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한적함,섬에 오르다! 씨너스 이채

송씨네 2007. 10. 17. 14:39

 

 

영화 ‘투사부일체’를 보면 참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비오는 날 미정(한효주)가 좋지 않은 상황을 겪게 되는데 비오는 날 길거리로 뛰어나가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비오는 장면에 와이어로 촬영되었으며 느릿느릿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된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촬영된 장소는 사실 도로가 발달된 동네가 아니다.

파주 북파크 방향으로 가게 되면 외딴 섬같은 큰 건물이 보인다.

 

내가 사는 곳은 부천...

부천에서 이 곳으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가던, 지하철을 타고 가던 많이 갈아타야 하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 영화를 볼 가치가 있다. 분명 있다...

일산선이라고 불리우는 지하철 3호선의 끝자락의 대화역에서 내려서 200번 버스를 타고가면 나타나는 그 곳... 바로 이채몰이다.

 

 

 

 

 씨너스 이채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영화나 드라마, CF, 뮤직비디오 등의 촬영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더구나 텅빈 도로나 길거리들은 제작시 헌팅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앞에 이야기한 ‘투사부일체’를 비롯해서 영화 ‘싸움의 기술’의 예고편이 만들어진 곳도 이 곳이다.

 

 이채몰은 작은 쇼핑 센타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곳보다 더 주목을 하는 곳이 있으니 앞에 이야기한 씨너스 이채이다.

9개 관으로 이루어진 이 곳이 무엇보다도 독특한 것은 실내와 실외의 상영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외 자동차 극장은 현재 잠시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다.)

씨너스 이채의 특징 중 몇 가지를 뽑으라면 친절함과 더불어 상영관 사운드에 대한 자신감이다.

 

 

 

 

 

극장 마니아들 사이에서 씨너스 이채는 친절하기로 소문난 곳이며, 음향이 뛰어난 극장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곳 극장의 대표 정상진 씨가 수시로 음향 점검을 직접 나서기도 하고 직원들 교육을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이름대신 영화속 케릭터의 이름이 달린 명찰을 달게 하는 시도를 했던 것도 관객과의 친근함을 위한 이곳의 독특한 시도이기도 했다.

 

음향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곳의 9관 상영관인데 상영관 크기나 좌석수는 작지만 다양한 음향시설을 설치하여 관객들에게 듣는 재미를 주게 만들고 있다.(음향에 대한 자신감은 얼마전 서울에 문을 연 씨너스 이수점에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곳 역시 정 대표가 직접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다른 극장들이 도시 한복판에 있는 것에 비해 이 곳은 파주의 통일전망대가 맞다은 곳이라 의외로 한적하다. 그래서 그런지 데이트 코스로도 사랑받는 장소이기도 하다.

 

 


(씨너스 이채나 씨너스 이수의 특징중 하나가 오히려 관객에게 호통을 치는(?) 경고문들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아이들에게 관람도중 조용히 하는 것도 예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나름대로의 해결책이다.)

 

 

 

다만, 굳이 이 곳의 단점을 뽑으라면 파주 북파크가 활성화되지 않은 바람에 이 곳의 교통편의 시설은 좋지 못하다.  몇 년 전에는 무료 셔틀버스라도 있었지만 그것은 없다. 대신 지금은 몇 개의 노선이 운영중에 있지만 밤에는 배차간격은 그렇게 짧은편은 아니다. 따라서 오히려 이 곳은 자가용으로 찾아오는 것이 더 현명하다.

하지만 교보문고를 시작으로 하나하나 북파크가 하나의 도시를 완성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오히려 낮에 방문하면 새로 건물을 짓고 있거나 완공한 출판사 건물들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삭막한 도시를 떠나 새로움을 느끼고 싶다면 파주로 달려가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