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핑크 영화제'가 뭐 어때서?... ☞스포츠서울 블로그 글에 대한 반론!

송씨네 2008. 10. 30. 01:04

 

 

 

 

또 그들이구나 싶었다.

파파라치들이 당연한 그들의 임무인 것 뭐냥 이효리 수영장 도촬(도둑촬영) 사건을 당연시하게 이야기하던 스포츠 서울이 또 한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981463)

 

그것은 11월 1일부터 씨너스에서 열릴 예정인 '핑크 영화제'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것을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을 했다는 것이 이 글의 주된 문제점이었다.

물론 영진위가 왜 하필이면 이 영화제에 후원을 했는가가 의문으로 다가온 것은 사실이다.

 

사실 국내에 크고 작은 영화제만 해도 40여개가 넘는데 이 중에 작지만 알찬 다른 영화제에 지원을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 서울 블로그의 글 중에는 맞는 이야기도 있지만 틀린 이야기도 있다.

 

 우선 맞는 이야기를 보자.

최근 케이블에 야한 영화가 많아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OCN과 채널 CGV 등의 케이블 영화채널의 양대 산맥은 애로 영화의 방송횟수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요, 주구장창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애로 영화는 아니지만 애로 영화 취급을 받는 이안 감독의 '색 계'만 해도 최근 10월 동안 질리도록 본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스포츠 서울 블로그의 글에 조금 딴지를 걸어보려고 한다.

애로 영화의 방송이나 혹은 애로틱하게 변하는 일부 선정적 버라이어티 쇼는 분명 문제인데는 동감한다.

그러나 이런 애로 영화를 저질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도 잘못된 편견이다.

 

 사실 핑크 무비와 비슷한 의미의 장르로 로망 포르노라고 있다.

로망 포르노에 대해서 일단 알아보자면...

 

로망포르노(Roman Porno)

일본의 영화사인 니카쓰(日活) 스튜디오가 1960년대 말부터 도산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만든 에로영화들에 붙인 브랜드 이름을 말한다.

원래 일본에서 에로틱한 싸구려 영화(핑크영화)를 일컬었으나 이때부터 만들어진 영화들이 처음 의도와 무관하게 에로영화의 내용과 형식을 혁신시켰다는 평을 받으면서 이전의 핑크영화들과 구별하기 위해 붙여졌다.

한편 니카츠의 로망포르노는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비디오가 보급되고, 성인 비디오물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하여 1988년을 끝으로 17년 동안의 역사를 마감했다.

 

맞다. 위에 뜻대로 풀이자면 분명 로망 포르노 혹은 핑크 무비는 싸구려 애로 영화이다.

하지만 헝그리하던 영화시장에서 애로 영화는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이런 상황에서 핑크무비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존재였다.

씨너스 핑크 영화제 페이지에 올라온 핑크 영화에 대한 또다른 정의도 찾아보도록 하자!

 

 

 

 

스포츠 서울 블로그 측이 이야기하는 문제는 바로 핑크 무비는 무조건 싸구려 영화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그런 영화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 제작된 핑크 영화들 중에는 애로틱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혹시 블로그를 작성한 기자 분은 이런 주제 의식이 있는 핑크 무비들을 보시고선 이런 글을 쓰는가 묻고 싶다.

 

사실 일본의 로망 포르노나 핑크 무비를 집중적으로 다룬 영화제는 사실 이 영화제가 처음은 아니다.

메가박스에서 유럽 영화제와 더불어 해마다 열리고 있는 일본 영화제를 보더라도 해마다 핑크 무비 영화들을 몇 편씩 상영했고 그 영화들 중에는 주제의식이 뛰어난 작품들도 있었다. 만약 이 영화들이 그냥 상영으로만 끝났다면 아마도 찬반양론의 문제점이 생길 수도 있었지만 당시 영화제 중 일부 작품은 감독이나 배우들과 Q&A 시간을 갖아서 핑크 영화에 대한 오해를 풀도록 노력했다.

 

메가박스 일본 영화제에서 당시 재미있게 보던 작품이 있었는데 타카하시 반메이 감독의 1981년 작인 '당한 여자'라는 작품이었다.

 

 

 

 

 

 

이 영화도 엄밀히 따지면 핑크 영화였다. 그러나 이 영화가 벗고 섹스만 하는 그런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흔해빠진 싸구려 포르노 영화로 그쳤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사나이의 우정과 더불어 의리, 그리고 배신과 음모도 적당히 버무려진 핑크 영화들에서 보기 힘든 영화들이었다.

