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영수증 같은 영화티켓? 난 반댈세...

송씨네 2008. 7. 3. 23:48

 

 

영화티켓 얼마나 모으시는지?

뭐, 영화티켓을 그냥 구겨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본인처럼 고이고이 모셔놓은 분들도 많으리라 본다. 요즘은 시중에 티켓을 담을 수 있는 티켓북도 나와 있고 한 멀티플렉스는 이 티켓북을 판매하기도 하니깐 말이다.

 

가로 15 Cm, 세로 6 Cm의 영화티켓은 극장 직원 손에 의해 두 동강으로 나뉘어져 가로 10. 5 Cm의 티켓은 관객의 손에 쥐어지게 된다. 혹은 온전한 형태로 이 티켓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영화 티켓... 수집으로써의 가치를 잃는다면 어떻게 될까?

메가박스는 발렌타인 데이를 비롯한 기념일 티켓과 월드컵 기념 티켓을 제작하여 수집의 즐거움을 주었고 씨너스는 황금돼지 해에는 돼지 케릭터가 영화의 명장면을 패러디하여 티켓에 세겨넣기도 했다. CGV는 10주년을 맞이해 만화가 박광수 씨(광수생각)의 삽화로 가로 16 Cm,  세로 7. 5 Cm의 대형 기념 티켓을 발행하여 역시 소장가치를 높여주기도 했다.

 

그러던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이제는 영화티켓의 재질을 바꾸겠다고 한다.

CGV의 일부지점을 시작으로 매표소에서는 영수증 방식의 영화티켓(아니, 이건 영화티켓도 아니다.)으로 발행을 하기 시작했다. (CGV가 좀 억울해 할 필요가 있으니깐... )사실 CGV보다 롯데시네마가 먼저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로 하이패스라는 녀석이었다. 물론 티켓발권을 원하는 사람은 매표소에 가서 꼭 영화 티켓으로 달라고 해야 한다.

꼬옥~ 그렇게 해야 한다. (말 안해주면 영수증 조각으로 주기 때문이다. 아니지... 하이패스로 꼭 가야한다고 아예 강조를 하면서 거기로 유도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나서 무인 발권기로 발권을 받으면 된다.

 

이후 CGV도 롯데시네마와 마찬가지로 표없이 티켓이 발권이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영수증 조각이 아닌 휴대폰 문자 코드(바코드)로 입력하는 방식이었다.

2006년 월드컵 때 처음 시행(당시 극장에서 중계방송을 하는 이벤트가 있던 시절...)하고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극장에서 이 방식을 시행했지만 별 인기가 없다. 그러던 CGV가 기존 영화표를 버리고 원가 절감을 위해서 영수증 방식의 티켓을 발행하겠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완전 백지 영수증으로 발행했지만 너무 뻘줌했는지 파랑색 바탕에 CGV 로고를 박아서 영수증을 발행한다. 뭐 이쁘긴 하다...

 

 

하지만 롯데와 CGV로 그칠 줄 알았던 이런 종이 영수증 방식을 얼마전 프리머스에서도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런데 이건 인터넷 뉴스에도 안나온다. 뭐 좋은 이야기는 앞다투어 보도자료 뿌리지만 문제되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리는 없다. 소리 소문없이 실시된 프리머스의 영수증 티켓 제도...

그런데 이게 가능한 이유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CGV와 프리머스는 같은 식구이다.

CJ 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프리머스로써는 맘만 먹으면 CGV 시스템과 동일하게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영화를 보기로 한 날 비가 왔다.

물론 내 관리도 소홀했지만 그래도 일반 종이 티켓이었다면 금방 젖지 않을 티켓...

영수증 발행 재질로 바꾸고 나니 금방 젖어서 잘못 건드리면 찢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말리고 나니 그나마 원형 그대로 살릴 수 있다.

 

영수증 형태의 티켓 문제점은 또 있다.

얼마전 희미한 맥도날드 영수증 이야기를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잉크가 너무 희미하게 찍혀서 영수증 내용을 내가 직접 만들어서 그대로 복원시켰다.

 

☆관련 글 보기☞ 패스트푸드 영수증의 비밀...

 

자, 아까 이야기한 롯데시네마의 하이패스 티켓(영수증)을 보자.

 

희미하다. 색 보정 두 번 이상 했다.

정말 희미해서 이건 무슨 영화를 봤는지 확인히 힘들 지경이다.

자체 모자이크가 필요가 없을 지경이다!

'슈렉 3' 티켓이다. 물론 두꺼운 종이 재질의 티켓도 색이 바래져서 영화의 제목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나마 어느 극장에서 봤다는 것 정도는 나오니 소장 가치는 그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영수증 티켓이 색이 바래지면 과연 소장가치가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무슨 영화인지 알 수도 없고, 이건 추억으로 남기기에는...

 

그냥 영화티켓은 휴지통으로 직행할 수 있는 녀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물론 요즘 극장들이 불황이고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영화티켓을 받으러 왔지 영수증 쪼가리(?)를 받으러 온 것이 아니다.

 

영수증 방식으로 할려면 티켓 재질은 좀더 좋게(그게 힘들다면 티켓 크기가 작아도 좋다. 단 선명하기만 해준다면...)하거나 잉크 질이라도 좋게 하여 몇 년이 지나도 온전한 형태의 영화티켓을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영화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허튼 소리(?) 해보았다.

하지만 귀담아 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갖아본다.

 

 

☆추가글... 주인장 입니다.

 

새벽에 올린 글인데 이런 폭발적인 반응이 무섭습니다. 때로는 말이죠.

그런데 의외로 외국에 계신 분들의 글이 간혹보이는데요.

외국에 계신 분들은 어떻게 영화표가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트랙백 걸어주실 수 있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