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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영화주간지를 살펴보면서 새로운 신작을 살펴보면 대게 한 주에 상업영화가 예술영화보다 더 많을 때가 많은데 이번주는 이상하게 예술영화가 많은 것이 보인다.
예술영화, 인디영화가 요즘 나는 상업영화보다 더 끌리는지라 이들 영화를 보려고 하니 좀 정신이 없을 듯 싶은데...
이 영화... 올해 전주 영화제와 정동진 영화제에서 큰 화제작이였다.
그런데 다큐란다... 다큐라는데 웃음바다를 이루었단다.
영화의 시작은 이 영화를 만든 정병길 감독의 이력부터 시작한다. 아니, 무슨 다큐에 자신의 이력부터 이야기하던 작품이 있었던가?
거기에 액션영화라는데 감독과 액션영화는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사실 정병길 감독은 2004년 서울 액션스쿨 8기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과거 했던 일이다.
액션에 '액'자도 몰랐으며 스포츠에 관심이 많던 그는 레슬링을 하고 싶어했지만 납작귀가 된다는 좌절감에 포가하고 미대에 지원했지만 졸업 후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청년실업의 희생자가 되었다.
무작정 액션을 배우겠다고 나섰고, 스턴트 연기보다는 연출이 더 어울린다면서 연출가가 되었다.
이 작품은 액션 스쿨 8기들의 이야기이자, 영화의 숨은 공로자인 스턴트맨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디션이 시작되고 가식적인 얼굴로(?) 에어로빅을 하던 사내, 5분동안 명상만 하고 있던 사내들이 탈락되고, 합격자들 중에서 또 몇 명이 낙오되었다. 살아남은자들은 그들만의 졸업작품을 만들고 스턴트맨의 세계로 뛰어들게 된다.
곽진석은 미용사 출신으로 위노라 라이더가 좋아 미용사가 되었다. 그러던 그는 미용사를 그만두고 액션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
스턴트의 길을 그만둔 그는 지금 스턴트 배우는 아니지만 연극 배우로써 여전히 배우로써의 삶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뮤지컬 '파워레인저'를 하다가 만나게 된 여성이 있었고, 바로 이 작품의 나레이션이 그 주인공이다.
신성일은 순전히 얼굴이 잘생겨서 합격했고 잘생긴 남자 배우들의 대역으로 주로 활동했다.
아마도 진짜 영화배우 신성일의 이름 덕을 봐서가 아닐까 싶지만... 스턴트를 그만 둔 이후 그는 홍대에서 술을 팔고 있지만 곽진석과 마찬가지로 연기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어서 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
권귀덕은 원래 정비공이었다.
그러던 그가 차를 고치는 일에서 뒤집는 일을 하게 되었을 줄은 아마도 몰랐을 것이다. 자동차를 열심히 뒤집어대던 그는 지금 무술감독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세 명의 주인공들 외에 스턴트의 길을 일찍 포기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전세진과 권문철의 모습은 극과 극이다.
전세진은 훌륭한 스턴트 배우를 꿈꾸었으나 말처럼 쉽지 않았다.
영화 속 대사처럼 그는 거의 '체험 삶의 현장'에 버금가는 직업들을 가지고 있었고 그나마 스턴트맨은 그의 최근 직업 중 하나이다. 떠볼려고 문신을 세겼지만 문신값만 왕창 날리고 이 일을 그만 두었다. 신용불량자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는 지금 제주도에서 정말 말처럼 쉽지 않은 말(진짜 말.. 馬 !)을 다루고 있는 중이다. 진짜 말이다!
권문철은 가장 최연소 지원자이자 최연소로 8기에 합격했다.
우슈를 했던 그는 십자인대 파열로 고생하던 중 수술로 다시 활동중이다.
간혹 스턴트 연기를 보여주긴 하지만 그는 가수나 배우로의 진출을 꿈꾸는 중이다.
이 작품의 재미는 황당한 자막들과 상황, 그리고 나레이션이다.
그러나 이 황당한 자막과 상황이 연출된 것이라면 이 작품은 다큐맨터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들의 삶 자체가 위험하고 고단해 보일지는 몰라도 그래도 이 작품속의 장면들은 그들의 실제 꾸밈없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놈놈놈', '히트', '개와 늑대의 시간', '챔피온 마빡이'등의 영화와 드라마의 실제 스턴트 연기 장면을 보여주고 그 속에서 녹아드는 그들의 삶을 표현하면서 이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는 스턴트맨들의 삶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게 된다.
귀덕의 애피소드 중에서 차를 뒤집히는 장면을 찍다가 심하게 부서지는 장면이나 와이어 연기의 애로사항이 이야기도 기억에 남지만 뭐니 뭐니해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아버지가 싫어서 연락을 끊고 살던 그가 '홀리데이' 촬영중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장면이었다. 찾아가서 임종을 지켜봐야했지만 스턴트 연기또한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슬퍼도 운전대를 몰고 버스를 뒤집는 연기를 해야만 했다.
주인공이라고 보긴 힘들지만 그러나 가장 많은이들의 머릿속에 남는 사람이라면 당연 세진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스턴트맨의 삶 중에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깬 가장 4차원적인 인물이지만 힘든 삶속에서도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정말로 영화속의 호랑이 문신이 제 값을 하게 되는 날이 오길 나 역시도 기원하는 바이다.
이렇게 시종일관 웃음을 주는 다큐는 후반에 들어서서 고인이 된 지중현 무술감독의 영결식 장면으로 전환되면서 위기 아닌 위기를 맡게된다. 故 지중현 감독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쩌면 힘들었고 고달픈 그들의 삶속에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을 하던 와중에 지중현 감독의 소식으로 인해 그들이 스턴트 맨을 그만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그러나 그들은 액션을 포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연기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시간이 나면 동료들의 영화에 출연을 해주면서 여전한 액션사랑과 더불어 의리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여고에서 벌어진 일일 액션 스쿨 장면이다.
모두가 각자의 삶을 살고 있던 이들이 다시 만나서 여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서 이 날 행사에서 만큼은 스타가 되었다.
하지만 진정한 스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된다.
영화를 다 보고 집에서 TV를 보는데 영화 '짝패'의 한 장면이 나왔다.
마침 그 장면이 이 작품 '우린 액션배우다'에 등장한 명장면을 소개하는 대목 중의 하나인 다다미 방에서의 혈투였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은 눈에 띄는 연기보다는 여러 연기자들을 도와 구성을 하는 인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액션영화 볼 때에도 그들을 기억하면서 영화를 봐야 할 것 같다.
진정한 이 시대의 액션배우들의 희망들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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