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매거진 VS 매거진(연재종료)

4월 첫째주 영화주간지!

송씨네 2008. 3. 30. 22:00

 

 

영화주간지를 한 눈에 파악하는 시간 그 열 세번째 입니다.

이번주는 주간지 커버들이 다들 신선한 편입니다.

커버 분석과 주간지를 살펴보죠!

 

 

 

극장에는 뭐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마도 팝콘과 시원한 탄산음료일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극장의 매점들이 웰빙 제품으로 대체하거나 기존의 제품에서 업그레이드 되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CGV는 월드컵 시즌을 겨냥해 맥주를 팔았던 적이 있습니다.

이후 재미가 붙은 CGV는 일부 매장으로 확대하여 맥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씨너스와 프리머스는 유과, 야채칩, 수정과, 식혜 등의 웰빙 간식 판매를 개시했고 메가\박스는 무려 세 가지 맛의 팝콘이 판매중입니다. 속설에 의하면 극장의 주수입은 관객들의 영화관람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팝콘을 비롯한 매점 간식이 오히려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쟁점' 코너에서는 왜 멀티플렉스들이 간식판매에 열을 올리는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한국영화의 CG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 뿐만 아니라 헐리웃 영화에서도 일부 한국 기술진이 참여하는 등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기술적인 발전에는 많은 노력이 뒤따랐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며 아직도 조금씩은 한계가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곧 개봉될 영화 '포비든 킹덤: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와 '런드리 워리어' 등의 신작에서 우리 기술의 힘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CG 기술의 혁신 이야기에는 재미있게도 겹쳐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앞에 이야기한 '포비든 킹덤'과 '삼국지:용의 부활'과 같은 영화는 최근 달라지고 있는 중국영화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점차 스팩터클하고 역사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안 감독의 '와호 장룡'을 시작으로 어쩌면 우리는 이런 중국스러운, 중국다운 대서사시 영화들을 알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씨네 21은 얼마전 대만영화와 외화(대만 드라마... 일명 '대드'가 되겠죠!)의 강세를 소개했고 홍콩 등지의 중화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필름 마켓 소식을 소개함으로써 중화권 영화들의 변화를 이야기하였습니다. 헐리웃 영화만 변하는 것은 분명 아닌 것 같습니다.

신작들을 통해 새로운, 그러나 한편으로는 변함없는 중화권 영화들의 모습을 보시기 바랍니다.

 

 

 

 

미야베 마유키...

우리에게는 익숙한 이름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을 즐겨 읽는 분이라면, 그녀의 작품이 영화화 혹은 드라마 된 것을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는 분일지도 모릅니다.

FILM 2.0은 일본문학에서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작가 미야베 마유키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호기심 많은 FILM 2.0의 대표기자인 허남웅 기자가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언젠가 국내에서 각색하여 영화나 드라마로 만나볼지도 모릅니다.

(우선 변영주 감독이 그녀의 작품 '화차'를 영화화할 예정입니다.)

에쿠나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만 생각하시던 분들에게는 이 사람 미야베 마유키를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장진 감독이 돌아옵니다.

물론 그는 꾸준히 영화와 연극을 병행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뽐냈습니다.

'연극열전 시즌 2'의 '서툰 사람들'을 통해 여전한 그의 재능을 보였던 그는 케이블 단편영화와 몇 몇의 따끈따끈한 시나리오를 들고 찾아옵니다.

다른 감독들이 '이건 비밀인데...'라고 침묵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역시 그가 만든 영화사 이름이 '필름 있수다'답게 거침없는 수다를 내뱉고 있습니다. 천국에 관한 코미디, UFO 이야기, 어느 한 죄수의 진짜같은 페이크 다큐도 있습니다.(이거 다 이야기하시면 정말 관객들이나 다른 이들은 어떻게 하라고...)

얼마전 '무릎팍 도사'에서 배부른 소리(?)를 했었죠. 자신이 직접 감독한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고 각본만 쓴 영화는 성공을 한다는 푸념이었지요.

아시다시피 장진 감독은 개그맨 이경규 씨 만큼이나 라인이 많은 감독입니다. 이번 작품들에도 장진 사단들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여전히 그는 파워가 넘치는 감독임은 분명합니다. 그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를 '토크 2.1'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젊은 배우들이 활보하는 충무로...

그러나 최근 영화계는 중견배우들의 파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나문희, 김미숙, 김수미, 백윤식, 김청, 김해숙, 천호진...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오랜 연기경험으로 노하우를 쌓은 배우중의 배우라는 것입니다.

