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매거진 VS 매거진(연재종료)

2월 셋째주 영화주간지는?

송씨네 2008. 2. 18. 01:11

 

영화주간지를 매주 뜯어보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주 커버를 보시면 일단 세 영화주간지 모두 다른 커버의 주인공들입니다.

간만에 통일 안된 모습입니다만...

어떤때는 좋다가도 어떤때는 통일이 나쁠 때도 있는데 이번주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요?

주간지 우선 살펴보시죠!

 

 

 

아쉬운 것은 직접 찍은 커버는 이번호는 무비위크가 전부입니다.

그나마 무비위크의 커버는 항상 (물론 아닐때도 있지만) 개성이 없다는 느낌이 들어 일단 아쉽습니다.

역순으로 일단 무비위크부터 보면 2년만에 개봉되는 묵은지 같은 신작(?) '바보'의 두 주인공 차태현, 하지원 씨 입니다.

딱 신사, 숙녀 분위기이죠. 강풀 님의 원작으로 이곳 미디어 다음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음에도 강풀의 원작이었던 '아파트'의 흥행 실패 때문인지 몰라도 그의 원작들이 제작중이거나 개봉예정임에도 신중을 가했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 봅니다.

 

FILM 2.0은 간만에 돌아온 서부극 '3:10 투 유마'의 크리스천 베일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영화의 수입사인 마스 엔터테인먼트 측으로 받은 사진입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서부극을 간만에 2000년대 볼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씨네 21은 '어톤먼트'의 히로인인 키라 나이틀리입니다.

'케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갸날픈 몸으로 해적들과 함께 싸우고 그것도 모자라서 잭 스패로우(조니 뎁)와 윌 터너(올란도 볼룸)의 사랑을 받았던 그 여인입니다.

이 작품은 '오만과 편견'의 감독이었던 조 라이트가 메가폰을 잡고 이언 매큐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에 대한 소개는 지난주 FLIM 2.0 374호에 소개되었으니 잘 찾아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세 커버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이지만 UPI 코리아 측으로 받은 사진이라서 그게 아쉽습니다.

 

 

 

이번주 화제작을 일반 영화관객이 아닌 영화 마니아 혹은 영화 평론가들에게 뽑으라면 역시 코엔 형제의 신작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코엔 형제의 영화는 앞의 이 작품을 제외하고는 총 11편이 소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이들 형제는 범상치 않은 작품들을 우리에게 선보였던 사람들이죠.

1984년 '블러드 심플'을 비롯해 전작인 2004년 '레이디 킬러'까지 위트와 스릴러를 사랑하는 형제들의 작품세계를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FILM 2.0의 표지가 크리스천 베일이라면  씨네 21은 표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영화의 또다른 주연인 러셀 크로를 알 필요는 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자신을 성깔있는 배우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개성이 강한 배우임에는 분명한데요. '3:10 투 유마'와 전작 '아메리칸 갱스터'를 포함해 러셀 크로의 작품 세계도 궁금하신 분이라면 이  기사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씨네 21의 뒷부분을 책임지는 영화 평론 코너는 이번주 장문의 감상문이 많습니다.

'전영객잔' 코너에는 허우샤오시엔의 신작 '빨강풍선'에 대한 정한석 님이 올린 장문의 글이(이 분도 곧 정성일 씨의 포스를 따라가려는 것이 아닐런지...), '영화 읽기'에는 김봉석 평론가가 이야기하는 '추격자'에 대한 이야기가, 황진미 평론가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 대한 비교적 긴 장문의 평론이 소개되었습니다. '추격자'의 경우 지금도 평론과 관객들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반면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정윤철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과 황정민이라는 큰 카드를 사용했음에도 '전지현 효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한마디로 망했다는 얘기죠.) 작품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참 좋은 작품인데 말이죠.

 

 

 

 

FILM 2.0의 이번호 기사도 컴백한 감독과 컴백한 배우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우선 앞전에 소개한 서부극의 부활에 대한 이야기가 대표적인데 '3:10 투 유마'를 비롯해 약간 변형된 서부극이라고 할 수 있는 '아메리칸 갱스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데어 윌 비 블러드' 등의 작품들도 속속히 개봉하거나 이미 개봉하여 큰 재미를 보기도 하였습니다.

존 웨인, 클린트 이스트 우드 등을 비롯한 서부극 스타들은 과거 남성들의 우상이었지만 이들은 이제 노장이 되거나 세상을 뜬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말을 타고 쌍권총으로 악당을 소탕하는 이 서부극은 앞에도 이야기했듯이 현대로 넘어오면서 그대로 고전을 끌고오는 것도 있지만 현대에 맞게 재 탄생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연 과거의 서부극과 지금의 서부극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참고로 이 기사는 얼마전 무비위크에서도 다루었던 내용들입니다. 그러나 무비위크가 가볍게 영화들을 소개했다면 FILM 2.0은 무겁지만 마니아들을 위해 더 자세히 서부 영화에 대한 소개를 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비단 서부극만 컴백을 했을까요? 그건 아닐껍니다.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가 잠시 연기를 쉬고 정치를 하고 있을 때 여기 또 한 명의 노신사는 액션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나이들어 보이지 않지만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의 이 사람은 아직도 액션에 목말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바로 실베스타 스텔론입니다.

