. 더구나 심슨 가족처럼 중산층에 속한 이들은 나름대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호머처럼 많은 불만을 쌓아놓고 살아간다.

어느 평론가는 '여긴 한국인데...'라는 간단한 평을 했지만 하지만 이 작품은 분명 우리나라에서 적용해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정원까지 옵션으로 따라오는 미국식 가정을 우리나라 가정에 대입시키는 것은 무리이다.)

심슨 가족은 분명 콩가루 가족이지만 그 속에 애틋한 가족애를 살짝 버무린다.

물론 이 작품도 공익광고 같은 뻔한 이야기만 장황스럽게 늘어놓았다면 결코 성공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바트가 이웃집 기독교 신자인 플랜더스를 자신의 아버지로 받아들이는 것이 불가능 하듯 심슨 가족(혹은 가장 호머)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아끼며 사랑하는 것이다.

 

심슨 가족의 풍자는 얼마나 계속 될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사회가 변화하지 못하고 계속 후퇴를 거듭한다면 호머라는 인물을 통해 미국을 조롱하는 웃지 못할 일들은 앞으로도 계속 되어질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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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작품은 현재 대부분의 극장이 교차 상영중이다.

과거 교차 상영방식은 시일을 두고 보고 나서 반응이 떨어지지만 작품성이 인정받는 작품의 경우 교차상영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작품의 독과점 형태로 인해 이 작품은 개봉 첫주부터 교차상영을 하고 있다.

또한 예상과 달리 이 작품은 자막버전으로만 상영중이다.

개인적으로 EBS에서 방송된 더빙버전도 좋아하는 나로써는 상당히 아쉽기도 하다.

(호머 역의 이정구 씨나 리사 역을 맡은 주희 씨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마지막으로 드리는 보너스...

심슨 마니아라면 모두 아는 이야기이겠지만 패스트푸드 버거킹과 폭스사가 만든 심슨 가족처럼 케릭터 만들기 프로젝트 사이트(http://simpsonizeme.com)가 매우 많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본인도 한 번 스프링필드에 입주하기 위한 준비를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