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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그리고 재래시장의 미래...

송씨네 2008. 9. 14. 00:14

 

 

레크레이션 게임 중에 이런게 있다...

'♪ 시장에 가면... 옷도 있고 생선도 있고...' 이런 식으로 단어 하나하나를 추가시키는 게임말이다.

시장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저렴한 가격과 덤이라는 문화가 이런 재래시장을 우리가 사랑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블로거 기자단 뉴스 중에 이상하게 재래시장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물론 이유는 추석연휴의 여파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여월동 택지지구...

몇 년전 같으면 논과 밭이던 여월동의 일부 지역은 이제 아파트로 변해있었다.

그나마 부천에서 논과 밭이 있던 유일한 동네였는데 말이다.

 

 

새로 생긴 것은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아, 우리 동네에도 할인매장이 들어선다.

시계탑이 우뚝 솟은 그 할인매장 말이다. 그 매장이 여기도 들어선단다.

 

 

 

 

사실 여월동에 할인매장이 들어서는 것은 어쩌면 놀랄 일은 아니다.

고강동에 뉴타운이 들어선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이미 이 곳에 할인매장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강동의 시장 상인들의 반발로 할인매장은 발을 붙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것일까? 고강동 대신 여월동에 할인매장이 들어서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12일...

인천공항에서 일을 마치고 늘 그렇듯 김포공항 앞의 할인매장을 찾는다.

원래 국제선자리 였던 이 곳이 할인매장으로 탈바꿈 된다는 것을 예상했던 사람은 얼마나 될까?

추석 연휴를 앞둔 날에는 수 많은 사람으로 장사진을 이룬다.

 

 

 

 

 

내가 살고 있는 재래시장이 이렇게 되지 않는다는 보장 없다.

손님은 줄어들고 아마 이 곳으로 손님이 가득하게 될 것이다.

그런 와중에 이 곳은 얼마전 시장 번영회장을 선출했나보다. 후문 앞에는 대문짝 만하게 누가 당선되었다고 써붙이기는 했지만 이 곳 소비자를 위한 현수막은 분명 아니었다.

 

재래시장의 변화는 여러 곳에서 보여지고 있다. 카트가 등장하고 상품권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재래시장의 최대 단점은 주차문제이다. 그 동네 사람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그래도 주차를 하거나 잠시 정차를 할 곳을 찾아보려고 해도 그게 쉽지 않다. 잘못 주차했다가는 견인차에 끌려가기 쉽상이다.

 

 

 

나는 얼마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노점상 단속을 한다고 하던 구청측으로 보이는 단체에서 올린 현수막이 그것이었다.

 

 

 

★노점상 단속...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2007.3.31)

 

그렇다면... 그렇다면...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단속은 없었으며 그 때 보셨던 딱지 몇 장이 끝이다.

여전히 어르신들은 그 자리에서 나물 따위를 팔고 계신다.

그럴려면 단속한다는 현수막은 왜 붙이고 난리를 쳤는지...

흐지부지하게 일단락 짓는 것도 문제이지만 구청을 비롯한  단체의 문제점은 바로 스스로 이들이 재래시장을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재래시장 살리겠다는 사람들이면 이런 과잉 단속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할려면 똑바로 하던가, 아니면 하지 말던가 말이다.

 

 

 

추석 연휴 첫 날 못보던 현수막이 보였다.

경품을 내건 행사를 한다는 현수막이다.

우리 시장에 이런 행사를 하던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시장 번영회에서 생각해낸 아이디어인 것 같은데 추석 연휴 전에 걸어야 할 이런 행사 현수막을 이제야 건 것을 보면 아마도 인근에 완공을 앞둔 할인매장을 의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재래시장을 가건 할인매장을 가건 그건 여러분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재래시장을 살려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함께 심각하게 생각해볼 문제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