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매거진 VS 매거진(연재종료)

2월 마지막주 영화주간지!

송씨네 2008. 2. 26. 01:03

 

맨 몸으로 영화주간지와 헤딩하는 시간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성공리에 끝을 마쳤고 새로운 대통령이 나라를 다스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영화계는 별로 나아진 것이 보이지 않내요.

우선 이번주 커버들을 보죠.

 

 

 

씨네 21은 과감히 차태현 씨를 버리고(?) 하지원 씨의 단독 컷으로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영화 '바보'로 돌아온 하지원 씨인데 진짜 주인공은 바보 승룡이 역을 맡은 차태현 씨이지만 사실 지호 역이 없다면 바보 승룡이도 없을테니깐요. 색시함보다는 청순함이 돋보이는 커버입니다.

 

무비위크와 FILM 2.0의 표지는 극과 극입니다. 물론 둘 다 같은 영화고요.

'바보'와 더불어 역시 오랜동안 개봉을 기다린 작품 '마이 뉴 파트너'의 두 배우 안성기, 조한선 씨 입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FILM 2.0은 조한선 씨의 단독 컷으로 매우 진지해 보이는 모습으로 촬영한데 비해 무비위크는 장난기가 보이는 모습입니다. 안성기 씨는 국민배우 특유의 미소로 커버를 장식했지만 코믹함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리미어는 왕가위 감독의 첫 헐리우드 진출작인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의 주연 배우인 주드 로 입니다. 물론 노라 존스와 나탈리 포트먼 등의 쟁쟁한 출연진이 있지만 역시 나이들어도 멋있는 배우들은 흔치 않은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주드 로와 더불어 조니 뎁 그리고 초중년 꽃미남 조지 클루니까지... 헐리웃과 유럽을 대표하는 얼마 없는 배우들이라는 생각입니다.)

 

 

 

 

벌써 3 주째입니다. 씨네 21이 영화 '추격자'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특집으로 다루고 있는 것도 말이죠.

어떻게 보면 이번 특집은 그 완결편인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잘 만든 영화임은 부정할 수 없으나 여러 장면이 생략되거나 약간 일부 장면이 어설픈 것도 사실입니다. 네티즌들이 나홍진 감독에 물은 영화에 대한 의문...

영화를 보셨다면 궁금했을 질문들을 모아놓았습니다. 단... 이 영화를 아직 보시지 않은 분들이 이 Q&A를 읽으시면 상당히 김빠질 염려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스포일러 지뢰밭이라는 것입니다.

 

백은하 매거진 T 편집장 님은 아마도 국내에서 보기 계속 힘들 것 같습니다. 이동진 기자처럼 말이죠.

이동진 기자가 모 사이트에 주기적으로 세계 영화기행으로 자주 외국으로 출국하고 있는 것처럼 백 편집장 님도 요즘 이런 일이 많아지고 있으니깐요. '카페 뤼미에르', '카모메 식당' 등의 촬영장소를 탐방했던 그녀가 이번에는 '비포 선셋'의 그 장소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갔습니다. 영화의 기분에 젖어 계신 분이라면 이 기사(탐방기)가 매우 반가우실지도 모릅니다.

돈없고 시간없는 분은 백 편집장이 안내하는 프랑스 파리로 고고씽(~!)하시기 바랍니다.

 

 

 

몇 년 전 아이들은 '침대가 가구'냐 라는 논란에 고뇌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모 침대 가구에서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이야기 했기 �문이죠.

영화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흥행을 위해서라면 아마도 영화사나 수입배급사, 홍보사들은 눈에 불을 켜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입니다. 성공한 영화에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이는 과학적인 데이터가 바탕이 된다고 합니다. 모니터 시사회나 모니터 시나리오 읽기 등의 다양한 작업들이 있는 것도 그런 이유이지요. (저 역시 이런 문명의 특혜를 받은 사람중의 하나입니다만...)

영화인들이 말하는 영화들의 성공요법이 궁금하시다면 본 기사를 주목해 주십시오.

