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컬처 확대경, 컬처 쇼크

Mnet 20`s Choice... 투표하시려고요? 유료입니다!

송씨네 2008. 7. 31. 22:18

 

 

집에 케이블을 달기 시작하면서 좋은 점은 내 맘대로 방송체널을 골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뉴스를 보려면 YTN을 보면되고, 만화를 보고 싶으면 투니버스를 보면 된다.

음악을 듣고 싶으면 m.net이나 KM 보면 된다.

영화체널도 너무 많아서 골라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무한도전'이나 '1박 2일'을 놓치면 MBC 에브리원이나 KBS 드라마 체널 보면 되니깐...

 

그런데 말이다... 좀 지나치다는 생각들이 들 때가 있다.

어린이 체널까지 무이자 광고에 상조사 광고를 때려야 하는지가 그것이고, 광고방송인지 프로그램 ID1인지 광고인지 구분이 안가게 표시하는 광고들도 있어서 짜증이 날때도 있다.(최근 오픈한 모 항공사의 광고는 프로그램 ID와 광고내용을 섞어놔서 위에 '광고방송'이라는 하얀 자막을 보지 못하는 이상 방송사고로 착각하기 쉽다.)

 

쓸대없는 이야기 그만 하기로 하고...

이번에도 또 나는 m.net을 걸고 넘어지려고 한다.

몇 년전 KM이 케이블 체널에서 사라진 것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고, 소녀시대의 열성팬과 안티팬과의 마찰 이야기를 하면서 CJ 미디어에 소속된 m.net이나 tvN은 침묵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다.

CJ 관련 계열사는 은근히 알게 모르게 말썽이다. CGV의 일부영화의 독과점 문제도 있었고 자회사인 CJ 엔터테인먼트도 비난의 화살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m.net 미디어를 운영하여 이효리 같은 거물급 가수의 관리는 물론 음반시장에 진출하여 역시 은근히 독과점을 하여 좋지 않은 소리를 듣기도 한다.

 

여름되니깐 이 행사 안하냐고 묻든 사람이 있었다.

은근히 기대하는 사람이 있었나 보다.

바로 20대를 위한 시상식으로 작년부터 시작된 Mnet 20`s Choice 시상식 (http://choice.mnet.com/2008) 되겠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시상식 작년에 말 많았다.

마치 무도회장이나 클럽처럼 야시시한 의상을 입은 여성들을 드레스코드로 정하고 출입을 시키는 경우도 그랬고 분명히 인터넷 투표를 비롯해서 공정한 방식이라고 나름대로 행사의 공정성을 이야기했지만 일부 후보의 수상에 대해 지적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

 

올해도 이 행사...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찌질한 논란꺼리로 도마위에 오르게 생겼다.

바로 온라인 투표에 대한 이야기이다.

총 25개 부분으로 나뉜 투표는 실제 주인공이 나올지 의문스러운 부분도 있다.

가령 이슈 메이커 부분 시상식의 경우 예를 든다면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슈는 '30개월령 미국소'가 차지했는데 소를 끌고 모셔오는 퍼포먼스라도 하지 않는 이상 주인공이 등장하기 힘든 경우이다.

또한 CF 스타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임주환 군2의 경우 과연 보호자 동반하에 시상식에 나타날지도 의문이다.

 

자꾸만 갓길로 가는 듯 싶으니 진짜 이야기 해보자...

일단 25개의 시상식 부분에 투표를 하면 원하는 경품을 고르라고 한다.

뭐 이 정도는 늘 있는 시상식 경품 관련 공지이니깐...

그런데 이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m.net 정회원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자동 가입이란다.

문제는 이 요금제가 몇 개월은 일단 무료이다.

 그러나 이 요금제가 종료되면 자동으로 해지되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유료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취소신청을 하지 않으면 바로 유로로 전환된다고 한다.

투표를 하다가도 이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돈이 든다는 사실을 알고 나는 투표완료 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여러분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앞에 이야기 했던 소녀시대 사건으로 알려진 '2008 드림 콘서트' 행사에서 입장권을 얻기 위해서 원치 않은 문자요금(특정가수 응원을 문자로 해달라고 하는 것, 이런 서비스는 당연히 무료여야 하는 것 아닌가?)과 쇼핑몰에서의 물품 구입이라는 다소 짜증스러운 운영방식 말이다.

m.net이 그 방식을 재연하고 있는 것이다. 투표하려면 돈내라는 것이다.

보통 이벤트성 투표는 무료이다. 물론 공짜에 환장해 투표만 하고 그러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억지로 유료서비스를 가입하라는 것은 이 역시 억지라는 것이다.

투표완료는 했지만 반영이 될지는 의문이다. (유료신청을 하지 않았으니 투표에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는 이야기이다.) 더구나 중간에 이 무료 서비스 기간에 해지를 하면 경품 당첨자에서 제외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경품 건지고 싶으면 유료회원으로 등록하라는 것이다.

 

20대를 위한 행사인 이 시상식이 과연 올해에도 어떤 이슈를 일으킬지는 모르지만 벌써 이런 별 것 아닌 운영방식으로 지적을 받게 생겼다.

나는 지금 TV를 틀고 있다. 안타깝게도 KM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m.net이라는 거대 음반시장과 기획사, 그리고 음악체널의 독과점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제는 그런 독과점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시청자들에게 나눠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것이 시청자들을 진정으로 즐겁게 만드는게 아닐까 싶다.

돈에 환장한 기업으로 오해 받기 싫다면 투표방식부터 바꾸었으면 한다.

 

 

 

 

 

 

  1. 프로그램 아이디란 보통 '이어서 OOO이 방송되겠습니다' 식의 다음 방송 고지를 하는 경우를 말한다. [본문으로]
  2. KTF의 'Show', '1살의 쇼'의 CF로 알려진 갓난아기 모델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