'록키 발보아'로 록키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었던 그가 이번에는 '람보'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다시 무장을 했습니다. '람보 4 : 라스트 블러드'는 1 초당 많은 이들이 죽어나간다는 불명예를 얻은 작품이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다양하고 긴박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한 실베스타 스텔론의 고민이 아마도 이런 문제점을 낳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도 됩니다. FILM  2.0의 실베스타 스텔론-람보 특집의 제목은 이런 무책임한 그의 컴백을 비웃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철없는 람보, 돌아오다'...

과연 정말 얼마나 철들어 돌아왔는지 스크린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토크 2.1은 그야말로 '철의 여인'을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화 제작사인 'MK 픽쳐스'의 심재명 대표('사장'이라고 이야기되었지만 아무래도 '대표'가 더 맞지 않을가 싶내요.)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의외의 롱런을 하면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그녀에게 또다른 고민은 뭘까요?

명필름 대표가 아니지만 사실상 MK 픽처스를 지휘하고 있는 그녀의 심정을 들어보았습니다. 

 

 

 

 

이번호 무비위크는 상당히 기사들이 맘에 듭니다.

가십에서 벗어나 이제는 슬슬 진지하기로 한 것인가요?

우선 스페셜 이슈에는 한국영화가 정말 위기인가라는 이야기를 가지고 특집 기사를 꾸몄습니다.

이번 설 연휴는 웃은 영화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설 연휴 대목에도 크게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없다는 평이 많았었습니다. 무비위크와 자매지인 일간스포츠의 공동 설문 결과는 한국영화가 어둡다는데 그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전체중 64%가 한국영화가 위기라고 대답을 하고 있으니깐요.

큼지막한 퍼센트 비율의 숫자는 암담한 한국영화계의 현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로 1위가 '안일한 기획, 부실한 콘텐츠', 2위는 '제작비와 P&A(필름 프린트, 마케팅)비용의 증가', 3위가 '불법 다운로드와 부가 판권 시장의 원리', 4위는 '불안정한 임금 시스템', 5위가 '영화를 둘러싼 매체 환경의 변화'의 순으로 조사되었는데 이에 대한 영화인들의 생각들을 들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렇다고 무비위크가 가십없이 운영되는 잡지라면 좀 심심하겠죠.

또 하나의 재미있는 기획기사는 최근 개봉된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들의 실제 가격치를 공개한 기획 기사입니다. MBC '일밤-경제야 놀자'에서 힌트를 얻은 것 같은 이 기획기사는 다양한 영화속 소품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소품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들을 공개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드리는 퀴즈...  다음 중 가장 비싼 금액을 자랑하는 소품은 무엇일까요?

(답은 금주 영화주간지 분석 코너의 맨 마지막 단락에 공개하겠습니다.)

1)영화 '더 게임'에 등장한 이태경 화가가 만든 작품들

2)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등장한 골프채 헤드 모양의 600Kg 상당의 가짜 금괴

3)영화 '무방비도시'의 백장미(손예진) 소유의 대형 요트

 

 

 

 

 

금주 주간지들은 하나같이 베를린 영화제와 바로 홍상수 감독 감독이 영화제 때 초청된 영화 '밤과 낮'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대마초 흡입으로 몰래 프랑스 파리로 도망친 어느 한 화가의 파리 유량기(?)인 이 작품은 김영호, 박은혜, 황수정 씨 등의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총출동되는 작품으로 역시 홍상수 영화답다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일부 언론에서 추켜 올린 탓인지는 몰라도 작년 전도연 씨의 수상만큼이나 큰 사건은 이번 베를린에서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쪼록 홍상수 감독의 스타일이 전세계로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 갖아보며 국내에 정식 개봉이 되면 한 번 봐야 할 작품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 예상대로 이번주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추격자'에 관한 이야기와 '주노'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추격자'는 앞에도 이야기 드렸지만 관객과 영화 평론가들을 모두 만족시킨 근래 보기 힘든 수작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데요.

저 역시 이 작품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이 작품에 대한 리뷰는 빠른 시일안에 올리도록 하죠.)

하지만 이 작품도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잘 만든 한국형 스릴러가 몇 개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홍진 감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주노'의 경우는 현재 일단 국내에서는 표절 무혐의 결론이 난 상태입니다.

소재만 비슷할 뿐이지 결론이 다르다는 것이 의견들의 대부분입니다.

'제니 주노'의 김호준 감독도 '주노'는 표절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에 있는 것도 사시입니다.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쓴 디아블로 코디에 대한 과거 의혹도 끊임없이 이야기 되고 있는 이상 무혐의 결론이 났음에도 '주노'는 여전히 영화인들과 네티즌 사이에 공방이 오고 갈 것으로 보입니다.

(디아블로 코디에 관한 이야기는 이번호 씨네 21의 '알고 봅시다'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이번주 영화 주간지 분석이었습니다.

 

 

 

PS. 여러분이 궁금하시던 궁금하시지 않던 방금전 돌발 퀴즈에 대한 정답 알려드립니다.

(답의 조기 유출 방지를 위해 다음 단락은 마우스로 드래그 하여 블록잡아 보시기 바랍니다.)

정답은 세번째 '무방비도시'에 등장한 요트 되겠습니다.

판매가가 아닌 대여료로만 따져도 40 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돈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요트 주인이 까다로워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더 게임'에 등장한 이태경 화가의 작품은 2 억원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등장한 골프채 헤드모양의 금괴의 제작비는 2 천만원이 들어갔다고 합니다.(물론 진짜 오리지널 100% 금이 아니라 일부 도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