 

혹시 라스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어둠속의 댄서'를 기억하시나요? 이쁘지도 않지만 참 개성강한 배우를 우리는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녀를 비오크라고 부르기도 하며 비욕, 비요크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성룡을 재키 찬, 청륭이라고 부르는 것 처럼 말이죠. 아시다시피 비욕은 아이슬란드 태생의 가수이자 뮤지션입니다.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시도하고 의상에서도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그녀가 과연 한국에 내한해서 남긴 것은 무엇일까요? (이 기사를 읽고나서 그래도 비욕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신다면 매채 비평 웹진 '매거진 T'의 비욕 특집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무비위크는 역시 이번에도 우리의 기대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가십 아이템입니다. 이제 연예 코치도 영화주간지에서 받는 시대가 온 것 같내요.

무비위크의 4 명의 선남선녀 기자들이 이렇게 하면 연애에 성공한다고 비법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영화잡지인데 영화 이야기가 빠지면 섭섭하죠. 영화 이야기와 같이 곁들여진 선수들의 비법 대공개도 찾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고수남, 고수녀, 순진남, 내숭녀가 여러분을 위해 대기중입니다.

 

이번호 무비위크도 지난주와 더불어 의문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작은 영화 열풍인데요. 거기에 상업적인 마인드로 성공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도 포함시켰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물론 무비위크의 이 기사에는 작은영화에 대한 정의를 이렇개 정리 했습니다.

'제작비나 개봉관 수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흥행공식의 관례에서 벗어나 흥행에 성공한 작품을 예로 들었다'라고 이야기하고 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더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물론 '우생순'을 만든 임순례 감독은 작은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오락 프로그램을 통한 홍보나 대규모 마케팅이 없었다면 힘든 영화였을 것입니다.

얼마전 '숏버스' 논란에 영화 '거짓말'의 예만 들은 것처럼 이번에도 솔직히 이 기사는 공감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왜 성공했는가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호 프리미어 기사는 대만족입니다. 드디어 프리미어의 색깔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죠.

가장 주목할 기사는 드라마 라인업 기사입니다. 하지만 무비위크처럼 수박 겉핥기 식의 기사가 아닌 직접 드라마를 만들 PD와 작가들, 배우들을 만나보았다는 것이 주목할 점입니다. '식객' 드라마판에 출연중인 배우 최불암 씨나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가 될 것 같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PD(우리에겐 '다모'와 '패션 70s'로 익숙한 분이죠.)의 인터뷰도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항상 마니아 시트콤과 드라마를 만들던 노도철 PD도 간만에 만날 수 있습니다.

 

7년 만입니다. 가요 프로그램에 순위가 부활한 것이 말이죠.

'뮤직뱅크'의 K POP 차트가 그 신호탄이라고 합니다만 이에 대한 시선과 목소리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보입니다. 소속사와 방송사간에 나눠먹기에 대한 의혹과 특정 가수를 띄우기 위한 문제점도 여전히 발견되고 있으니깐요.

기사 중 예를 든 1993년에 김수희 씨가 강적 서태지와 아이들을 누르고 '애모'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정말 전설로 들려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인순이 씨의 '거위의 꿈'이나 강진 씨의 '땡벌' 등의 성인가요가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이변이 속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 가요 프로그램이 아이돌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전략해버린 것은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가요 차트 프로그램의 어제와 오늘, 내일에 대한 조심스러운 전망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호 주간지들은 대부분 기사들이 크게 중복되지 않았습니다.

베를린 영화제, 선댄스 영화제 등의 다양한 영화제들이 연이어 개최된데다가 아카데미 사상식도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쉬운 것은 새 정부가 영화를 포함한 문화사업에 얼마나 투자하느냐라는 의문인데 이것을 본격적으로 이슈화 시킨 기사는 얼마전 프리미어 기사 정도가 전부입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정부인 만큼 많은 것이 달라질텐데 오늘도 영화인들은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고 영화주간지들은 이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난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개봉되었고 이번주도 '4개월 3주... 그리고 2일' 같은 센 작품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술적인 감각과 상업적인 감각을 동시에 지닌 작품은 그렇게 많지 않겠지만 아무래도 그런 작품을 기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영화주간지를 미리 맛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