이처럼 찾아보면 정말 좋은 기획을 가진 핑크 영화들도 찾아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영화들을 발굴해 보려고 메가박스나 씨너스, 그리고 스폰지 등의 극장(혹은 배급사)에서 영화제를 만들어보겠다는데 그것을 무조건 야해서 안된다라고만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적어도 그 글을 작성한 기자분은 한 편이라도 이런 영화들을 보고 글을 써주셨으면 한다.

앞에 이효리 씨 사건도 마찬가지이지만 스포츠 서울 측은 최근 이슈를 만드는데 재미를 붙인게 아닌가 싶다.

자, 그렇다면 포르노 만큼이나 저질에 가까운 당신들의 파파라치 근성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묻고 싶다.

그걸로 따지자면 스포츠 서울을 비롯한 일부 스포츠 신문들과 인터넷 연예 포탈들의 행위야 말로 그보다 더 심한 저질중의 저질이라고 본다.

스포츠 신문마다 등장하는 060 서비스 광고나 기사로 위장한 모바일 화보 홍보글을 봐라...

그러고도 당신들은 떳떳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

 

 

결정적으로 스포츠 서울 블로그 글에 더 의문을 가진 것은 핑크 무비가 나쁘다는 이유를 어떻게든 입증시키기 위해 그들이 사진 자료로 보여준 영화 스틸 컷이다. 솔직히 말해서 스포츠 서울 측은 이게 무슨 영화에 등장한 스틸 컷이라고 표시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스틸만 봐서는 '핑크 무비는 다 야하고 변태적 성향의 작품이다'라고 오해를 살만한 사진 자료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딴지 하나 더 걸자면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핑크 무비는 헝그리하던 영화인들에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신인 등용문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감독들의 일부는 핑크 무비를 통해 데뷔를 한 사람들이다. ' 대표적인 인물로 '쉘 위 덴스’의 수오 마사유키나 ‘박치기’의 이즈츠 가즈유키, ‘수’의 최양일 감독들도 바로 이 핑크 무비를 만들었던 감독이다.

분명 숨기고 싶은 과거이겠지만 그러나 이들 감독들은 이를 당당히 밝힌다.

힘들고 어려운 과거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더욱 더 발전된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테니깐...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애로 전문 감독으로 손꼽히던 봉만대 감독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는 애로 영화로 데뷔했고 그 실력을 인정받아 OCN의 TV 영화 '동상이몽'으로 신고식을 치루었다.

그 후 그는 '신데렐라'라는 장편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애를 섰다.

하지만 봉만대 감독의 경우에도 자신이 애로 영화를 만든 것에 상당히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포츠 서울 블로그의 글로 보면 모든 애로 영화들이나 포르노 영화들은 벌거벗은 여자들이 남성의 그거(?)나 열심히 빨고 있는 그런 변태적 성향의 영화로만 생각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들이 블로그 글에 올린 스틸컷만 보면 딱 그런 분위기이다. 한마디로 한심한 소리이다.

 

핑크 무비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 핑크 영화제의 여성 점유율이 80%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애로 영화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여성들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취지의 영화제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음지에 있던 애로 영화를 양지로 몰고오게 한 것이다.

이글을 쓰는 나는 분명 남자지만 포르로나 야동이 꼭 남자의 전유물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뭐가 잘못되었다는 것 말인가?

 

 

스포츠 서울 블로그는 일단 그 글을 쓰기 앞써 자신들의 신문 지면을 다시 살펴보고 나서 그 이야기를 했으면 한다. 사실 진짜 더 선정적인 것은 바로 당신들이기 때문이다.

 

 

 

칠칠맞게 잊어먹었던 휴대폰을 찾고 제가 올린 글을 살펴보았습니다.

일간 스포츠 송원섭 기자 님의 트랙백을 보면서 내가 정말로 난독증 환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너무 글을 복잡하게 읽는 것을 싫어해서 송 기자 님이 지적한 부분을 내가 빼놓고 읽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제 안경이 낡아서 바꿔야 할 상황인데 진짜 안경 하나 새로 맞추어야 할 것 같내요.(송 기자 님... 비아냥 거리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 )

 하지만 이런 생각은 여전히 듭니다. 

스포츠 서울의 글은 핑크무비를 상업화로 매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자칫 이들 영화가 모두  섹스에 환장한 사람들로만 비춰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들었고요, 스틸컷 이야기를 했지만 제목도 그렇지만 사진만 봐서도 저같은 무식쟁이들도 충분히 낚일수 있는 사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혀를 내밀고 있는 그 여성이 등장한 영화... 무슨 영화인지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스포츠 서울 기자 님...

핑크 무비가 다 그런것처럼 자꾸만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