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극장이 내게로 오다... 카페같은 분위기의 극장들!

송씨네 2008. 5. 29. 04:00

 

과거에 극장은 영화만 봤다.

정말로 영화만 봤다.

휴계 시설이 있긴 했지만 고작 매점이 전부였다.

멀티플렉스가 생기면서 푸드코트가 언제부터인가 옵션처럼 따라왔지만 건물주의 방침에 따라 푸드코트가 입점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극장에서 영화만 보고 그냥 밥만 먹기에는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

멀티플렉스계의 최강자인 CGV와 인디영화계의 최강자인 스폰지...

공교롭게도 두 극장 모두 얼마전 극장안에 편의 시설을 보강하고 신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극장에서 영화만 보는 시대는 분명 지났다.

과감히 그 틀을 깨고 있는 두 극장을 만나보자.

 

 

 

 #1. 스폰지하우스 중앙점-북카페

스폰지 하우스는 얼마전부터 일부 지점들의 휴계시설의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3 호점인 광화문지점은 개관초기 부터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겔러리 형태로 운영을 할 방침을 세웠고 압구정지점은 휴계시설의 페인트만 다시 칠하고 벽화만 바꾸었을 뿐인데도 새로 문을 연 것처럼 느낌이 색달라 보였다.

얼마전 중앙시네마의 일부 상영관을 인수한 스폰지 하우스 중앙점은 중앙 시네마의 외관을 살리되 또다른 모습의 스폰지 하우스의 색깔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2층의 넓은 자리는 그래서 아마 다양한 문화공간의 필요성을 느끼고 실천하는데 좋은 프로젝트임에 틀림이 없었다.

얼마전 보수공사를 마친 2층의 북카페는 그런면에서 관객과의 기분좋은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스폰지 하우스가 늘 그랬듯 스폰지에서 배급한 작품들의 포스터와 OST, DVD, 기념품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샵 형태를 유지하는데 힘섰고 편한하게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데 노력하였다.

큰 테이블에는 스폰지가 여태까지 배급했던 작품들 중 원작소설과 만화가 있는 작품들의 도서를 나열하였고 영화주간지 외에도 다양한 잡지를 구비하여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기증도서를 후원받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기증자에게는 스폰지 하우스 매장에서 직접 만든 커피를 무료로 한 잔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스폰지에서 공수하는 커피 대부분은 'UCC 커피'이다. 일본에서 알아주는 커피 브렌드이다.)

 

 

 

 

 

 

 

 

 



 

 

 

#2. CGV 압구정 지점-CINE SHOP & CINE CAFE

CGV 역시 극장시설 외에도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며 관객과의 소통을 준비중이다.

이미 CGV는 자체 기념품 매장인 '메모리 잇'을 운영하여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기념품이나 OST 판매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인지도 모른다.

상암 CGV의 '메모리 잇'이 문을 닫는 것이 아마도 그런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CGV 압구정 신관이 개관하면서 신경을 쓴 부분은 아무래도 압구정이라는 도시의 특성상 고급화가 아마 우선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씨네 드 쉐프'라는 프리미어급 레스토랑 & 영화관을 압구정 지점에 신설한데 이어 같은 신관안에 '메모리 잇'과 같은 기념품 매장과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카페를 신설한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기존의 '메모리 잇'이 단순한 기념품 판매에 신경을 섰다면 압구정 지점의 'CINE SHOP'은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영화 서적이나 수입 OST, 제 3세계 음반 등을 구비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매장의 직원이 직원의 개념을 넘어서서 전문가라는 점이다.

이곳의 샵 큐레이터인 장정훈 씨의 경우 해박한 지식과 친철한 설명으로 상품 구입이나 상담을 하는데 아낌없는 조언을 하고 있다. (장정훈 씨가 없을 경우 이곳 직원인 고지민 씨가 자리를 하는데 이 분 역시 샵 큐레이터 못지 않은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단골손님들은 특히 잘 기억해 둔다는 점!)

또한 상품을 구입하면 쿠폰을 발행하여 쿠폰 도장이 누적되어 적립되면 CGV 관람권을 비롯한 혜택이 제공되니 1석 2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한편 바로 그 옆에는 신관 매표소와 더불어 프랑스에서 활동한 프랑스 요리 전문 쉐프가 운영하는 'CINE CAFE'가 운영되고 있다.  또한 압구정 지점의 팜플렛 배포대에는 커피와 디저트를 제공하는 무료 쿠폰이 배포중이니 이런 기회도 놓치지 않으면 좋을 듯 하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각각 두 곳 모두 극장이 직접 운영하는 시설이다보니  DVD나 OST 등의 제품의 경우 스폰지 하우스는 스폰지에서 배급한 작품위주로, CGV의 경우는 CJ 엔터테인먼트나 역시 스폰지 중심으로 제품이 판매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조기품절이 되는 경우가 많아 사고 싶어도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도 이런 시설이 편의 시설이 생긴다는 것은 그래도 반가운 일인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극장가에 부는 서비스 바람은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앞으로는 단순히 영화를 보러 가는 극장의 의미가 아닌 간단한 식사와 기념품을 구입, 독서도 할 수 있는 복합적인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