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컬처 확대경, 컬처 쇼크

저작권 시대... 내가 음악을 듣는 방법...

송씨네 2008. 6. 20. 13:39

 

 

요즘 가요프로그램 들은지 오래되었다.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행히 독립을 하고 케이블 TV를 달면서 생활이 어느정도 윤택해진 것은 사실이다.

음악체널에서 흘러나오는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비롯 영상위주이지만 그 가수의 가창력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한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얘기는 노하우라기 보다는 내가 음악을 듣는 방식을 이야기할 생각이다.

다운로드와 저작권 사이에서 방황하고, 거기에 요즘은 들을 음악 없다고 이야기하신 분들에게 좀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1단계 : 신보 뉴스를 접한다. 그리고 관련 뮤직비디오를 찾아 듣는다.

사실 매주 가수들의 신곡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에서 좋은 노래란 무엇인가 의문인 것은 사실이다.

특히 가창력이 좋다고 소문이 자자한 뮤지션들의 이야기에는 가장 눈여겨 보기도 한다.

뮤직비디오를 보고, 기회가 된다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라도 들어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런데 요즘 스트리밍 서비스는 1분 30초 가량 넘어가면 들을 수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2단계 : 불법? 그래도 노래가 좋은데... 다운로드를 받는다.

P2P 사이트로 들어가 신곡을 받는다. 열심히 받는다.

자, 본인의 글을 보고 발끈하실 분들 있을 것이다. 특히 뮤지션 분들이 혹시나 이 글을 읽는다면 말이다.

그러나 이유가 있으니 끝까지 들어보시길...

다운로드 받은 음악은 mp3에 두고두고 저장해서 듣는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듣는다...

어차피 CD나 테이프는 시간이 지나면 듣기 힘들정도로 망가지니깐...

(CD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CD 플레이어가 음악을 못읽고 망가지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는 CD의 문제일 수도 있고 너무 오래 사용한 CD 플레이어의 탓도 있다.)

 

 

 

 

3단계 : 어라, 이 노래 좋은데...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지정을 해놓는다.

지금 여러분이 내 블로그에서 듣고 있는 음악들은 모두 이런 경로를 거쳤다.

1, 2단계까지 온 음악들 중에서 정말 내 나름대로 필이 꽃친 음악들은 바로 음원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물론 스트리밍이라는 제한이 따르지만 1분 30초 못듣고 끝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이렇게 구입한 음원은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배경음악으로 저장해서 블로그 포스팅을 할 때 마다 듣는다.

어떤 때는 내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듣기도 하고, 그냥 틀어놓고 딴짓 할 때도 있다.

 

 

 

 

4단계 : 이제는 지르는 일만 남았다.

음악이 좋아서 다운로드를 받았고 음원을 사서 배경음악으로 등록했다.

이 정도면 소장가치가 있다고 판단이 된다.

그럴 때면 이제는 인터넷 쇼핑몰로 들어가거나 교보문고 핫트렉스 같은 곳에 매장을 찾아가서 구입을 한다.

물론 이 경우는 OST의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내가 영화 마니아다 보니 영화음악을 가요보다 많이 듣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OST의 경우는 둘 중 하나는 꼭 품절이더라고...

그래서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을 모두 뒤져서 구입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많다.

 

 

 

 

여기서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왜 다운로드를 하는가라는 이야기 말이다.

안타깝게도 앞에도 이야기 했듯이 간혹 품절되는 음반이 많다.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아서 그 음반을 사려고 바로 4단계로 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수입음반도 품절이요, 아예 국내에서 라이센스 계약도 안 맺어서 나올 수도 없단다.

이럴 때면 어쩔 수 없이 어둠의 손길인 P2P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진다.

 

더구나 미니홈피나 블로그 이용자들을 위해 판매되는 음원중에서도 없는게 많다.

예를 들어 현재 다음(Daum)에서 판매되는 음원들 중에 MC 몽의 신곡 '서커스'가 실려 있는 음반의 음원은 다음에서 하나도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 이상하게도 말이다.

많은 음원을 보유하고 있는 싸이월드도 정작 마니아들이 찾고 싶어하는 음악이 없는 경우가 많다.

투명 표시가 붙은 음반들이 많은데 이는 아직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대부분이다.

 

 

 

 

 

얼마전 내가 소개했던 CGV 압구정점의 'CINE SHOP'에서 '아멜리에' OST를 구입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일반 오프라인 매점에서는 품절되고도 남은, 그러니깐 오래전에 개봉한 영화라서 구입자체가 불가능한 OST였다.

구입을 하고나서 얼마나 반갑던지 미소가 절로 나왔다.

물론 이 음반 역시 수입음반이라서 가격이 조금 비싸긴 했다.

 

또다른 경우는 일본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인데 나는 이 영화의 DVD를 구입했지만 정작 이 영화의 OST는 구입할 수 없었다. 시중에 전혀 나와 있지 않고 라이센스 계획도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수입음반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이트도 있지만 주문하랴, 그리고 기다리랴, 비싼돈 지불 등의 부담이 많다.

그래서? 나는 아예 P2P 사이트에서 이 영화의 OST를 전부 다운로드 받았다.

 

 

 

 

저작권, 저작권... 이렇게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말로 좋은 음악을 돈주고 사서 들으려고 해도 그 경로는 아직도 복잡하고 더구나 실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저작권을 어기는 일부 네티즌들을 뮤지션들을 비판한다.

물론 나 역시 이게 올바른 방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작권에 대한 생각을 넓게 생각하고 네티즌들 역시 그냥 P2P로 음악을 받는 것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정말 그 음악이 좋다면 음원을 구입하고 CD를 사고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뮤지션들의 성의 있는 반성과 더불어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음반업계도 각성해야 한다.

소수의 마니들에게 사랑받는 음악이라면 그 음반이 외국 음반이라고 하더라도 라이센스 문제에 합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발품팔아서 음악들어야 하는 지금 이 시대는 너무 거꾸로 퇴보하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

 

어쨌든 결론은 이거다.

좋은 음악이 있으면 구입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의 가치가 있도록 가요 기획사들은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음악(음원이나 CD등의 모든 형태)을 구입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