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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PB상품 구입보고서!

송씨네 2007. 10. 29. 14:22

 

 

얼마전 나는 이마트 PB 이야기를 했었다.

사실 이마트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분들이 PB 물건에 대한 다양한 생각이 댓글로 올라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실제 이마트에서 근무하시거나 경쟁업체인 홈플러스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다.

 

관련글 이마트의 PB 제품, 과연 약일까?

 

나는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먹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한다, 아니 환장한다... 그래서 아직도 뱃살을 못뺀다. T_T )

그렇기에 한번 할인매장에 가면 1 만원에서 2 만원 정도의 과자류, 음료류 등을 구입한다.

 

 

 

PB 신상품 대거 공지가 올라온 이후 이마트의 PB 상품들은 매우 잘나갔다고 전해진다.

특히 이마트에서 만든 사이다와 콜라는 히트 상품으로 이미 올라왔을 정도라고 하니 더욱 놀랍다.

개인적으로 눈길이 간 제품으로는 라면류에서 판매중인 슬립사이즈의 라면이었는데 크기도 작고 칼로리도 적어 다이어트를 하려는 이들(특히 젊은 여성들)을 공략한 제품이 아닐까 싶었다.

이 제품은 얼마나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궁금증만 더해간다.

 

 

 

 

지금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영수증은 얼마전 실제 이마트에서 구입한 제품들이다.

이 중 PB 상품도 의외로 많다.

어설픈 화살표(?)로 표시된 것이 바로 실제 구입 제품들이고 영수증에서는 이마트에서는 별표(★)로 자체적으로 표시하였다. 

(이미지는 이마트 홈페이지에서 가져왔고 없는 것은 실제 제품을 스켄하여 올렸다.)

 

 

그렇다면 이마트의 PB 상품들의 품질은 대체로 어떨까? 

사정상 본인이 사온 이 물건들을 상대로 살펴보았다.

(맛의 경우 상당히 내 주관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겠다. 이 제품들을 맛보신 다른 분들의 의견도 댓글 달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왜냐하면 다시한번 말하지만 내 주관적인 관점만으로는 맛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업체명은 이니셜로 처리한다. 여러분이 명탐정(?)이라면 어느 업체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제품명 : 쌀로 빛은 별

이 제품은 쌀과자로 유명한 K 사에서 만든 PB 상품이다 '쌀로*'으로 유명한 업체이다.

얼마전에서는 편의점에 진출하여 '엄마의 실수' 시리즈의 아이스크림을 내놓아 큰 반응을 얻은 업체이기도 하다.

구입한 제품은 치즈맛과 매콤한맛(김치맛)인데 치즈맛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자면 우선 치즈 고유의 향기가 봉지에 가득차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K 사가 쌀과자를 잘만드는 업체 답게 고소함과 매콤함이 느껴진 것이 특징이다.

단지 흠이라면 약간 치즈맛이 덜난다는 것이 흠이고 기왕 쌀과자를 만든다면 그 쌀을 국산으로 했다면 좋았을 아쉬움이 든다.

 

★제품명 : 이마트 사이다

음료 회사인 H 음료에서 만든 이 제품은 가격이 매우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자칫 이 상품이 미끼 상품으로 전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두고 볼 일이다.

H 사는 이마트 사이다 이외에도 이마트 콜라 역시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H 사는 다른 음료는 잘 만드는데 유독 사이다나 콜라는 잘 못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없는 8.15 콜라에도 못미치는 수준이거나 사이다의 경우도 현재 우위를 달리고 있는 칠성사이다 만큼도 맛이 떨어진다.

사이다만 맛을 보았을 경우에 아무래도 칠성 사이다나 킨 사이다 같이 레몬향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들에게는 레몬 특유의 맛이 나지 않는 H 사 제품의 사이다는 좀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제품명 : (부드러운) 카스타드

이 제품은 L 제과에서 만든 곳으로 L 제과는 국내에서 카스타드를 처음 제조한 업체이기도 하다.

