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부에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지금 정치와 사회를 보면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절 군사정권이 생각난다. 나는 분명 그 시절에 태어난 사람은 아니지만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자료로 찾아보면 언론 통제나 시민들의 의견이 무시되는 것을 보면 마치 그런 느낌이 든다.
인터넷이 있으면 뭘하고 휴대전화가 있으면 뭐하나?
아직도 경찰이나 정부의 모습은 그 시절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말이다.
광우병 괴담은 괴담이 아니라 진짜 인것 같다.
솔직히 얼마전 광화문을 걷다가 달랑 몇 명이 모여서 촛불 시위를 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저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왜 저자리에 없었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부끄러움이 들었다.
'지식채널 ⓔ'가 정부기관으로 압력아닌 압력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프로그램의 김진혁 PD 만큼이나 나 역시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동영상 봤냐고... 물론 봤다.
'17년 후'라는 이름으로 방송된 내용은 EBS의 의견, 김진혁 PD의 의견은 없었다.
내용은 모두 사실이었고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한 내용이었다.
정부는 뭐가 무서워서 왜 이 프로그램에 딴지를 걸었는가?
정부가 요즘 이상하게 언론에 테클을 많이 건다.
YTN의 '돌발영상'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편에 테클을 걸던 정부가 이제는 EBS을 건드렸다는 것은 예전 군사정권의 언론탄압의 절차를 그대로 밟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 그 전화의 의도가 어떻건 전화 한 통만 오면 바로 꼬리를 내리고 방송중단하고 인터넷 VOD 서비스를 내려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말이 되지 않는다.
사실 '지식채널 ⓔ'의 이런 경우가 과거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시사저널'에서 나와 시위를 벌였던 現 '시사인'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기자' 편의 경우 '시사저널'이란 이름을 함부로 다룰 수 없었고 방송이 되지 못할 뻔했던 적도 있었다. 삼성이란 거대 공룡이 무서워서, 그리고 시사저널이라는 파워가 무서워서 그런지 몰라도 EBS의 높은 분들은 이 프로그램의 방영에 신중을 기했다고 전해진다.
얼마전 신촌에서 있었던 '지식채널 ⓔ'의 제작진과의 만남에서 김진혁 PD를 다시 만났지만 그의 고민은 400회 이후 더 심해진 것 같다.
EBS는 얼마전 개편을 통해 '지식채널 ⓔ'의 방송횟수를 줄였다. 두 명의 PD에서 달랑 김진혁 PD 혼자 이 프로그램을 맡아야 한다. 그리고 '3분 영어'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지식채널 ⓔ 위클리'나 '지식채널 ⓔ 클레식' 정도의 자기 복제는 어느 정도 봐줄만 하지만 EBS는 시청률과 인지도 높이기에만 혈안이 된 나머지 지나치게 자기 복제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식 프라임'이 그랬고 아까 이야기한 '3분 영어'와 같은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지나치게 '지식채널 ⓔ'의 포멧을 복사하려는 모습은 매우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진혁 PD 역시 그 점을 아쉬워한다.
'지식채널 ⓔ'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시청자의 관심이다.
물론 여전히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와 네티즌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더욱 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17년 후'는 '지식채널 ⓔ' 홈페이지에서 정상적으로 볼 수 있다.
http://www.ebs.co.kr/homepage/jisike/index.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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