'스페셜 이슈'는 이들이 사랑한 영화와 드라마를 소개하고 이들 중견배우들이 되살아나는 이유도 분석해봅니다.

 

저는 아시다시피 부천에 살고 있습니다.

부천에서는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도 열리고 있고요.

광주에도 영화제가 열렸지만 사실 두 영화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영화제가 몇 번 엎어지거나 우여곡절을 겼었던 영화제라는 것입니다.

광주영화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다시 부활했고 부천영화제도 겨우겨우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본의 유바리 영화제는 어떤 면에서 이들 두 영화제와도 공통점이 있는 듯 싶습니다.

도시의 파산이라는 유래없는 상황으로 인해 영화제 또한 중단되었던 일본의 유바리 영화제가 다시 부활을 하였습니다. 씨네 21보다도, FILM 2.0보다도 최근 무비위크가 맘에 드는 이유는 이런 영화제도 소개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작은 영화제, 그리고 외국의 작은 영화제도 같이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패션잡지스러운 영화지(?) 프리미어는 이번에도 다양한 사진이 인상적입니다.

여러 잡지에서 소개했던 주목할 젊은 배우들의 특집은 이번 프리미어에서도 다루었습니다.

엘렌 페이지, 잭 에프론, 벤 반스, 케빈 지거스, 헤이든 파네티어, 에밀 허시, 폴 다노...

익숙한 이름도 있지만 여전히 익숙치 않은 이름도 있습니다.

각자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개성을 나타내고 있는 유망주를 프리미어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스페셜은 문제적 감독의 문제적 신작들입니다.

'퍼니 게임'의 미카엘 하네케, '곤 베이비 곤'의 벤 애플렉(우리가 아는 그 배우, 벤 애플렉... 맞습니다!), '마고 앳 더 웨딩'의 노아 바움바흐, 역시 배우출신의 감독 숀 펜의 '인 투 더 와일드', 아담 브룩스의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까지... 

익숙한 이름의 감독들도 있지만 프리미어답게 우리가 모르는 감독들의 신작도 있습니다.

배우로도 익숙한 이들의 신작도 있고요.

어쩌면 이들 영화는 곧 우리가 만나볼 수 있지만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영화도 있습니다.

이 영화들이 국내 개봉되길 기다려야겠지요!

 

프리미어의 재미있는 기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영화를 하루에 몇 편까지 보셨나요?

케이블 TV 체널인 '시네마 TV'는 예전에 '잠 안자고 영화보기' 행사를 갖았습니다.

씨네 21에서 홈페이지 개편 기념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이후 시네마 TV에서 이 행사를 바톤 터치 했지만 사정상 이 행사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당시에는 이 행사가 꽤 까다로운 경기 규칙때문에 매우 힘들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런데 기자가 이 프로젝트를 실행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프리미어 서동현 기자는 메가박스에서 하룻동안 극장에서 죽돌(?)이가 되었습니다.

과연 잠 안자고 하룻동안 영화보기가 가능할까요? 18 시간의 길고 긴 현장속으로 초대합니다.

 

 

 

 

 

 

 

이번주 주목할 기사들 중 하나를 뽑으라면 올해 10년을 맞이하는 '서울 국제 여성영화제'입니다.

개인적으로 FILM 2.0의 표지가 맘에 들었던 이유도 그 10년을 이겨낸 사람들이 매우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일부 남성들이 이 영화제에 의문을 갖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렇다면 그동안의 영화제에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다루었는지도 의문입니다. (물론 일부 영화제는 여성 전용 섹션을 운영하기도 합니다만...)

흔히 마초라고 불리우는 일부 남성들이나 패미니즘을 주장하는 여성분들을 보면 정말 왜 서로 그렇게 잘났다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저도 남자지만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생각하고 함께 이야기해야 할 판에 여성 우월주의 혹은 남성 우월주위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여성부에 신설에 가장 쌍심지를 켜고 반대하셨던 분들이 아마 이런 마초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대로 여성분들은 여성분들 나름대로 여성부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요. 여성영화제가 버텨왔다는 것은 어쩌면 대단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소외받는 이들이 많기에 노동자를 위한 영화제도 생기는 것이고 청소년을 위한 영화제, 장애인을 위한 영화제도 생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남성분들, 여성분들... 잠시 싸움을 멈추시고 10번째 생일을 맞이한 여성 영화제에 그냥 축하 인사만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이상 이번주 영화주간지를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