녹차맛으로 만든 이 카스타드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L 제과의 기술이 그대로 전수된 듯한 느낌이 든다.

특유의 녹차의 쓴맛도 나지만 의외로 달콤한 맛도 나는 점이 좋았다.

그럭저럭 맛있는 편이다. 사실 이번에 이마트가 PB 상품 개혁을 하기 이전에도 이 제품은 출시되고 있었지만 이번에 브랜드 네임만 더 보강을 한 경우이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얼마전 지적에서 처럼 타 할인매장에서 만든 카스타드의 경우 OEM 방식으로 만든 점이 상당히 마음에 걸렸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아서 좋다.

 

★제품명 : 포도 100 / 제주 감귤

'아침**'과 '초록**'으로 알려진 W 식품에서 만든 음료이다.

앞에 이야기 했던 두 음료를 만든 업체 답게 이런 과실 100 %에 가까운 과즙음료는 어떻게 만드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포도 음료와 제주 감귤 음료는 그런 점에서 합격점이고 제주 감귤 경우 제주도산 감귤을 50% 함유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포도 음료의 경우 국내산 포도가 아니라서 아쉽지만(아시다시피 포도 쥬스는 대부분이 국산을 사용하지 않는다.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래서는 안된다고 본다.) 대체적으로 두 쥬스 모두 맛이 있는 편에 속한다.

 

 

 

몇 몇 제품을 맛보면서 지난주 글을 뒤짚는 의견을 나는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맛이 없거나 품질이 떨어지면 떨어진다고 솔직히 이야기하겠는데 의외로 PB로 출시된 식품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무난한 편이다.

하지만 얼마전 글에서 이야기 했듯이 이들 제품들은 이름만 언급하면 상당히 유명한 곳들의 제품이다.

따라서 이들 제품의 판매 정도는 내가 언급하지 않아도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 들 PB 상품의 경우 이름없는(이렇게 말씀드리면 죄송하지만...) 중소기업에서 만든 제품도 PB 상품으로 되어 있다.

물론 이들 제품은 품질도 좋고 맛도 이들 대기업에서 만드는 제품과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앞에 대기업들의 업체에서 파는 물건들은 조금 손해를 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소기업들은 조금만 손해를 봐도 그 기업에는 상당히 치명적이다.

 

그 제품을 많이 사고 사지 않고는 소비자들 마음이다.

하지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사람이 정리 해고 당하거나 임금이 동결되기도 한다.

그리고 심지어는 질이 떨어지는 제료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이들 대기업에서 만든 업체들이 아무리 맛있다고 하지만 분명 물건을 납품하는 기업과 자신의 이름으로 판매하는 할인매장 간에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렇게 가격이 싸다고 모든게 좋은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힘든 현실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홍보에만 열을 올리기 보다는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할 것이고 할인업체들은 중소기업들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별 피해가 없을지 모르지만 중소기업의 피해는 부메랑 처럼 언젠가 우리 소비자에게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PS. 혹시 이런 댓글 나올까봐 미리 말씀드린다.

'당신 이마트에서 돈주고 이런 글 쓰는 것 아니야?'라는 글...

장담하건데 꼭 나온다... 반드시... (차라리 돈주고 이런 글 쓰면 편안하게라도 쓰겠다.)

지난번 기사와 이번에 올린 기사 사진 모두 솔직히 말하면 도둑촬영한 것이다.

소심하게 핸드폰 카메라로 후딱~찍고 갔다.

따라서 관계자 분들이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상당히 심기가 편찮으실 수도 있다.

어차피 쓴소리 할려고 맘먹고 나도 찍은 건데 이해 바란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홈에버,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PB 상품들도 위의 방식과 비슷한 방식으로 평가해볼 예정이다.

상당히 무식한 방법으로 말이다...

그전에 어떤 분이 한번 비교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 분들은 아무래도 소심한 본인보다는 용감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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